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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코드티비 Apr 28. 2025

어쩌면

나도 아픈 걸까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참는 걸 잘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모든 걸 삼켜버리는 데 익숙해진 걸까?




힘들어도 웃고,

서운해도 괜찮다고 말하고,

외로워도 스스로를 다독이며 살아왔다.




그러다 문득,

작은 결핍조차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게 된 나를 발견한다.




‘나만 참으면 되지.’

‘이 정도쯤은 괜찮아.’

습관처럼 스스로를 설득해 왔지만,


때때로 불쑥

내 마음 한 구석이 저려온다.




나는 아마,

아주 오래전부터

조금씩 아팠던 걸지도 모른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도,

내 안에서는 조용히,

작은 틈이 자라나고 있었다.




그래도 괜찮다.

금세 나아지지 않아도.

당장 고치지 않아도.


나는 알고 있다.

어디가 아픈지조차 모른 채 버텨온 나를

조심스레 껴안는 방법을

조금씩 배우고 있다는 걸.




오늘도 조용히,

나의 작은 틈을 어루만진다.

서툴러도 괜찮다며,

나를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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