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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혜향 Feb 10.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넘어서 자아실현의 꿈을 이룬 여인 <미스럼피우스

그림책 사색하기

아이들 수업을 연구하다가 그램책의 가치를 발견하였다. 한 권 두권 읽고 분석할 때마다 그림책의 예술적 아름다움에 푹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흔히 그림책이라고 하면 유아들이 읽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하였으나 읽고 감상할수록 짧은 그림책 안에서도 인생의 철학이 담겨있고 어른과 아이들 사이를 연결해 주는 통로가 되어 주었다. 요즘은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그림책도 문학예술의 한 분야로 인정받고 그램책 읽는 어른들도 많고 토론하는 곳도 많이 보게 된다. 그림책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치 미술관의 명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많은 그림책 중에 나를 위로하고 공감이 되는 그림책도 많다.

<미스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제목과 표지부터 나를 끌어들이게 했다. 보통 주인공 이름만 붙이는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아니고 미스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다. 그리고 표지그림에는 아름다운 풍경 속에 중년으로 보이는 한 여인이 루핀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이건 무엇을 뜻하는가? 아마 주인공이 평생 독신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아니나 다를까 책의 시작을 보니 스토리 진행이 우리 고모할머니의 이야기라고 소개한다. 이 고모할머니가 바로 미스 온라인 카지노 게임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어릴 적에는 앨리스로 불린다. (현재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조카손녀 즉 화자의 이름 또한 앨리스다.)

앨리스는 예술가인 할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와 바닷가 도시에 살았다. 앨리스 할아버는 저녁이 되면 무릎에 앉은 앨리스에게 머나먼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를 들은 앨리스는 자신도 어른이 되면 아주 먼 곳에 가보겠다고 하고 할머니가 되면 바닷가에 와서 살겠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좋은 생각이야’ 하면서 앨리스의 생각을 존중해 주고 경청해 준다. 그리고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라고 조언해 준다. 다른 여성들처럼 가정을 이루고 살아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어른이 된 앨리스는 이 세 가지 일을 하기 시작한다.

앨리스는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머나먼 세상 이야기책도 보게 된다. 이때부터 앨리스는 미스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된다. 앨리스는 책과 식물원을 접하면서 진짜 머나먼 세상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열대의 섬, 만년설로 덮인 높은 산도 오르고, 정글과 사막을 모험하는 등 다양한 세상을 여행하며 많은 경험을 하였다.

세월이 흘러 여행할 수 없는 몸이 된 럼피우스는 두 번째 꿈인 바닷가에 집을 구하고 바위투성이 땅에 씨앗을 뿌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마지막 일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생각하였다. 몸이 아파 침대에 누워 지내다 창밖에 피어있는 루핀꽃을 바라보다 루핀꽃씨를 뿌리기로 결심한 후 씨앗을 구해 언덕을 돌아다니며 씨앗을 뿌린데. 이듬해 봄이 되자 여러 가지 색깔의 루핀꽃들이 아름답게 피어났다. 할머니가 된 럼피우스를 사람들은 루핀 부인이라고 부른다. 원서에는 루핀레이디라고 되어있다. 아마도 루핀을 너무 사랑하기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럼피우스는 앨리스와 친구들에게 자신의 할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을 그대로 아이들에게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그게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를 것이다. 이 책에는 길지는 않지만 미스럼피우스의 일생이 그림과 함께 고스란히 담겨있다. 럼피우스는 당시의 보통의 여자들처럼 연애에 연연하지 않고 남자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뚜렷한 가치관을 이루려 하나씩 실천해 나간다. 자신의 자아실현과 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 남들의 시선이나 판단 따위에 연연해하지 않고 오로지 혼자서... 그렇다고 그 일이 대단하고 영웅적으로 보이는 일도 아니다. 그저 작은 씨앗들을 뿌렸을 뿐이다. 그녀의 작은 행동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사람들은 행복해한다. 럼피우스는 조용하지만 독립심이 강한 여인처럼 느껴진다. 그림책 속 그림과 고모할머니라고 소개하는 것을 보면 럼피우스가 살던 시대에는 여성이 결혼하지 않고 여행을 다니고 바닷가에 혼자 산다는 것은 상상하기 조차 힘들었을 것이다. 요즘은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독신을 바라보는 세상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곱지만은 않다. 책 속에도 럼피우스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뜻을 다 이루며 행복해한다.


<미스럼피우스는 남들의 시선 때문에 외롭고 쓸쓸하고 마음이 혼란스러웠을 때 나에게 찾아온 따스한 그림책이다. 바버리쿠니의 그림들은 마음을 따스하고 편안하게 해 준다. 마치 미술관에서 유명한 화가들의 명화를 감상하고 있으면 경이로움을 느끼 듯이 짧은 그림책 한 권으로 마음의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된다.

우리는 세상을 바꾸고 뭔가 영향력을 끼치려면 남들이 보기에 대단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스온라인 카지노 게임처럼 일상의 소소하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면 언젠가 세상이 행복하고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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