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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성교수 Apr 23. 2025

거제 이야기 12 – 카지노 게임 섬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에따르면, 거제에는 사람이 살거나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유인도가 10개, 그렇지 않은 무인도가 78개 있다고 한다.


유인도


카지노 게임 섬들 중 관광객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곳은 아마 외도일 것이다. 현재 외도는 잘 가꿔진 식물원과 조각공원이 있는 해상 관광지 보타니아로,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보타니아가 개발되기 직전인 1972년까지만 해도 6 가구 정도만 살던 척박한 섬이었다고 한다.


멀리서 찾아온 손님이 있을 때 날씨가 좋으면 장승포항이나 지세포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한려수도의 해금강을 감상한 뒤 외도 보타니아를 구경하러 간다. 유람선을 오래 타고 싶지 않으면 구조라항에서 외도로 바로 가기도 한다.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처럼 꾸며져 있어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 주며, 인공적인 부분이 많지만 아름답다. 몇 번을 가도 후회한 적이 없는 곳이다.

카지노 게임사진: 외도 가는 유람선상에서 찍은 해금강 일부
카지노 게임사진: 외도 정원의 일부

외도와 가까운 내도는 수선화 축제로 유명한 공곶이 맞은편에서 보이는 섬이다. 나도 올해 안에는 꼭 가보겠다고 마음먹고 있는데,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로 방문객이 늘어났다고 한다. 선착장과 소박한 골목, 자연 그대로의 지형이 조용한 매력을 더해주는 곳이라고 한다. 여기 블로그를 보면 내도의 풍경을 엿볼 수 있다.


지심도는 장승포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갈 수 있다. 동백꽃이 겨울에 핀다고 하여 12월 말쯤 지심도를 찾았지만, 햇살이 드는 곳의 동백나무 몇 그루에서 겨우 꽃망울 몇 개만 볼 수 있어 아쉬웠다. 내년쯤 3월에 다시 방문할 계획이다. 2년 전 내가 방문했을 때만 해도 유람선은 작고 낡았으며, 섬의 산책로도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거제시의 지원이 늘고 있다 하니 기대가 되는 섬이다.


칠천도는 거제의 섬들 중 가장 큰 섬이다. 2000년에 칠천 연륙교가 준공되면서 가장 먼저 개발이 시작된 섬이라고 한다. 칠천량 해전의 기념비와 거북선 모형을 통해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고, 산책로도 여러 곳 마련되어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경험은 칠천도에서 가까운 무인도인 수야방도까지 이어진 다리를 따라 무인도를 산책한 것이었다. 이 블로그에 사진과 함께 칠천도의 여러 장소가 소개되어 있다.


가조도는 거제 부속섬 중 두 번째로 큰 섬이다. 가조도와 거제 성포항을 잇는 가조연륙교는 2009년에 준공되었다. 시내로 가는 길이 가깝고, 해안선이 다양하며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장소가 많아 카페와 펜션이 특히 많다. 우리도 20분 정도 드라이브하면 갈 수 있는 거리여서 자주 찾는 섬이다. 이 블로그를 통해 가조도의 모습을 사진으로 느껴볼 수 있다.


내가 사는 카지노 게임면에 속한 산달도는 카지노 게임 부속섬 중 세 번째로 큰 섬이며, 2020년 연륙교가 개통되면서 차량으로도 갈 수 있게 되었다. 어촌 마을을 구경할 수 있고, 산책로도 곳곳에 있으며, 연륙교가 보이는 전망대에 오르면 카지노 게임 앞바다와 노을을 감상할 수 있어 아름다운 곳이다.


최근 1박 3식으로 유명해진 이수도는 앞서 소개한 섬들보다 작고 조용한 분위기를 지닌다. 마을의 숙소에서 1박을 하면, 이수도에서 나는 생선 해물과 채소로 만든 맛있는 식사를 세끼 제공받을 수 있어 일부러 머물며 시간을 보내려는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최근 거제시의 지원으로 조성된 산책로도 좋다고 하니, 올해 안에 꼭 가보려 한다. 이 블로그에 상세한 이수도 여행 정보가 담겨 있다.


그 외 유인도로는 거제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지만 사람이 많지 않은 화도(둔덕면), 칠천도에서 다리로 연결된 황덕도, 거제에서 가장 작은 유인도인 고개도(사등면) 등이 있다. 거제에 살고 있으니 조만간 방문해보고 싶은 섬들이다. 저도는 대통령 별장이 있지만 주민이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유인도가 아니라 무인도로 분류된다.


무인도


이처럼 잘 알려진 섬들 외에도 지도 위에만 존재하고 일상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 무인도가 많은 거제도이다. 낚시가 허용된 몇몇 무인도에 낚시꾼들이 다녀가긴 하지만, 대부분의 무인도는 사람이 살지 않고, 길도 없으며, 이름조차 잘 불리지 않는 곳들이다. 바다 위에 조용히 떠 있어서 누군가 다녀가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풍경이다. 거제에 살고 있어도 바다 전망대나 해변 산책로, 해변가 카페, 유람선 등에서 보기만 했을 뿐, 무인도에 대해서는 그리 잘 알지는 못한다. 그래도 이 중 인상적인 몇몇 무인도를 소개하고자 한다.


거제의 인기 무인도 ― 병대도

남부면 앞바다에 있는 대·소 병대도를 처음 본 것은 2년 전이었다. 덜컹거리는 길을 따라 병대도 전망대까지 올라가 감탄하며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그 사진들은 지금 찾을 수 없어 지도 사진으로 대신한다. 병대도 전망을 담은 사진은 카지노 게임시 블로그를 포함한 여러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내게 병대도는 열린 바다에서 햇빛과 함께 사람들의 시선을 온전히 받는 셀러브리티 같은 섬이다. 사람이 살고 있지는 않지만,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방문한 수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고 있기 때문이다.

카지노 게임사진: 남부면의 여차해변에서 보이는 대소 병대도의 지도

여름의 천국 같은 ― 윤돌도

윤돌도는 일운면 구조라해수욕장에서 보이는 작은 섬이다. 손에 닿을 듯 가까이 있지만 걸어서는 갈 수 없다.

사진: 구조라해변에서 잡은 윤돌도 모습

여름이면 카약이나 제트스키를 타고 윤돌도에 간다. 우리 이웃에 따르면, 스노클링 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고 한다. 동굴도 있어 재미있다고 한다. 매년 구조라해수욕장을 찾을 때 꼭 들르는 곳이 윤돌도라고 하니 참고하시길.


윤돌도라는 지명에 얽힌 이야기는 나무위키에 소개되어 있다.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옛날 윤돌도에는 윤 씨 성을 가진 삼 형제와 함께 사는 과부가 살고 있었다. 건너편 양지마을에는 바다에서 아내를 잃고 매일 달만 바라보던 망월이라는 홀아비가 살았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마음이 끌렸고, 과부는 물이 빠지는 밤이면 망월을 찾아갔다. 겨울이 오자 이를 본 삼 형제는 어머니를 위해 징검다리를 놓아주었고, 덕분에 과부는 맨발로도 편히 망월을 찾아갈 수 있었다. 이때 윤 씨 삼 형제가 어머니를 위해 돌다리를 놓았다고 하여 윤돌도(尹乭島), 즉 효자섬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47년 닫힌 후 최근 열린 ― 저도

대통령의 여름 휴양지인 저도는 주민이 살고 있지 않아 유인도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장목면 궁농항유선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30여 분을 가면, 거가대교 사이에 위치한 저도에 도착한다.


1972년 이후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되어 2019년까지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곳이며, 저도 별장 또는 청해대(靑海臺)라고 불렸다. 관련 역사는 이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거가대교와 저도 모습

엊그제 바람이 잔잔한 날 처음으로 저도 유람선을 타고 섬을 방문했다. 하늘에서 보면 돼지 모양이라 하여 저도(猪島)라고 불리며, 여름이면 대통령이 며칠 휴가를 보내는 곳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7회, 윤석열 대통령은 2회 방문했다고 한다. 해군이 상주하고 있지만, 일반 주민은 살고 있지 않다.


약 1시간 30분 정도 섬을 둘러볼 수 있었다. 대통령의 여름 별장이라 해서, 지중해 풍의 멋진 건물과 파란 수영장, 화려한 정원을 상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래된 편백나무와 소나무 사이로 이어진 산책길, 군데군데 마련된 전망대에서 카지노 게임와 부산 사이 바다와 다리를 볼 수 있었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귀한 나무들도 있었다. 이 링크에서 저도의 사진을 볼 수 있다. 내가 찍은 사진 몇 장도 함께 즐겨주시길. 자연 속에서 충분한 운동량을 채워주는 보람 있는 산책이 될 것이다.

사진: 저도 대통령별장 앞에 있는 잔디밭. 예전에 골프장이었다고 한다.
사진: 저도 내 한 전망대에서 바라본 거가대교 모습. 뷰는 좋은데 소음이 심함.
사진: 400여 년 된 소나무 곰솔 앞에서. 안내하시는 분이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하여 잘 찍어 주심.


맺음말


병대도, 윤돌도, 저도 외에도, 무인도가 많은 거제의 바다에는 말이 없는 섬들이 많다. 이 중에는 낚시꾼에게 개방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바다에 조용히 떠 있는 작은 섬들이다.매번 지나칠 때마다 묘한 존재감을 남기는 것을 보면, 우리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소란스러운 것이 아니라 조용한 것임을, 이 섬들이 조용히 일러주는 듯하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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