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암환자의 슬기로운 치병 생활
만자씨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수프란 걸 매일 2~3번 먹는다.
보통 하루 삼시 세끼 전에 먹는데 아침에는 신선한 샐러드로 대신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수호천사는 하루 날을 잡아 한 달 치 카지노 게임 사이트수프를 만든다. 만들어서 작은 용기에 소분해 냉동시켰다 매일 만자씨가 먹도록 준비해 준다.
먹기 전엔 냉동된 카지노 게임 사이트수프를 전날 상온에 꺼내 놓아 녹여 먹거나 뜨거운 물에 중탕을 해서 먹곤 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수프는 만자씨 필살식이다. 암환자는 암세포가 좋아하는 당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한 일인데 '거꾸로 식사법'이 제법 잘 알려진 방법이다.
야채나 과일을 제일 먼저 먹고, 반찬 등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하고,제일 나중에 탄수화물을 먹는 방법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수프는 우리 부부가 만든 이름이다.
몸에 좋다는 세상의 모든 것이 이 수프에 들어가 있다.
브로콜리, 당근, 마늘, 양파, 양배추, 토마토, 비트를 표고버섯 우려낸 물에 삼십 여분 살짝 끓인 후 믹서기로 갈아낸다.
재료 준비부터 냉동 보관까지 거의 하루 반나절 이상 걸리는 고된 과정이다. 재료들도 일일이 식초로 소독을 하는 등 전처리 과정도 만만치 않다.
물론 창작 레시피는 아니고 유튜브에서 배운 것이다.
수호천사는 만자씨 발병 이후 4년 7개월여를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수프를 만들어 줬다.
사실 맛은 없다. 특히 식욕이 없을 때는 식전에 먹는 것도 고역이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수프를 먹고 나면 식욕이 더 없어져 아주 예외적으로 생략하기도 한다.
가능한 반드시 먹으려고 노력한다. 수호천사의 그 정성을 생각하면 먹지 않을 수 없다.
항암으로 입 맛이 없는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수프까지 먹는 건 고역이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수프를 먹고 나면 그날 먹어야 할 하루 야채ㆍ과일양을 먹은 것이나 다름없기에 심리적으로 든든하다.
항암부작용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기간 동안 식욕이 없고 울렁거려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게다가 암환자는 체중이 감소할 때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린다. 다음 항암을 위해서는 체중 감소를 최소화하고 부작용이 잦아들 때 가능한 잘 먹는데 집중해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야 제 때 항암을 할 수가 있다.
수호천사는 어제저녁부터 카지노 게임 사이트수프 재료들을 준비하더니 오전 내내 분주했다.
지금 겨우 모든 과정을 끝내고 소파에 앉았다.
"아이쿠~~"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면서 한 번도 힘들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 그냥 무던하게 정성을 제조할 뿐이다. 만자씨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