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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즈의 마법사 Mar 16. 2025

카지노 게임의 꿈

꿈은 이루어진다.

며칠 전, 우연히 ‘시니어 토크쇼 황금 연못’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35년간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이는 정년 퇴임 후 마땅한 일을 찾다가 트럭 배송기사 일을 한다고 한다. 연금만으로도 살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한 그는 직업을 갖는 것이 꿈이어서 도전했는데 적성에 딱 맞는단다. 또 어떤 이는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패션모델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그 순간 무릎을 ‘탁’쳤다. 그들은 예순이 훌쩍 지나서 인생 2막을 연 것이다. 그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와 함께 행복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

밑으로 동서가 둘 있다. 큰 동서는 대기업 식품 회사에 다니고 있다. 이태 전, 큰 동서는 공부를 시작했다. 퇴직 후에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던 그는 사이버대학에 입학했다. 요즘은 백세 시대라고 하는데 퇴직하는 나이가 예순이면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덜컥 겁이라도 났던 것일까. 카지노 게임 잘 생각했다며 등을 살포시 두들겨 주었다. 동서가 가진 그 꿈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몇 달 전부터 카지노 게임 글쓰기 교실에 다니고 있다. 친구의 그림 전시회를 다녀온 그 날 카지노 게임 헛헛한 마음이 들었다. 친구가 부러웠다. 나도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인터넷을 뒤져 찾아낸 것이 바로 글쓰기 교실이다.

책 읽기도 다시 시작하였다. 돋보기를 끼는 것이 귀찮고 번거로워 책을 멀리했다. 평소에 눈이 밝아 안경을 쓰지 않았다. 노안이 오면서 돋보기를 쓰니 안경다리가 코를 눌러 여간 아프고 불편한 게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 글카지노 게임도 시작했으니 책 읽기도 미룰 일이 아니다. 그런 성가심 정도는 내가 감내해야 할 일이다. 안경점에 가서 돋보기를 새로 맞출 정도로 열정이 일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잘 쓰려면 많이 읽어야 한다. 다행히도 우리 아파트 단지 내에는 작은 도서관이 있다. 멀리 가지 않고서도 책을 빌려 볼 수 있어서 좋다. 카지노 게임 매주 두세 권씩 책을 빌려와서 읽는다. 읽고 쓰기를 반복하지만 매번 선생님의 혹평을 받고 있다. 초등학생 수준의 글쓰기에도 못 미칠 정도로 형편없는 글이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도 카지노 게임 또 글을 써서 선생님 메일로 보낸다. 그나마 좀 읽을만한 글은 피드백이 오기도 하지만 수준 미달의 글은 선생님도 어쩔 도리가 없나 보다. 글을 쓰다 보면 소재는 많고 주제가 없다 보니 자꾸만 삼천포로 빠지게 된다. ‘이 정도면 되겠지’하고 보낸 글은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은 후 다시 읽어 보면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질 정도다. 그러니 피드백을 못 해주는 선생님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지노 게임 꿋꿋하게 잘 버티고 있다. 혹평받을 각오를 하고 또 읽고 쓰고 보내기를 반복한다.

나는 올해 이순이 되었다. 앞으로의 내 노년도 TV 속 그들처럼 하고 싶은 일을 이룰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이왕 시작한 글쓰기 공부 열심히 노력해서 시니어 작가가 될 거라는 원대한 꿈도 꾸어 본다. 늦지 않았다. 아직도 꿈꿀 나이여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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