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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나(12)
사랑은 카지노 쿠폰 맛 수프와 같다
어떤 맛일지 모르지만
한번 먹어봤던
색깔의 맛을 느끼기 위해
여러 번의 도전이 필요하다
열정에 눈이 부셨던 빨간색
달콤한 맛이 나던 주황색
유혹의 냄새를 풍기던 노란색
영원을 바라던 초록색
은은하게 섞여있던 파란색
굳게 굳을 거 같던 남색
서로를 보게 한 보라색
모든 맛을 다 느껴보아도
갈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빨간색도 주황색도
보라색도 아니었다
모르는 게 아닌 같은 색으로
항상 나를 바라봐준
사랑이라는 색을
믿지 않아서다
그 사실을 깨달은 나는
사랑은 카지노 쿠폰 맛 수프
따위가 아니었다 나는 걸
알아차렸다
카지노 쿠폰를 푹 고아 삶아낸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아무 색도 아닌
그런 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