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의 안녕을, 업장소멸을 바랍니다.
벌써 두 번의 해가 지나갔다. 아까운 내 인생이 그릇된 매듭에 걸려, 내 영혼이 볼모가 되어.
그사이 어느새 또 3월이 되었다.
어제 이 동네의 날씨는 봄을 지나 초여름 입구에 있는 것 같았다.
그동안 글을 왜 못썼냐고 묻는다면 죽음의 문턱에서 생사를 오갔기 때문에 정말 아무것도 쓸 수가 없었다. 할 수만 있다면 머리 뚜껑을 열어 뇌를 양잿물에 담그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회사일은 넘치게 쏟아져서 주 평균 53시간씩 일을 쳐내기 바빴다. 한마디로 일을 한다기보다 벼랑 끝에 매달려 일에 끌려가는 것에 가까웠다.
2월 중순에는 조정기일이 있었고 이제 지쳐버린 나는 위자료는 차치하더라도 내가 실제로 지출한 결혼식 비용 정도를 돌려받고 싶었다. 아니 그것의 절반만 받더라도 순순히 조정카지노 게임 추천을 할 생각이었다. 조용히 끝내고 싶었다. 하지만 홍길동이 가져온 조정안은 내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내가 청구했던 위자료 3,000만 원은 안 받고 그냥 카지노 게임 추천하겠다."
종류별로 많은 약을 먹어서 더 아파진 걸까. 당연히 카지노 게임 추천은 불성립되었다.
이제 나는 반소를 해야만 한다. 잘못된 인연으로 카지노 게임 추천녀 타이틀을 다는 것도 서러웠지만 그 정도는 이미 나의 일부가 되어 괜찮다. 현실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유책 배우자를 가려내는 건 훗날을 위해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반소를 하지 않고선 이 억울함이 해소될 수 없다.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기일에 참석하지 않았다. 갈 이유가 없었다.
변호사가 대리참석했고 카지노 게임 추천이 끝나자마자 전화로 모든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판사 출신 카지노 게임 추천위원이 말했다.
"사실상 원고 홍길동이 단순변심카지노 게임 추천을 원하는 건데 피고한테 경제적으로라도 피해보상을 어느 정도 해줘야 되지 않겠냐. 세상이 아무리 바뀌고 남녀가 동등하다 해도 피고는 여자로서 카지노 게임 추천하면 사회적으로 손해 보는 게 더 많은데."
원고 측도 당사자 없이 변호인만 출석했는데 카지노 게임 추천위원의 말을 전혀 들을 의사가 없어 보였다고.
이제 남은 건 반소 밖에 없다.
그러나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므로 그래서 그렇지만
나는 홍길동의 안녕을 빈다.
그에게 운이 함께 한다면 치료 효과가 좋아서 병증에 차도가 있기를.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을 정말로 더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게 되기를.
가문에 닥친 눈앞의 불행 때문에 세상이 까무룩 해져도 더 이상 도망치지 말기를.
모두의 평온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