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천국도에 같이 가고 싶은 분은...
한 동안 그랬다.
매주 화요일 저녁을 먹고 나면 우리는 각자 맡은 일을 빨리 끝내느라 최대로 분주했다.
아들은 설거지하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남은 반찬과 식탁을 정리하고,
나는 찻물을 끓이고 과자를 꺼내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각자의 임무가 끝나면 차례대로 기다란 소파에
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아들 순으로 셋이 조르륵 모여 앉는다. 맨 마지막에 앉는 사람이 거실등을 끄고 '뤠디!'를 외치면, 나는 넷플릭스 솔로지옥을 틀고 '오프닝 건너뛰기'를 재빠르게 클릭한다.순식간에6개의 눈동자가 텔레비전 화면에 꽂히고, 서서히 6개의 방망이가 세 사람의 가슴팍에 쿵쾅질을 시작 한다.
제가 천국도에 같이 가고 싶은 분은..... OOO입니다.
"What?"-의리파 온라인 카지노 게임
"엇!"-뭘 모르는 아들
"그래~ 내가 그랬잖아, 쟤는 OO한테 관심 없어." -과거 썸 좀 타본 나
짝짓기 프로만큼 재미있는 게 또 있을까?
나이도 잊고 결혼한 것도 잊은 채 저마다 가슴 콩닥거리며 보느라 앞에 놓인 과일도, 고소한 감자칩마저도 잊어버렸다.
가식적인 어투와 몸짓이 뻔히 보이는 한 여성 출연자를 보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Get out of here!'로 일갈하면,
'맞아, 나도 싫어!' 하며 내가 맞장구를 치고, 아들은 킬킬거리는 웃음으로 추임새를 넣는다.
출연자 모두가 하나같이 젊고 푸릇푸릇한 미남 미녀들이라 보는 눈이 즐겁고, 이들 중 짝을 이룬 커플이 화려한 5성급 호텔에서 보내는 천국의 달콤한 맛과, 짝을 이루지 못한 나머지 여러 명이 섬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 보내는 지옥의 혼란스러운 맛은 서로 다르면서도 재미있다.
봄꽃 같은 남녀들의 긴장감 튀는 대사에 아무 상관도 없는 나의 가슴속 방망이가 널을 뛰고 어느새 한 시간 반이 훌쩍 지나간다.
매주 올라오는 두 편의 에피소드 중 하나가 끝났다. 다음 편을 남겨두기가 몹시 아쉽지만 마저 다 보려면 밤 10시는 되겠기에 신혼인 아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눈치를 살피려는 찰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혀 꼬부라진 한국말이 반갑게 들려온다.
"어ㄹ머니, 온라인 카지노 게임ㄹ 더?"
"오케 오케이"
5분간 브레이크 타임을 외치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화장실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주방으로 헤쳐 모였다가 다시 내 옆으로 돌아와 앉으면, 나는 근엄하게 리모컨을 TV에 쏘며 OK 버튼을 당긴다.
썸도, 데이트도, 결혼도 다 해본 신혼 커플과, 그야말로 볼 장 다 본 늙은 아줌씨가 모여 앉아서
"나도 준서가 좋아."
"시안아, 정신 차려~"
"정수 쟤는 진짜 안 되겠네, 여자 여럿 울리겠는걸. 나쁜 놈."
찢고 까불며 난리 법석을 떠니, 이거야 말로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흥미로운 소통의 난장판이 아닐 수 없다.
화요일 저녁마다 갖는 세대 간 통합의 즐거운 시간,
와중에 나는 한 출연자를 가리키며 '저 남자가 내 타입이야. 긴 머리도 어울리고 그림도 그리고, 저 인상 쓰는 표정 좀 봐, 흠~ 멋있어!' 대놓고 말하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혹시라도 제 신랑 맘이 상할까 '롱 헤어, 조아요.'라며 소심하게 읊조린다.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 TV속 남녀와 어쩔 수도 없고 어쩌자는 것도 아닌데, '저 남자(여자)가 내 이상형이야!'라고 소리 내어 말하면 뭐 안 되나?
남의 연애에 몰입하느라 내 남편도 잊고 내 나이도 잊어먹은 3시간이 지나고 아들 내외에게 '굿 나잇'을 건네고 방으로 올라오면,
도대체 청춘이란 것이 있었는지, 글쎄 연애는 해봤는지 도통 모르겠는 어떤 늙은 남자 하나 침대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다. 지옥도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 살고 있는 나의 현실 남편이다.
아! 아무래도 난 짝짓기 프로를 끊을 수 없을 것 같다.
대문사진 : 넷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