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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아 Feb 08. 2025

제22화. Enjoy your baby!

아주 오래전에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내가 짜장면 시키고 남이 짬뽕시키면, 남의 짬뽕이 더 맛있어 보이고,

내가 화가 날 때는 남편도 남의 남편이 더 멋있어 보이는데

단 한 가지 이 세상에서 언제나 내 것이 제일 좋은 것은 뭐지?”


힌트는 보물단지, 애물단지란다.

정답은 ‘자기 자식’







하긴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이 제일 예쁘다고 했으니 옛말이 틀린 것은 없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 자랐지만, 어릴 때는 퇴근해서아기를 보면 요것이 어째 요렇게 신기한 지 아무리 힘들고 고단해도 쌩끗 웃는 모습 한 번만 보면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니 요런 보물이 세상에 없다.

옛말에 ‘제 자식 셋은 키워야 부모 마음 안다’ 더니터울을 두고서 띄엄띄엄 늦게 태어난 막내 덕분에 위의 두 아이들도 우리 부부도 새삼 철이 더 들고, 가족 간의 사랑도 더 돈독해지는 것 같았다.


카지노 게임 추천이 어릴 때 여름휴가 차 우리 집에 온 작은 오빠 말하기를

“어휴! 너네 집은 어째 캠핑 가기 5분 직전 같네.”

올케언니가 민망한지 살짝 거든다.

“우리 집도 그랬는데 뭐! 카지노 게임 추천 키울 때는 다 그렇지.”

그때 우리 집 거실에는 휑하니 소파 하나 가구 하나 없이, 막내 백일 때 붙인 오색 풍선들이 바람 빠진 채로 빙 둘러서 벽을 장식하고, 유리창에는 둘째가 만든 오리기, 접기 종이가 붙여져 있고, 아빠가 붙인 새 그림도 있다. 큰 애의 유치원 편지도 있고, 내가 붙인 아이들 놀이 시간표도 있다. 아이 책상 의자 위에 색종이, 크레파스 등이 어지럽혀 있고,아무튼 내가 봐도 거의 환상적(?)이다.


시댁이나 친정 모두 형제 많은 큰 집이라 대가족 제도에 익숙한 우리는 결혼 초부터 최소한 아이는 셋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편은“잠잘 때 둘씩 편 가르는 것 같더니, 이제는 다섯 명이 부드럽게 홀수로 이어지고, 차를 타도 남는 공간이 없이 딱 맞네.”하며 좋아한다.

직장에 다니는 내가 늦게 셋째를 가졌다고 친정어머니께 말씀드렸을 때

“아고! 힘든 줄모르고 정신없는 일 하네. 언제 다 키우려고...”

라며 딸을 생각해서 이런 말을 하셨고, 조카 하나만 키우는 서울에 사는 깔끔한 작은 언니는

“얘! 한 명 확실히 뒷바라지 잘해 잘 키워야지.”라며 내가 막내를 임신했다고 했을 때 별로 안 반기는 눈치였다.


하늘에서 주신 아기니까 잘 받아서 잘 키워야겠다고 우리 부부는 생각했고 세 번이나 제왕절개 수술하게 되니까 남편도 나도 겁이 났지만, 숙부님께서 추천해 주신 병원에서 깔끔하게 모든 일은 잘 해결되었다.

양손에 첫째, 둘째 손을 잡고, 막내를 업고 버스를 기다리면 모든 사람들이 날 보는 것 같았다.

속으로‘원시인이래도 좋다. 내 지금 힘들지만 웃는 날이 더 많을 것이야.’라고 생각했다.

포대기는 형님네가 쓰던 것이니까15년 된 것을 우리 막내까지 쓰니까 얼마나 촌스러워 보이겠냐마는,

‘아무렴 어때? 이렇게 업을 수 있는 것도 잠깐인데.’

그 당시 내 앞자리 동료 Y선생님은 큰 애가 6학년이고, 둘째를 우리 막내 낳을 무렵에 낳았는데, 몸무게 40kg도 안 되는 가냘픈 몸매에 아기를 업고 물통 세 개를 들고, 음악 선생님이어서 그런지 노래를 부르며 걸어간다.

아무리 피곤해도 한밤중에 젖 물리고 웃는 모습만 보면 힘이 난다는데, 그것이 모성 아닐까?


어릴 때 나란히 누워있는 세 명의 아이들 사진을 보면 재미있다.

첫째는 밝고 명랑하고 눈망울이 크고 예쁜 아이. 어렵게 태어나 약간의 장애가 있어 돌 전에 세 번이나 입원해서 부모를 놀라게 했던 아이.

둘째는개성이 뚜렷하고 지적이고 피부가 너무 예쁜 카지노 게임 추천.

송곳니 없는 것도, 겁 많은 것도, 말투까지 부모를 꼭 닮아서 부모를 잘 웃기게 하는 아이.

막내는 이제 10개월 우리 집에서 제일 보물. 아무리 힘들고 고단해서 씽긋 웃는 모습으로 기어 오면 할머니도 고모도 온 식구가 달려가서 안아주는 카지노 게임 추천. 제일 어려서 귀여워서 인기 순위 1위.


지나간 결혼 37년의 세월, 직장맘하며 육아에 시달리고 고달픈 기억도 있었지만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고 아이들로 인해 재미있고 행복한 추억이 더 많았고, 내 삶이 더 풍성해졌다. 부모가 되지 않았으면 훨씬 나는 철이 늦게 들었을 것이고 끝까지 엄마 마음도 잘 몰랐을 것이다.

이제는 아이들도 성인이 되었고 나도 직장 생활을 곧마무리하게 되었다.

부모는 자식에게 영원한 AS 센터라고 하지만 그래도 든든한 센터가 있다는 것은 마음 뿌듯하지 않을까?

어쩌면 둘째가 결혼했으니 나도 할머니가 될지도 모르겠다.

만약 다시 카지노 게임 추천를 키운다면 자유롭게 아이의 길을 가도록 믿고 지켜만 볼 것이다.

부모가 처음이어서 서툴렀고, 내 아이는 예의 바르고 반듯해야 하고 실수해도 괜찮은데 관대하게 못 대했다.





요즘 너무 나라도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고 경제도 힘들고 사람들이 사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육아로 인해서 힘들고 짜증 난 젊은 엄마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말이 있다.


“Enjoy your baby!”

내 품 안의 아기는 잠깐입니다.


많이 안아주고 업어주고,

아기는 즐겁고기쁜 마음으로,

우리 모두 온 나라가

함께 잘 키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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