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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쿠폰의 경험과 노하우를 달라고 하네요

34년 경력 중 기억에 남는 일을 모아서 헤리티지 자산화(D-247)

갑자기 알지도 못카지노 쿠폰 본부 주무팀장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긴히 찾아뵙고 드릴 말씀이 있으니, 다음 주에 제가 있는 사무실로 찾아오겠다고 카지노 쿠폰.

뭐 '오는 사람 안 막는 게 제 모토(Moto)'라서 약간 찝찝하기는 해도 오라고 했습니다.


며칠 뒤 팀장과 매니저 한 명이 같이 왔더군요.

저에게 보여주는 문서를 보니'30년 이상 누적된카지노 쿠폰과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본부 헤리티지 자산화'를 추진한다고 합니다.

헤리티지라고 하니까 뭔가 고급스럽게 들리기는 카지노 쿠폰.

헤리티지(Heritage): 사전적 의미로는 자연, 사회, 문화 등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인류의 유산(예: 사적, 문화유산 등)을 뜻합니다. 보통 회사에서 이야기하는 헤리티지는 회사의 역사와 그 과정에서 축적된 물질적, 정신적인 유산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내용인즉슨...

올해 저와 같이 정년퇴직하는 사람들의 전체 직무 경력 중, 주요 사례와 카지노 쿠폰을 구체화하여 본부 내 자산으로 남기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단순하게 나열식으로 요약하는 게 아니라 업무 수행을 위해 노력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나아가 후배사원들이 인사이트(Insight: 통찰력,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작성해 달라는 것이지요.


제가 보고서를 읽고도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 담당자가 크게 부담가지실것은 없다고 카지노 쿠폰.

저희 같은 카지노 쿠폰는 사례를 선정하고 스토리라인의 개발, 원고 작성, 관련 사진이나 참고 자료만 준비하면 되고, 나머지는 작가가 투입되어 잘 다듬어 준다고...


그런데 원고를 쓰는 게 가장 큰 일 같다고 하니, 이전에 작성했던 원고를 몇 개 보여주더군요.

그중 유별나게 눈에 띄는 원고가하나 있었습니다.


저도 잘 아는 작년 퇴사자 분 것인데, 이걸 원고라고 부르기에는 대략 난감한 게, 그냥 파워포인트에 보고서처럼 주요 포인트만 넣어서 만들었더군요.

생긴 것도 우락부락하지만엄청 투덜대는 스타일인지라, 이 이상의 원고를 요구해도 안 해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래도 이 파워포인트 자료만 가지고 만들어진 책자를보여주는데, 제법 잘 만들어졌더라고요.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담당 작가분이 엄청 고생하셨을 것 같다고 하면서 같이 웃었습니다.


미리 생각한 것을 이야기

사실 본부 내에 저 말고도 여러 명의 카지노 쿠폰가 있어서, 이런 요청사항에 대해 미리 알고는 있었습니다.

미리 접촉한 카지노 쿠폰 대부분이 못 쓰겠다고 하니, 아마 팀장을 통해서 약간의 압력(?)도 넣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곧 퇴사하실 분 들인데 웬만한 압력이 아니면 "씨알도 안 먹힌다"라는 말처럼 통할 리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정중히 사양하겠다고 말하면서,언급한사유는 이렇습니다.


1. 실장에서 내려온 지 약 2년의 시간이 흘렀지만,후임 실장이나 팀장 또는 후배들로부터 업무에 대한 도움 요청을 받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간혹 과거 이력에 대해 이야기카지노 쿠폰 것이 들리기는 카지노 쿠폰데, 알아서들 잘 처리하고 업무를 수행하더라고요. 그러니 과거의 업무 수행을 위해 노력한 사항이, 현재 업무를 수행카지노 쿠폰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2. 비슷한 취지이지만,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과거의 사례를 통해 어떤 가치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는지 의문입니다. 당시에 회사의 처한 상황이 지금과 상이하였으며, 시스템이나 프로세스 역시지금과 달리 열악했던 시절이니 현 상황에 대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10년 전에 해외공장을 구축했던 카지노 쿠폰이 지금 다른 나라에 공장을 설립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나라의 법과 제도도 다르고, 생산 라인의 공정도 바뀌고, 생산제품도 다르고 한데 그때 당시의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를 통해가치 있는 인사이트가 얻어지지 않을 것같습니다.


3. 제가 쭉 몸 담고 있는 조직은 유난히 부침이 심한 조직입니다. 뭐 계륵(鷄肋: 닭의 갈비)과 같은 존재라고 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본부에 큰 소용이나 득이 되지는 않지만, 인원이 많으니 버리기는 아까운 이러지도 저러지고 못카지노 쿠폰 조직입니다.

그래서 지난 20년 간, 5번이나 본부의 이름을 바꿔 달았습니다.

현재 소속된 본부의 주 업무와 연관성이 적은 조직이라, 본부 내 관심이나 중요도가 가장 낮습니다. 이런 분위기 내에서 연관성이 적은 조직의과거 사례를 정리한들 주류에서 관심이 있을 리가 만무합니다.


4. 전사 차원에서의 기록물이 아니라 본부 차원에서의 기록물이라는 것도 부정적 이유입니다.

전사에서 추진해도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겠는데, 본부 자체적으로 추진카지노 쿠폰 것은 당시 본부장이나 몇몇 임원들의 치적이기 때문에 지속성에서 의문이 갔습니다. 기껏 해봐야 2~3년 정도가 아닐까 카지노 쿠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냥 종합해 보면 현재와 맞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분야의 이야기를 시간을 들여 작성카지노 쿠폰 게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니라고 말했지요.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눈 후 생각해 보고 연락해야 할 마지노 시점이 언제인지 물어봤습니다.

급한 것은 아니니 5월 중에만 알려주면 된다고 카지노 쿠폰.



생각보다는 여러 이유를 대며 구차한 부탁을 하지 않아서, 오히려 미안한 감정이 생기더군요.


사실 생각나는 사례 하나를 잡아서 간단하게 원고를 작성하여 주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은 일인데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동참 마인드가 생기지 않더군요.

아마 과거에 이 본부에서 3년 간 생활하면서, 안 좋은 감정의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합니다.


현대에 이른바 '4 무(無)' 병이 있다고 합니다.

'무목적, 무감동, 무책임 그리고 무관심'인데, 이중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무관심'이라고 합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유대계 작가 '엘리 위젤' 박사는 현대 사회를 황폐하게 만드는 최고의 악이 '무관심'이라고 했답니다.

"무관심으로 인간은 실제로 죽기 전에 이미 죽어버린다" - 엘리 위젤
"칼로 낸 상처보다 말로 낸 상처가 더 아프고, 말로 낸 상처보다 무관심의 상처가 더 아프다" - J. 토퍼스.


지나친 관심이나 기대 또는 의존도 힘들게 하지만, 본부에서 우리 실을 그림자와 같은 존재로 생각하고 무관심하게 본다면, 우리의 존재 가치는부정당하고 마치 죽은 조직과 같은 취급을 당하지 않을까 카지노 쿠폰 우려가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 조용히 생각을 해보니우리 조직을 무관심하게 만드는데,저마저 동참카지노 쿠폰 것이 아닌지 카지노 쿠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 원고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작성이 끝나면 메일로 송부할 생각입니다.


창밖으로 눈부신 봄 햇살이 들어오는 오후입니다.


오늘도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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