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교과서 집필을 맡아보실 생각 있으세요?”
이사장님의 이 한마디에 나는 깊이 고민할 새도 없이 “네!”라고 답해 버렸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음 한편에서 불안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지인들 중엔 학교 교재를 만드는 분들이 여럿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공동 집필이었고, 나는 오롯이 혼자 이 일을 해내야 했다. 학교에서 편집을 도와주는 분이 계신다고는 해도, 결국 글을 쓰는 건 나 혼자였다.책 한 권을, 그것도 무려 내 아이가 공부하는 교과서를써 내려가야 한다는 부담감이나홀로 높은 산을 등반하는 듯 외롭고 무겁게 어깨를 짓눌렀다. 하지만 이왕 시작하기로 한거 제대로 해야했다.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할 수 있다!"
수십번의 긍정메세지를 마음에 불어넣으며 책쓰기 과정에 돌입했다. 일단 자료부터 찾아야 했다.
조선후기 선교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떨리는 마음과 설레는 마음을 담아주문했다. 다행히 당시 선교사들이 남긴 기록과 연구 자료가 꽤 많았다.그리고 정말 다행이었던 건, 이제는 도서관을 뒤지지 않아도 AI가 원하는 정보를 척척 찾아준다는 것이었다.손가락 하나로 챗GPT와 클로드 같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방대한 자료를 정리할 수 있었다.
책을 읽고, AI를 활용해 시대적 흐름을 정리했다.
그렇게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목차를 짜 보니, 희미하게 나마 글의 윤곽이 드러나기시작했다.
조금씩 방향이 잡히자 처음의 두려움은 어느새다가오는봄날의 설렘으로 바뀌었다.나는 그렇게 생애 첫 기획 출판 제안을 받아 교과서 집필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교과서 집필과 함께, 또 하나의 프로젝트가 있었다.
카지노 게임에 연재하던 「엄마 어렸을 적엔」 을 책으로 출간하는 작업이었다.처음 카지노 게임에 가입했을때만 해도 이 글들이 진짜 책으로 만들어질거란 기대까진 하지않았었다.
내어릴적 상처를 글로 뱉어내면서 그 상처를 마주보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었다.그런데 연재가 거듭될수록많은 사람이 공감해 주었고, 출판사를 하게 되면서 마침내 책으로 엮게 된 것이다.
교정과 교열을 꼼꼼히 다듬고, 에필로그를 덧붙였다.
지인 작가님께 추천사까지 받으면서, 책은 점점 완성형이 되어갔다.
이제 남은 건 유통 과정뿐.
돌이켜보면, 작가가 되고 싶다 는 꿈 하나로 카지노 게임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게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나는 진짜 작가가 되어 있었다.내가 연재한 이야기가 종이책으로 세상에 나오려 하고 있었다.주변에서 말했다.
“너를 보니,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진짜라는 걸 알겠어.”
그 말을 듣자 새벽에 창가에 맺힌 이슬처럼 맑은 깨달음이찾아왔다.
정말 꿈은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냥 기다린다고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핑계 대신 용기를 내고, 불안함 대신 도전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꿈에 가까워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나는 그 과정을 온몸으로 체험했다.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갈피를 잃으며 방황했지만, 포기하지않고 한발짝씩 나아가다보니 어느새 꿈을 이뤘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 기적을 경험하길 바란다.
그러니, 꿈꾸라. 이루어질 것이니.
당신의 이야기도 한권의 책이 되어 세상에서 그 날개를 활짝 펴기를 바라며....
연재가 하루늦어져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브런치작가에서 출판사까지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