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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더랜드의 앨리스 Apr 17. 2025

영원한 지금을 살게 하는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와 영원회귀에 대하여.

몸과 마음과 정신이 살아 있는 아이와 시인,
성자와 운동선수들에게
시간이란 늘 지금을 뜻한다.
그들은 영원히 지금을 살아간다.
격렬하게, 헌신적으로,
지금 이 순간 속으로 뛰어든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곳은 바로 여기이며,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앞에 있는 사람이다.

#카지노 게임와 존재하기_조지쉬언


점심시간을 이용해 카지노 게임를 하러 나서본다. 머리를 묶고, 모자를 쓰고 운동화 끈을 묶는다.

눈부신 봄 햇살에 나를 맡겨 본다.

차가우면서도 따스한 바람이 뺨을 스치고, 햇살에 부서지는 강물, 반짝이는 윤슬을 바라보며 나는 영원의 시간으로 들어가게 된다.


카지노 게임영원한 지금, 바로 이 순간, 편안한 카지노 게임.


같은 장소를 달려도 언제나 다른 카지노 게임, 그 이유는

카지노 게임는 나를 맥락 없이 그저 지금 이 순간에 빠져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날의 온도, 바람의 냄새, 공기의 습함의 정도가 모든 날 모든 순간 다르다. 살갗에 닿는 햇살의 어루만짐, 뺨을 스쳐가는 공기의 촉감은 익숙하면서도 설레게 한다. 어떤 날엔 따뜻하고 어느 날엔 차갑기도, 따갑기도 하지. 카지노 게임는 그 모든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다. 지금 이 순간, 달리는 이 순간에는 영원한 지금만이 있다.


네가 지금 사는 이 삶이, 이 순간이,
수없이 반복되어도 좋다고 말할 수 있는가?

#자라투스트라는이렇게 말했다_니체

이 질문은 단순히 반복을 견딜 수 있느냐가 아니라, 지금 이 삶을 선택하고 또 선택할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나는 달리면서 그 질문에 온몸으로 “예”라고 말한다. 숨이 차고, 다리가 무겁고, 땀이 흐르지만 — 나는 지금 살아 있기 때문에, 지금의 나, 달리는 나를 영원히 반복해도 좋다.


숨이 가쁘고, 다리는 무겁고, 때론 속이 울렁거리지만, 그 모든 감각이 살아 있음을 증명해 준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그 순간, 나는 더 이상 어제의 나도, 내일의 나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의 나일뿐이다. 달릴 때 내가 느끼는 그 생생한 몰입감은 단지 육체적인 활동만이 아니라 나의 삶 그 자체에 대한 긍정이 된다. 카지노 게임를 통해 삶을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나는 과거의 실수도, 미래의 불안도 잊는다. 남들과의 비교도, 나 자신에 대한 실망도 의미를 잃는다. 오직 ‘지금 여기’에 나의 모든 것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삶의 의미를 어딘가 거창한 데서 찾는다. 직업, 성취, 사회적 인정, 미래의 어떤 그럴듯한 목적지. 하지만 카지노 게임를 하면서 나는 깨닫는다. 삶의 의미는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몰입함으로써 살아내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 순간이 결국 삶의 의미가 될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어떤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고작 카지노 게임로 무엇이 바뀌느냐고, 뭐가 그렇게 거창하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삶 자체가 바뀌었다고 말하고 싶다.

영원한 오늘을 살게 되었다고 말이다.


살아 있음에 대해 ‘예’라고 말하는 자는
삶의 가장 깊은 문제에 대해 ‘예’라고
대답한 자다.

#선악의저편_니체


그래서 나는 계속 달린다.

더 빨리 더 잘 카지노 게임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내기 위해서. 나의 삶을 긍정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달리다 멈추는 날이 오더라도, 나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삶을 사랑했다고.”










#영원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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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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