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엔 항상 네가 서 있었다-4
나의 고통에 대해서도 조금은 관대해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완전해서가 아니라 내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나는 항상 기쁘지 않고 때때로 많이 슬프기 때문에, 내가 나를 위로해 주고 나 스스로 나를 격려해 줄 이유가 너무나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혼자 있는 순간은 위대한 순간입니다. 시는 이러한 순간을 매우 사랑합니다. 시는 혼자 있는 사람들이 손에 쥐고 있는 간절한 펜에서 흘러나오는 언어의 피이고, 여태 알 수 없었던 숭고한 존재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원재훈 '시의 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