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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를그리다 Feb 08. 2025

브런치 작가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까지

새해 선물

새해가 밝았다.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며 세상은 다시금 새 출발을 노래했지만, 그때까지 내 현실은 새해처럼 밝게 떠오르지 않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사란 이름이 있긴해서 인지, 몇몇 작가들의 투고는 꾸준히 들어왔다. 그러나 그들의 바람은 한결같았다. 기획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거나, 비용 부담 없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욕심나는 원고도 분명 있었지만, 유명작가1세 완판도 쉽지않다는 요즘 온라인 카지노 게임업계가 아닌가. 게다가나는영세한 1인 온라인 카지노 게임다.기획부터 편집, 교정, 디자인, 유통까지 온전히 혼자 감당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에 비해 월 수입은 고작 10만 원 남짓이었다. 더이상 무일푼에 내 영혼만 갈아넣을 자신이 없었다.

'어떡하지?'

생각할수록 답답했다. 햇병아리 1인온라인 카지노 게임사에서 기획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해주긴 부담스럽고, POD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권하기엔 작가님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았다. 고민 끝에, 몇 권의 출간 경험이 있는 작가님에게는 조심스레 양해를 구했다.

"작가님의 글이 너무 훌륭해서, 제 작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사에서는 충분히 빛을 보지 못할까 봐 걱정됩니다. 더 좋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사를 만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비 온라인 카지노 게임 경험이 있는 작가님에게는 이렇게 권했다.

"제가 교정은 무료로 봐 드릴게요. ISBN만 발급받아 드릴 테니, 직접 ‘부끄끄’에서 출간하시는 건 어떨까요?"

결정을 내린 뒤에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나는 내 밥그릇의 크기를 아는 사람이었다. 작은 밥그릇에 세숫물을 담으려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고민은 남아 있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한다고 포기했던 시간 강사 일로 인해 반토막 난 수입을 채우려면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막상 무언가를 시작하려 하니 들인 시간에 비해 얻는 수확이 없을까 초조함이 앞섰다.

'이 길이 맞는 걸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한다고 결정한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을까?'

숨이 턱 막히듯 가슴이 조여 왔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했다. 초조함과 불안함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이들 학교 기도회를 가기 시작했다. 내 욕심이 아닌, 정말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내게 주어진 길이 무엇인지 찾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기도가 전부였고 그렇게 답답한 마음을 신에게 토로했다.

새해가 되고 3주쯤 지났을까. 예상치 못한 연락이 왔다. 학교의이사장님이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한다고 들었어요. 책도 직접 쓰시나요?"

둘째 아이의 같은 반 친구 어머니께서 내 이야기를 했던 모양이었다. 순간 심장이 두방망이질치기 시작했다.

"네. 선교사님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직접 출간했습니다."

이사장님은 잠시 생각하시는 듯 하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의 책을 한 권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 기독교 근대사와 엮어서요. 사례는 충분히 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나는 작가들의 원고를 맡아 제대로 된 편집과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해내지 못할까 봐 걱정하던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주구장창 내 책만 쓰기에는 아이디어도, 필력도 부족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정리하는 일이라면? 그것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였다. 비록화려한 수사나 비유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문학적 필력은 부족했지만, 5년이 넘는 논술강사로 얻은 경험으로 사실을 기록하고 흐름을 정리하는 일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네! 맡겨만 주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렇게 예상치 못한 기회가 내 앞에 찾아왔다. 하지만 두려움도 없지않았다.

'다른 것도 아니고 교과서인데, 과연 부족한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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