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덟 개의 산의 배경 카지노 게임 로사(Monte Rosa)
몬테 체르비노(마테호른)를 지근에서 바라보며 어제 하루를 여유롭게 보낸 후 오늘은 카지노 게임 로사(Monte Rosa)를조망하기 위해 샴폴룩(Champoluc)카지노 게임 향한다. 차를 직접 운전해서 가면 쉽게 갈 수 있지만 대중교통카지노 게임는몇 차례 버스와 기차를 갈아타야 되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불편하다.일단 버스를 타고 샤티용(Chatillon)카지노 게임 다시 나가 기차로 바꿔 타고 베레스(Verres)로 간 후 샴폴룩(Champoluc) 가는 버스를 또 타야 한다. 불편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불평할 일이 아니다.
이런 산중의 버스는 고작 하루 두 세 차례 운행하기 때문에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샤티용(Chatillon)카지노 게임 다시나가는 버스는 10시 25분에 있다. 나는 9시에 호텔을 나와 1시간 정도 브뢰이 체르비니아(Breuil Cervinia) 동네를 한가로이배회하다가 버스를 탄다. 버스로 어제 올라왔던 산길을 되돌아 내려가 샤티용(Chatillon) 역에서 11시 54분에출발하는 베레스 행 기차로 갈아탄다.베레스는 샤티용에서 두 정거장 거리로 멀지 않다.
아오스타 계곡 산골의 기차역들은 외관이나 분위기가 다 비슷하다. 역 이름을 확인하지 않으면 잘못 내릴 수도 있겠다.베레스 역에는 월요일인데도 역무원의 모습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최근 대부분의 철도 업무가 기계화, 온라인화된 탓이겠지만, 역사(驛舍)는 옛 모습 그대로인데 역무원 모습은아예 볼 수가 없으니 왠지 씁쓸하다. 자동 발매기만 덜렁 놓여있는 역사는 한결삭막하고 기차 타는재미도 별로인 것만 같다.
베레스 역에서 샴폴룩 가는 버스는 13시 20분에 있다. 역시 오늘도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역사 밖카지노 게임 나오니 근사한(?) 벤치가 나온다. 그런데 그 앞에 뜬금없이 여행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은 체방금 기차에서 내린 듯한 허름한 노동차 옷차림의 나그네 동상이 서 있다. 나는 오늘도 한동안 벤치에 앉아 멍 때리기를 하면서도 계속 동상을 향한 시선을 멈출 수가 없다. 무슨 의미일까? 이 외진 산골마을에 무슨숨은 이야기라도 있는 건가? 동상 발아래를 자세히 보니 'Aux emiores'라는 글자가 보인다. 척박하고 고단한 산골 생활을 뒤로하고 타지로 이주하는사람들에 대한 오마쥬인가?
베레스는 카지노 게임 로사(Monte Rosa) 산자락아야스(Ayas) 계곡으로 가는 들머리이다. 오늘도 텅 빈 듯한 버스는 베레스 시가를 거쳐 꾸불꾸불 알프스 산길을 돌고 돌아 샴폴룩으로 향한다. 샴폴룩에 다가갈 수록 어제의산길과는 달리 길은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고 차들이 멈춤 없이 교행 할 정도로 도로도 넓다.산길 주변도 훨씬 잘 정돈되어 있고 세련된 알프스 샬레 가옥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어제 체르비노 산으로 가는 길의 깡촌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오후 2시경 샴폴룩 중심가 광장에 내리니 카지노 게임 로사(Monte Rosa,4,634m)의 설산군이 늦여름 오후의 광채로 눈부시게 빛난다.
예약한 A호텔에 짐을 풀고 나와 동네부터 한 바퀴 둘러본다. 동네는 깔끔하고 조용하다. 길가는꽃장식으로 화려하게 단장되어 있고 길 양쪽으로 알프스풍의 목제가옥들과 고급 호텔들이 줄을 잇고 있다. 어느 호텔 잔디 마당에는 선글라스를 쓴 채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보인다.
샴폴룩(1,500m)은 알프스의 제2 고봉 카지노 게임 로사 산군 남쪽 아야스(Ayas) 계곡 상류에 자리하고 있는아름답고 조용한 온천 휴양지이다. 이 일대는 알프스에서도 자연경관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으로 알려져있다. 그중에서도 샴폴룩은 여름에는 조용한 피서지로, 겨울에는 스키 리조트로 유명하단다.오늘이 피서철 피크 시즌이 지난 늦여름의 월요일이라서 그런가? 거리에는 사람도 별로 안 보인다. 샴폴룩은 마냥 조용하고 평화로운 산골 분위기 그대로이다.
먼저 관광안내소부터 들린다. 혼자뿐인 여직원에게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길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니 지도에 표시까지 해주며 매우 친절하게 알려준다. 마을 한가운데로 카지노 게임 로사의 차가운 빙하수가 개울을이루며 흘러내리고 있고, 개울 양변카지노 게임 산책로가 예쁘게 조성되어 있다. 산책로로 들어서자 눈앞에펼쳐지는 풍광은 과히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아름답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아래 카지노 게임 로사(Monte Rosa) 산군은 새하얀 빙하로 덮여있고 산 중턱에는 무성한 전나무 숲이 짙은 초록으로 물들여져 있다.
옥색 빙하수가 흐르는 개울 한쪽에는 화사한 꽃들로 치장한 알프스 전통 샬레 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완벽한 조화이다. 너무 상업화되고 관광지화되어 버린 알프스에서 이런 평화롭고 고즈넉한 풍광을 만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늦여름 오후의 따가운 햇살 때문인지 이 아름다운 산책로를 걷는 사람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개울가 곳곳에는 운치 나는 목재 다리가 여러 개 놓여 있다. 역시 아름다운 꽃들이 난간을 장식하고지붕마저 덮여 저 있어 이색적이면서도 멋스럽다. 나 같은 나그네가 한낮의 햇빛을 피해 잠시 난간에 기댄 채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쉬어 가기 딱이다. 모든 것이 마냥 청정하고 평화롭고 아름답고 조화롭다.
거의 공원이 끝나는 지점까지 걸으니 많이 본 듯한 로고가 새겨진 커다란 아치가 서 있다.헐! 반갑게도 기아차 홍보 아치이다. 이런 이탈리아의 첩첩산골에 한국차의 홍보탑이 있다는 게 가슴뿌듯하고 즐겁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샴폴룩을 통과하는 자전거 대회가 있나 보다.
기아차 홍보탑을 지나니 왼쪽으로 널따란 카지노 게임 로사 온천(Monte rosa Therma)이 나온다. 휴양지답게 샴폴룩이자랑하는 유명한 노천온천이란다. 나는 평소에도 목욕탕에서 10분을 못 참는 스타일이라 온천에 가본 기억이가물가물하기만 하다.보통 샴폴룩(Champoluc)에 오는 사람들은 상 자크(St.Jaque)에서 라고 블뢰(Lago Bleu, 푸른 호수)까지 트레킹을 많이 하지만, 나는이곳에서의 트레킹은 생략하고 푹 쉰 후 내일 안타뇨드(Antagnod)로 갈 계획이다. 아야스(Ayas) 계곡 산중턱 마을인 안타뇨드(1,700m)는 카지노 게임 로사 산군을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오래된 산골 마을이다. 여기서 차로10분 거리이지만 아쉽게도 바로 가는 대중교통이 없다. 방법은 두 가지뿐, 택시를 예약해서 가거나걸어서 가기.
카지노 게임 로사는 알프스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군(4634m)이다. 하지만 몽블랑이나 마테호른의 명성(?)에 가려 우리에게 덜 알려진 산이다. 그러나 최근 파올로 코녜티(Paolo Cognetti)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여덟 개의 산이 2023년에 한국에도 개봉되어 호평을 받고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이 영화는 순전히 발레 다오스타의 한 작은 산골 마을(이 부근 아야스 계곡의 어디쯤)과 장엄한 카지노 게임 로사 산군을 배경으로밀라노에서 여름휴가차 온 도시 소년피에트로와 산골 소년 부르노의 우정과 산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나는 이 영화가 나오기 훨씬이전부터아야스 계곡과 카지노 게임로사에 오고 싶었는데,하필 왜 산의 이름이 카지노 게임 로사(Monte Rosa, 분홍색 산?)일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내 얄팍한 이탈리아 실력으로 'rosa'를 분홍색으로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 코녜티의 원작 소설 <여덟 개의 산을 읽으면서 비로소 알게 된다.Monte Rosa는 '분홍색 산'이 아니라 '얼음산'이란 뜻을. 책에서산의 정상에 오른 피에트로의 아버지가두 소년에게 Monte Rosa의 "Rosa"는 분홍색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대어에서 유래한 '얼음'을 뜻한다고 설명해 주고 있다.
안타뇨드까지 고작 4km 정도의 거리니 당연히 걸어가기로 하고 다시 관광안내소에 들리니 직원은 또 한 번 걸어가기에아주 좋은 길을 상세히 알려준다. 나는 점점 이 동네가 좋아진다. 자연도, 사람도, 모두 순수 그대로이다.카지노 게임 로사가 분홍색 산이 아니라 얼음산이라서 나는 더 좋고, 그래서인지넓은 목초지에서 올려다보는 카지노 게임 로사가 더없이 순수하고아름답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