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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리카 Feb 28. 2025

맛무료 카지노 게임 거 천지네!! 근데 너희는 왜 안 먹니?

미꽝 Mi Quang과 로부스타 Robusta 커피

새벽에 도착해 몇 시간 자고 일어나니 아침이었다. 여행지에서의 첫 아침은 늘 그렇듯 비행의 피로와 낯선 곳에서의 선 잠으로 눈은 떴지만 비몽사몽 정신이 잘 깨어나질 않았다. 게다가 아이들은 처음 외국에 나왔으니 그 피로감이 상당했으리라. 그래도 식도락 천국 베트남에 왔으니 아침부터 미꽝 Mi Quang을 먹으러 출발했다. 더운 나라라 아침의 시작이 빨라서 레스토랑 영업이 새벽 5시부터다.


미꽝은 다낭이 속한 베트남 중부 꽝남(Quang Nam) 성에서 유래한 쌀국수로 넓은 면에 소스를 부어 원하는 고기 + 달걀 + 견과류 + 새우 + 채소를 넣어 비벼 먹는 비빔쌀국수이다.한국에서 쉽게 먹어볼 수 무료 카지노 게임 포 Pho 쌀국수 말고 다낭에서만 먹을 수 무료 카지노 게임 쌀국수라 잔뜩 기대를 하고 식당으로 갔다.


(여행기를 쓰며 사진을 올리려고 구글 포토를 뒤져보니 다낭 여행은 정말 사진이 적었다. 원래도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은 아니지만 첫 해외여행이라 아이들 안전에 만전을 기하다 보니 남편도, 나도 핸드폰 꺼내 사진을 찍을 정신이 없었나 보다. ^^;;)


무료 카지노 게임미꽝 쌀국수 (출처 : 위키피디아)


미꽝은 자작한 소스에 넓은 면과 고명으로 올린 계란, 고기, 새우와 궁합이 좋았다. 나는 고수를 좋아해서 따로 담겨 나온 고수를 잔뜩 얹어 먹었다. 아이들이 혹시나 잘 안 먹을까 싶어 2개를 먼저 시키고 나중에 더 시키겠다고 했는데 역시나 아이들은 한입 먹어보고 끝이다. 국물이 무료 카지노 게임 건 좀 먹으려나 싶어서 소고기 쌀국수 Pho를 추가로 시켜봤지만 역시나 입 짧고 모험심이 부족한 아이들은 한입 먹고 끝이다.


이미 이 상황을 많이 시뮬레이션해본 남편과 나는'그래, 안 먹으면 어쩌겠어. 나중에 입맛에 맞을만한 걸 다시 찾아보면 되는 거야. 배고프면 먹겠지.' 하고 쿨하게 둘이서 세 그릇을 먹어치웠다. 자, 이제 커피를 마시러 가자.


예전 매거진 글에서 밝혔듯이 나는 커피마니아다.


커피 원두의 품종은크게 세 종류로 나눠진다. 아라비카 Arabica, 로부스타 Robusat, 리베리카 Liberica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원두는 아라비카 원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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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타는 산미가 적고 강하고 쓴 맛이 특징인 품종으로 구수하고 때로는 스모키하고 진한 다크초콜릿의 향이 나며 나무나 흙내음이 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카페인이 아라비카 품종보다 2배 높으며 병충해와 기후변화에 강해 재배가 어렵지 않다 보니 아라비카보다 저렴하다. 이 로부스타 품종의 가장 대표적인 산지가 바로 베트남이 되시겠다.


무료 카지노 게임바리스타의 워크플로우를 내려다볼 수 무료 카지노 게임 2층 자리에 앉았다


진하고 쌉싸름한 로부스타 커피를 베트남 커피필터(커피핀)에 내려 주는데정말 맛이 일품이었다. 다행히 아이들이 먹을만한 베이커리도 있어서 아이들은 여기서 망고오렌지주스와 빵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이곳은 브런치 마을의 독자들에게도 소개하고 싶어 구글맵에 찾아보니 1년 사이에 폐점했다. ㅠㅠ





많은 부모들은 무료 카지노 게임이 먹는 음식의 종류와 양에 예민하다. 아무래도 아이를 건강하게 키워내는 것이 모든 부모의 목표이다 보니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지, 골고루 먹는지, 양이 충분한지에 민감하다. 예전처럼 배를 곯는 시대도 아닌데 어째서 인지 엄마들이 모여서 고민을 나누는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면 신생아 분유부터 서로 고민 배틀이 붙는다.


'아기가 40ml도 겨우 먹어요.' '아이고 나는 40ml라도 먹어주면 좋겠네요, 20ml도 겨우 먹는 것 같아요.' '아기가 먹다 자꾸 잠들어요. 정량을 다 못 먹는데 어찌해야 하나요.'


아기가 잘 자라고 무료 카지노 게임지 확인하는 지표가 몸무게이기 때문에 엄마들은 먹이는데 혈안이 되어있고 신생아 시절 잦은 예방주사 접종으로 소아과에 갈 때마다 먼저 몸무게를 재고 잘 크고 무료 카지노 게임지 먹는 게 부족한지 의사 선생님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나는 첫째와 둘째를 모두 모유로만 키웠기 때문에 아기가 먹는 양이 얼마인지 정확히 재볼 수가 없었다. 초보엄마이던 첫째 시절 젖몸살을 심하게 앓았기에 아기가 충분히 먹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1개월까지 조금씩 분유를 보충해 줬었다. 아기가 태어나고 한 달 후 B형 간염 2차 접종을 위해 소아과를 찾았을 때 역시나 의사 선생님은 몸무게를 재고 아이가 모유를 먹는지, 분유를 먹는지 물어보셨다. 내가 '주로 모유를 먹이지만 양이 부족한 것처럼 느껴질 때 분유를 조금씩 보충해주고 있어요.'라고 대답하자 깜짝 놀라며 아기가 이렇게 잘 크고 무료 카지노 게임데 뭐 하러 분유를 보충하느냐 모유로만 키워도 충분하다고 얘기하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첫째는 3.8kg로 태어나 목을 씻기기가 어려울 만큼 포동포동했는데 왜 아기가 먹는 게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모를 일이다. 그 의사 선생님의 조언으로 그때부터 첫째는 모유만 먹기 시작했고 항상 상위 95% 언저리에 무료 카지노 게임 어린이로 자랐다.


아이들이 차츰 자라며 이런 고민은 줄어들긴 하지만 역시나 한참 성장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들의 식생활은 부모의 지대한 관심사다. 나와 남편도 평소에는 그렇지만 여행 중에는 좀 내려놓기로 했다. 집에서 처럼 아이들이 잘 먹는 음식들로 챙겨줄 수도 없고 아이들이 안 먹는다고 남편과 나까지 안 먹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예전에 베트남에 다녀온 지인이 아이들 때문에 베트남까지 가서 한식당만 찾아다니고 호텔방에서 비비고 미역국과 햇반으로 밥을 먹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주변을 보면 가족이 모여 외식할 때 메뉴를 정하는 건 아이들인 경우가 흔하다. "OO아, 뭐 먹고 싶어?" 나는 이것도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가족의 일원이지 부모가 시중을 들어야 하는 왕/왕비가 아니다. 할머니랑 같이 갈 때는 할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아빠생일에는 아빠가 먹고 싶은 음식으로, 아이 생일에는 아이가 먹고 싶은 음식으로 먹는 게 맞다.


무료 카지노 게임이 한두 끼 제대로 먹지 않는다고 큰일 나지 않는다.'그래, 안 먹으면 어쩌겠어. 나중에 입맛에 맞을만한 걸 다시 찾아보면 되는 거야. 배고프면 먹겠지.'그리고 배고프면 칭얼대는 아이들을 위해 여행을 다닐 땐 상비간식을 챙겨서 다니자! 배를 채울 수 있으면서 크기는 작은 고구마 말랭이나 맛밤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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