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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독립 카지노 쿠폰을 찾아서 2

Rio Cinema


지난번 소개한 Prince Charles Cinema에 이어 오늘은 112년이 넘는 풍부한 역사를 자랑하는 이스트 런던의 독립 영화관 Rio Cinema를 소개하려고 한다. 이스트 런던은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Shoreditch, Hackney 등이 있는 예술가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현재는 많이 ‘살던’ 지역이라고 하는 게 더 맞는 이야기 같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스트 런던엔 힙하고 아티스틱한 장소들이 유적처럼 남아있다. 그중 Rio Cinema는 이스트 런던을 대표하는 시네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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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쿠폰Rio Cinema 변천사. 마지막 사진은 현재의 모습 (출처: 공식 웹사이트)


Daily Telegraph 선정 베스트 시네마 & Evening Standard 선정 최고의 시네마 바를 자랑하는 Rio Cinema는 해크니 달스턴에 위치한 영국의 등록문화재(Grade II)로 등재된 1930년대 아르 데코 스타일 영화관이다. 등록문화재의 경우 함부로 철거되거나 확장공사, 구조변경을 할 수 없고 당국의 특별허가가 있어야 가능한데 그래서인지 내부가 특히 고풍스럽다.


비영리 자선 단체 커뮤니티에 의해 운영되는 독립 영화관으로, 1909년에 처음 오픈한 런던의 가장 초기 영화관 중에 하나라고 한다. 상영관은 이곳도 Prince Charles Cinema와 마찬가지로 단 두 개. 블록버스터부터 아트하우스 영화까지 장르의 구분 없이 상영하지만 호러 영화나 퀴어 영화, 단편 영화 등의 상영에 유독 관객이 많은 편이다.



이곳의 메인 상영관인 스크린 1은 대형 스크린으로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두 합해 384석이나 되다 보니 매번 2층을 개방하지는 않고 1층이 꽉 차면 2층을 오픈하는 식으로 유동적으로 사용하는 듯. 반면 지하에 위치한 스크린 2는 29석과 휠체어 1석의 매우 작은 규모로 작은 바가 옆에 숨겨져 있다. 이 작은 바는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데 감독이나 배우 등 상영 이벤트게스트가 있을 경우에 대기실로 사용하기도 한다.


커뮤니티를 위한 독립 영화관답게 어린이나 지역주민, 학교 이벤트 등에 저렴한 티켓을 제공하는 문화 활동을 하기도 한다. 매년 수백 명의 어린이들이 Rio Cinema의 영화 상영 및 교육 행사에 참석한다고.


12월에 진행되는 다음 Classic Matinee 상영작 ‘It’s a Wonderful Life’(멋진 인생, 1946)


한 달에 한 번, 수요일 오후에 진행하는 Classic Matinee의 경우에는 60세 이상의 관객에게는 단돈 2.50파운드에 티켓을 제공한다. 클래식 할리우드 필름을 주로 상영하고, 무료로 티와 비스킷도 준비하며 긴 영화의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인터미션도 추가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스트 런던의 상징적인 영화관이라서인지 영화제 상영도 많이 진행한다. Fringe! Queer Film Festival, London Short Fim Festival, Kurdish Film Festival, London Korean Film Festival 등을 진행했다. 내가 일했던 영화제에서도 Rio Cinema와 함께 진행한 적이 있는데, 보통 장편보다 티켓 판매가 어려운 단편임에도 다른 상영관에 비해 많이 팔려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지난 1월 방문 당시의 모습. ‘가여운 것들’(Poor Things, 2023)이 개봉 중이라 주인공 Bella Baxter의 이름을 딴 칵테일을 바에서 6파운드에팔고 있었다. 런던 진과 프렌치 베르무스, 약간의 오렌지가 들어갔다는데 런던 물가를 생각하면 가격이매우 저렴한 편이다.


Rio Cinema의 11/15-21 상영작 리스트


현재 상영작을 이렇게 매주 프린트해 영화관에 배치해 두는데 영화 타이틀 로고를 살린 디테일한 귀여움이 넘친다. 영화제 작품 상영 당시에도 따로 로고를 요청하지 않았던 것을 보니 내부 스탭이 자체적으로 타이틀 로고를 누끼따서 만드는 것 같다.


Rio Cinema의 유쾌한 와이파이 비밀번호


하루는 영화관직원에게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물어봤는데 ‘Popcorn&chill’이라고 답해서 빵 터졌다. 보통 영어권에서 “Netflix&chill?”이라고 하면 한국의 “라면 먹고 갈래?”와 유사한 의미인데 넷플릭스를 팝콘으로 바꾼 것. 최근엔 Rio Cinema를 방문한 지가 좀 되어서 지금도 비밀번호가 그대로인지는 모르겠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교통이 편하지 않아서 자주는 못 가지만 가끔 갈 때마다 오래된 건물과 쿨한 스태프들, 해크니 특유의 예술적인 바이브가 멋진 곳이다. 그래도 운영의 어려움이 있는지 기부금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는데 워낙 팬층이 두터운 영화관이라 이래저래 운영은 되고 있는 듯하다. 해크니는 내가 좋아하는 레스토랑과 숍들이 가득한 멋진 곳이지만, 관광객이 방문하기엔 위치가 애매해서 시간이 없는 관광객에게는 크게 추천하진 못한다. 그러나 만약 오래된 런던의 독립 영화관이나 커뮤니티에 의해 운영되는 영화관이 궁금하다면 Rio Cinema는 가장 개성 넘치는 이상적인 영화관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이스트 런던의 명물로 그 자리에 살아 남아주기를. Long Live the Old Cinema!



글쓴이 : 런던의 D

런던에서 영화 주변을 기웃거리며 살고 있다. 한국에서 영화 홍보마케팅 일을 했으며 영국에서 미디어와 관련한 짧은 공부를 마쳤다. 현재는 영화제, 영화관 등 영화 관련된 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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