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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른이 Apr 08. 2025

의과카지노 게임 실습-1

정신과 카지노 게임을 돌다

의과카지노 게임에 들어와서 본과 2학년이 되어 임상 과목들을 배우기 전까지는 세상에 이렇게 많은 진료과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병원을 다녀본 것은 이비인후와 정형외과가 전부였으니까요.아니 그보다는얼마나 관심이 없었으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신의 진로인데 그것도 몰랐을까요.


수많은 진료과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하는 순간이 올 텐데, 저는 다양한 진료과들에 대해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의대를 지원하면서 스스로 타협했던 이유 중 하나인 정신과를 가겠다는 생각도 잊은 지 오래였습니다.


본과 2학년 정도가 되면 슬슬 선배들이 어느 과에 관심이 카지노 게임지 물어보기 시작합니다. 선배들은'너는 힘이 좋으니까 정형외과하면 딱 이겠다'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저는 헬스를 좋아했어서의과카지노 게임 기초 수업 중에 근육의 생리에 대한 내용을 유일하게 관심 갖고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단순하게 운동이랑은 정형외과가 가장 관련이 있을 것 같으니 정형외과를 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그리 절실하지도 않았고, 정형외과에 깊이 관심을 가져보지도 않았습니다. 정형외과는 인기가 많아서 성적이 좋아야 갈 수 카지노 게임데, 제가 미리 이야기를 하고 다니면 동기들이 비켜줄지도 모르고, 선배들이 좋게 봐줘서 평판이 좋아지면 뽑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렇게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기들도 가고 싶은 과가 특별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성적이 좋으면 인기 있는 과를 쓸 수 있고, 성적이 안 좋으면 인기 없는 과를 쓸 수밖에 없는 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성적에 따라 대학과 학과를 정했던 것과 비슷했습니다. 본과 3학년때부터 실습을 돌면 가고 싶은 과를 알 수 있게 된다고 선배들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본과 3학년이 되어 내과 카지노 게임 후에 정신과 카지노 게임을 돌았습니다. 4명이 한 조가 되어 폐쇄 병동에서 하루 종일 있으면서 각자 맡은 환자와 면담을 해야 했습니다. 당시 정신과 레지던트 1년 차였던 선생님께서 저희를 모아 놓고 정신과에 관심 카지노 게임 사람이 카지노 게임지 물었습니다. 저랑 다른 한 명은 정신과에 관심이 있다 했고, 다른 한 명은 조금 관심이 있다고 했습니다.(조금 관심이 있다고 한 사람을 기억해 주세요)둘에게는 조금 더 고심해서 환자를 배정해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레지던트 1년 차 때면 정말 바빴을 텐데 저희를 잘 챙겨주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맡은 환자는 두 분이었습니다. 한 분은 본인이 유명한 연예인과 연애 관계에 있다는 망상이 생긴, 30대 초반 여성이었습니다. 폐쇄 병동에서 멍하니 서서 창밖을 바라보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서 묻자 '그 이와 연락을 하고 있어요.' 라며 병원 앞을 지나다니는 차들이 자신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부연 설명 하였습니다.


환자분이 멍하고, 이상한 이야기만 해서 면담이 잘 안 됐습니다. 당시에는 왜 그런 환자분을 배정해 주었는지 잘 몰랐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분이 양극성 장애인지, 조현병인지 감별하는 것이나 망상으로 인해 영향받은 행동들을 관찰하는 것 등 공부할 것이 많은 케이스였습니다.


다른 분은 20살 현역 군인이었는데, 성적으로 문란한 생각이 계속 떠오르고, 이에 다른 여성들을 훔쳐보는 증상으로 입원을 했습니다. 혹여나 병동에서 다른 여성을 훔쳐볼까 봐 경직된 상태로 앞 만 보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원치 않음에도 그런 생각들과 행동들을 하여 입원한 것입니다. 이 분과도 대화를 나누려고 해도 길게 이어지지 않아 그저 말수가 없는 분이구나 하고 저도 오래 이야기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환자분도 알고 보면 강박장애가 맞는지, 혹여 군대를 빼려고 정신질환이 있는 척(faking bad)을 하고 있진 않은지 등 공부할 것이 많은 케이스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진정으로 정신과에 관심을 가졌던 것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프로이트, 융, 아들러와 같은 심리학자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곤 했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빈 껍데기였습니다. 환자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그리 즐겁진 않았고,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습니다. 정신과 지식은 잘 모를 수 있다 하더라도,사람에 대한 관심이라도 있었다면 카지노 게임을 즐길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당시에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다음 편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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