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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룡 Dec 16. 2024

카지노 가입 쿠폰이라도

시와 에세이


카지노 가입 쿠폰이 피었다

온 산에 꽃이 피었다

나뭇가지 끝에 달려있어

꽃이라 부르는가?

깊은 겨울

그리워

눈을 꽃이라 여기는 것인가?


2024년 겨울


갑자기 무도하게 닥쳐온 추위와 바람이

선량한 생명의 흔적조차 죽여

땅에 묻으려 한다

죽음의 공포에 싸인 나는

비정한 동토(凍土)의 냉기를 견디려

안간힘을 쓴다

이 추위가지나갈 거라는,

봄이오기 전일시적고통이라는

위로의말 이외에

죽음 말고 새로운희망이 있음을 알려주는

내 눈앞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라도 피어야

한 치 앞도 보지 못하는 나는

봄이 올 것을 겨우 상상할 수 있다

추위가 파고들어가슴 깊이 서리 내려

춥다 추워 부르짖고

끝나지 않는 듯한 겨울의 공포에

나는 떨고 있었다

그때

셀 수 없는양의

하얀 카지노 가입 쿠폰이 피었다


눈이 내리고 덮여

온 산과 온 대지를 가르고

하얀 카지노 가입 쿠폰 산을 만들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피어주니

온기에그 열기가

봄이 올 것을 감히예언한


계절 바뀌어 오면

사라져 흔적도 희미할것이나

카지노 가입 쿠폰지금 피었기에

기다림도견딘다


꽃이 핀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 핀다

꽃이 커진다

봄이그만다가온다




올 겨울은 유난히 힘듭니다. 눈이라도 소담스럽게 오면 동심에 빠져 눈사람을 만들며 낄낄 대던 일도 없어졌습니다. 12월이 되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괜스레 설레던 그때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캐럴소리와 함께 올해 마지막을 누구와 함께 보낼까 고민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요즈음은 겨울을 그렇게 맞이하지 않습니다. 겨울임을 알 수 있는 것은 12월의 낭만도, 시끌한 분위기도 아닙니다. 그냥 추위와 마음속 냉기입니다.

겨울은 추웠기 때문에 사람들은 온기를 찾아다녔습니다.서로의 체온을 의지하기 위해 연인들 간의 거리는 더 가까웠습니다. 친구들끼리, 식구들끼리 모여 아랫목에 이불 덮고발을 묻으면, 내 발과 네 발이 얽혀 온기와 생기를 같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겨울은 따뜻했습니다. 밖이 추운 만큼 안은 따뜻했습니다. 창문 밖에 내려 싸인 흰 눈은 하얀 솜털이불처럼, 마음을 더 따뜻하게 해 주곤했습니다. 그러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 필 정도로 소복이 쌓이면 추위는 간 곳 없고겨울에만 피는 꽃 향기에 다들 취하곤 했습니다.

2024년 겨울은 공포스러웠습니다. 한 인간이 무한 권력과 망상에 빠지면 어떤 비극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모든 사람이 강제로 경험해야만 했습니다. 한 명의 소시민이 가장 든든하게 믿던 국가라는 안전의 울타리가 하루저녁에 그 기능이 상실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죽음의 공포가 추운 겨울 살을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황당하고, 불안하고,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이 공포에서 탈출하기 위해 추위와 싸우고, 외치고, 뛰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며칠 사이 급박한 위험이 사라지고, 안정적인 봄을 맞이할 수 있는 희망이 보였습니다. 추위 속 얼어 죽어가던 생태계에 눈이 따뜻하게 내리고 카지노 가입 쿠폰이, 잠깐이지만 화창하게 피었습니다. 순수한 하얀 마음이 모여 카지노 가입 쿠폰 같은 장관을 만들었습니다. 꽃을 바라보며 희망이 생겼습니다. 봄을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라도 피었기에, 엄혹한 겨울을 이기고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다는 소망을 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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