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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 Apr 05. 2025

[카지노 게임 추천하는 책] 달과 6펜스 - 서머싯 몸

그림을 태우고 완성된 삶



<달과 6펜스를 두 번째로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땐, 10년 전 독서모임에서 정해진 책이었고, 솔직히 그냥 ‘가족을 버린 무책임한 남자’라는 인상만 남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혀 달랐다. 모든 장면이 다르게 다가왔고, 마지막 장을 덮은 순간, 나도 모르게 육성으로 “와, 미쳤다.”라고 외쳤다. 그만큼 이번 독서는 내 마음을 강하게 뒤흔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혼란스러웠다. 나는스트릭랜드의 어떤 모습을 보고 싶은 걸까?갑작스레 가족을 떠난 무책임한 남자. 하지만 동시에 세상의 모든 시선을 떨쳐내고 그림에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운 순수한 카지노 게임 추천가.


나는 그의 무책임함을비난하면서도, 이상하게도 그에게 동경을 느꼈다. 그의 카지노 게임 추천을 향한 집착, 모든 것을 버리고도 끝까지 자신이 바라는 세계를 그려내려 했던 그 광기 어린 고집이, 오히려 나에게는 멋져 보였다.


그러다 후반부에서 카지노 게임 추천의 마지막 그림 이야기가 나올 때나의 혼란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는 문둥병에 걸린 몸으로, 자신이 곧 죽을 것을 알면서마지막 그림을 그렸다. 그림에 대한 설명이 나올 때 나도 모르게 계속 중얼거렸다.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이 책이 폴 고갱의 삶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혹시나 고갱이 진짜 이런 그림을 남기진 않았을까? 하며 기대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가 생을 걸고 완성한 그의 세계를 정말, 너무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그 위대한 역작을 세상에 남기지 않았다. 아타에게, 자신이 죽으면 막대기 하나 남지 않도록 집을 태우라고 말했다. 너무 아쉬웠지만, 다음 문장을 보는 순간,아쉬움보다 훨씬더 큰 감정이 밀려왔다.


“카지노 게임 추천 본인도 그게 걸작인 줄 알았을 겁니다. 자기가 바랐던 걸 이룬 셈이죠. 자기 삶이 완성된 거예요. 하나의 세계를 창조했고, 그것을 바라보니 마음에 들었어요. 그런 다음 자부심과 함께 경멸감을 느끼면서 그걸 파괴해 버린 거죠.”



화자가 한 이 말을 보고 나는 ‘아니야’라고 카지노 게임 추천했다.그가 경멸감 때문에 그림을 태운 게 아니라는 카지노 게임 추천이 들었다.그리고 옆에 있던노트에 떠오른 카지노 게임 추천들을빠르게 적어 내려갔다. 머릿속의 카지노 게임 추천들이 흩어질까 봐 최대한 집중했다.


그는 그 그림 이후, 더 이상 어떤 그림도 그리지 않았다. 그 방 안에 몇 시간이고 앉아, 자신의 그림을 바라봤다고 했다.


그 그림이야말로 그가 평생을 찾아 헤매던 '완성된 카지노 게임 추천의 세계'였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그는 그 그림과 함께 죽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의 평생을 갈아 넣은 그 세계를 오직 자신만의 것으로 남기기 위해 태웠다는 카지노 게임 추천이 들었다. 그의 죽음조차도 그 그림의 일부였고, 그림은 결국 스트릭랜드 그 자체였던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해석했다. 그리고 그 해석이 나를 울렸다. 슬퍼서도, 안타까워서도 아니었다. 너무나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났다. 그가 그렇게 평생 갈망하고 집착하던 예술의 끝, 아름다움. 그 절정을 내가 잠깐이라도 엿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순간,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느껴왔던 혼란에 대한 답을 얻었다. 나는 그를 책임감 없는 인간과 위대한 예술가로 나누어 바라보려 했지만, 사실 그는 그 둘 모두였고, 그 둘은 분리될 수 없었다.


그가 가족을 버린 것은 단지 비정함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서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세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선택한 세계는, 평온한 일상과 지위, 명예를 버리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곳이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의 삶을 이렇게 받아들이고 나자, 아타와의 관계 역시 큰 의미로 다가왔다.


처음엔, 자기 부인과 자식을 카지노 게임 추천 때문에 버려 놓고, 어떻게 아이까지 낳고 함께 살았는지 의아했지만, 곧 이해가 됐다. 아타는 스트릭랜드에게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요구하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남편이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그 자유로움이 있었기에, 그는 카지노 게임 추천가로서 끝까지 살아낼 수 있었던 거다.


그리고 그림을 그려가는 세월 동안 스트릭랜드도 조금씩 변해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세상의 모든 것을 배제한 채, 그림 그 자체만을 갈망했다. 하지만시간이 흐르면서, 사람과의 관계나 사랑이 주는 예술적 영감도 조금씩 이해하게 된 것 같다. 결국 그는 한 예술가로서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성장해 갔다.


나는 스트릭랜드와 같은 천재 예술가는 아니다. 하지만 내가 꿈꾸는 삶은 있다.스트릭랜드가 결국 찾아낸 그만의 예술 세계를, 나도 글을 통해 찾고 싶다. 사람들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글로나만의 세계를 만들고 싶다.내가 끝까지 붙잡고 사랑할 수 있는 세계. 그게 나의 '그림'이고, 나만의 <카지노 게임 추천 6펜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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