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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혜향 Feb 02. 2025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의 카지노 게임 <모모

카지노 게임에 관하여

세 형제가 한 집에 살고 있어

그들은 정말 다르게 생겼어

그런데도 구별해서 보려고 하면

하나는 다른 둘과 똑같아 보이는 거야

첫째는 없어. 이제 집으로 돌아오는 참이야

둘째도 없어. 벌써 집을 나갔지.

셋 가운데 막내, 셋째만 있어.

셋째가 없으면, 다른 두 형도 있을 수 없으니까.

하지만 문제가 되는 셋째는 정작

첫째가 둘째로 변해야만 있을 수 있어.‘

셋째를 보려고 하면

다른 두 형 중의 하나를 보게 되기 때문이지

세 형제는 하나일까? 둘일까? 아니면 아무도 없는 것일까?

그들의 이름은? <모모 중에서



판타지 동화 공부를 하다가 미하엘 엔데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다. 독일의 꽤 영향력 있고 동화를 많이 집필한 작가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작가가 쓴 책을 내가 꽤 많이 읽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었고 감명 깊었던 책들이다. 그런데 예전에는 작가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고 책 내용에만 집중을 하여서 그 책들이 한 명의 작가가 썼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미하엘 엔데라는 작가가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분 작품을 읽어보면 동화지만 성인이 읽어야 깨달을 정도로 스토리가 굉장히 심오하고 철학적이다. <모모는 차례부터 심상치 않다. 차례 부분의 소주제를 보면 대조적이면서 심오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 책을 읽고 싶도록 유도하고 있다. 어느커다란도시의작은 소녀,뛰어난재능과 아주평범한싸움,말없는노인과말을 잘하는소년, 많은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와한 사람만을위한 이야기..... 이런 식으로


<모모 2부에서부터 카지노 게임에 관하여 본격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카지노 게임과 더불어 회색신사들이 등장한다.

회색신사들이 나타나 사람들의 카지노 게임을 훔쳐간다. 자신만의 엉터리 계산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면서 그들의 카지노 게임을 빼앗아간다. 인간에게 있어 카지노 게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을 이용해 사람들을 유혹하며 점점 파멸에 이르도록 한다. 아무도 눈채채지 못하게...

회색신사들이 찾아가는 사람들은 푸념하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카지노 게임을 저축하면 두 배의 카지노 게임을 벌 수 있다며 그럴듯한 말로 속여 카지노 게임을 훔쳐서 자신들이 존재할 수 있도록 한다.

사람들이 일하는 곳에는 카지노 게임에 관한 온갖 명언들이 붙여져 있다.

카지노 게임을 아끼면 곱절의 카지노 게임을 벌 수 있다.
카지노 게임을 아까면 미래가 보인다......

카지노 게임을 아끼면서 열심히 일을 하는 그들의 얼굴은 무언가 못마땅한 기색이나 피곤함 불만이 진득하게 배어 있었다. 사람들은 카지노 게임을 조금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 인간의 즐거움과 감성적인 것은 모두 없애 버린다. 하지만 그들이 가장 견딜 수 없는 것은 정적이다. 이것이 바로 일중독자들의 증세가 아닐까? 일이 없으면 뭔가 불안해하고 혼자 조용히 있는 카지노 게임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 이런 것들이 현재의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한국의 특징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문장“빨리빨리 문화” 실적을 내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을 한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참지 못한다. 사람들은 기다리는 것을 힘들어한다.우스개 소리로 우리나라는 돈을 많이 벌어도 소비를 할 카지노 게임이 없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제 아이들을 위해서도 카지노 게임을 낼 수 없게 되었다.

모모를 찾아 원형극장으로 찾아갈 카지노 게임도 없게 되었다.

회색 신사들이 원하는 대로 진행되어 가고 있다.하지만 회색신사들이 건드릴 수 없는 존재기 있으니 그는 바로 모모이다.아이들은 놀아줄 수 없는 부모님을 대신해 모모의 원형극장에 찾아온다.

하지만 아이들의 정서는 메말라 있었다.또한 아이들이 가지고 제대로 놀 수도 없는 온갖 종류의 장난감을 가지고 오는 것이다.

단 한 명의 훼방꾼만 있어도 다른 아이들의 놀이를 모두 망쳐 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장난감들은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상상력을 발휘할 필요가 없었다.

책에 나오는 이 두 문장은 현재 우리나라 아이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요즘 학교의 교실을 보면 한두 명의 금쪽이들의 훼방으로 수업은 엉망이 돼버리고 만다. 스마트폰이라는 거대한 장난감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

모모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회색 신사들과 싸움을 시작했지만 쉽지가 않다. 회색신사는 순수한 모모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면사 꼬드기기 시작한다.하지만 모모는 자신의 직관력으로 회색신사의 어떠한 말에도 흔들리지 않는다.회색신사는 작전을 바꾸어 사람들이 모모에게서 모두 떠나도록 한다. 그 작전은 성공한다. 원형극장에 홀로 남게 된 모모는 자신을 찾아온 거북을 따라 호라 박사를 찾아다. 거북이와 모모가 호라 박사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참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회색신사는 맹렬하게 추격하지만 거북이는 느긋하게 도주한다. 그렇지만 그 추적을 피해 호라박사에게 무사히 도착한다.

이곳에서 모모는 카지노 게임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옛날 그리스인은 카지노 게임을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두 종류로 나누었다고 한다. 간단히 말해 크로노스의 카지노 게임은 객관적 물리적 카지노 게임이고 카이로스는 주관적이고 측정할 수 없는 카지노 게임이다.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카지노 게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카지노 게임을 사용하는 것이다.

호라 박사는 모모에게 이야기한다.

“자신의 카지노 게임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는 문제는 전적으로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니까. 또 자기 카지노 게임을 지키는 것도 사람들 못이지.”

호라박사의 카지노 게임의 말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카이로스의 카지노 게임에 대해 충고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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