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화내는 기술
누구나 한 번쯤은 분노가 통제되지 않아 힘들었던 적이 있을 거예요. 무언가 내 뜻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나기 시작하고, 그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마음속의 분노가 행동으로 표출되고, 감정 섞인 행동 이후엔 극심한 후회로 괴로워합니다. 화를 낸 스스로를 비난하거나, '앞으로 절대 화내지 말아야지.' 하며 분노라는 감정 자체를 잠가버리려 노력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비슷한 상황을 겪으며 더 큰 자기 비난에 빠지게 될 위험도 있어요. 분노는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억누른다고 사라지는것도 아니고, 무작정 표출한다고 마음이 시원해지지도 않습니다.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분노라는 감정을 다스리고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왜 화가 날까?
분노라는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우선 화가 나는 이유를 알아야 해요. 분노는 감정이 상하는 상황에서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해 나타납니다.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거나, 불공평하게 나만 피해를 받는 것 같거나, 나의 가치를 존중받지 못하고 무시받는 느낌이 들 때처럼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발생하는 감정이에요. 그러니 분노를 없애는 건 내 마음을 지키는 파수꾼을 없애는 것과 같습니다. 억지로 없애려 하기보다는 효과적으로 흘려보내는 방법을 익혀야 해요.
1. 분노의 감정과 대상 알아차리기
분노는 내면을 지키기 위한 경보 장치입니다. 경보가 울렸을 때는 당황하거나 휩쓸리지 않고 어떤 상황 때문에 경보가 울렸는지부터 차분하게 파악해야겠죠. 1인칭의 시점에서 벗어나, 화가 난 내 마음 상태를 제3자의 시선에서 관찰해야 합니다. '지금 내가 왜 화가 난 거지?'하고 자문하며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분노가 무엇으로부터 나를 지키려 무료 카지노 게임 것인지, 내가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기에 실망하며 화가 난 것인지를 알아내야분노에 휩쓸리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분노에 점령당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감정 소모량도 커지고 나중엔 화가 난 이유를 찾아내기도 더 힘들어지니, 경보가 울리자마자 최대한 빨리 감정을 알아차리고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2. 분노를 억누르지 말고 인정하기
우리는 화가 나면 우선 감정을 억누르려 합니다. 화를 내면 안 된다는 식으로만 배워왔기 때문이죠. 하지만 분노라는흐름을 억지로 막으면, 고인 물이 썩듯이 감정이 차곡차곡 쌓여몸과 마음이 병들 수도 있고, 혹은 버티다 못한 댐이 무너지듯 감정이 터져 나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분노를 억지로 참아내기보다는, 자신이 화가 났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게 중요합니다.화가 나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화를 내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분노를 부정하면, 당장은 내가 감정을 조절했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흐르지 못하는 감정은 결국 더 큰 문제를 일으킵니다.
3. 분노의 감정 흐르게 하기
분노를 알아차리고 인정한다고 해서 그 거대한 물살이 자연히 사라지진 않습니다. 고인 물이 썩지 않게 하면서 댐도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강의 수위를 모니터링하며 적정량의 물이 흘러가도록 해야 하죠. 마찬가지로 나와 타인의 감정이 상하지 않으면서 내 안의 분노를 흘러가게 하려면 몇 가지 요령들이 필요합니다.
먼저 분노는 강력한 감정이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반응할수록 후회할 가능성이 큽니다.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 때는 깊게 심호흡을 하면서 우선 나에게 시간을 주세요.물을 한 잔 마시거나, 잠시 그 자리를 피해 환경을 바꾸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큰 물살이 지나갈 때까지만 잠시 기다리면 감정이 조금 가라앉아 이성적인 대화도 가능해지고 후회할만한 실수를 저지를 확률도 줄어듭니다.
잠시 멈춤으로써 차분한 대화가 가능해졌다면, 감정을 억누르지도, 폭발시키지도 않으면서 건강하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대표적으로는 '나 전달법'이 있죠. 예를 들어 "아까 네가 한 말 때문에 화가 나." 보다는, "내 의견이 무시받는 느낌이 들어서 속상했어."라고 표현하는 거예요. 이 방법을 통해 상대를 비난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대화를 통해 감정을 흘려내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거나 대화 후에도 감정이 남아있다면, 나만의 감정 해소법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글쓰기나 감정일기를 통해 내 감정을 들여다보며 배출하는 것도 좋고, 산책을 하거나 숨이 찰 정도로 운동을 하며 감정을 환기하는 것도 좋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나만의 감정 해소법을 만들어 놓으면 분노를 다스리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분노는 불과 같습니다. 불은 잘못 사용하면 큰 재앙이 되기도 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우리에게 다양한 이로움을 주기도 하죠. 마찬가지로 분노는 나와 타인에게 평생 잊히지 않는 흉터를 남기기도 하지만, 이 거대한 감정을 현명하게 다룰 수만 있게 된다면 내 마음이 다치지 않게 지켜주며 동시에 나의 가치관과 내면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 분노가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면, '내 마음이 지키려 하는 것은 무엇일까?' 질문해 보세요. 내 안의 화를 알아차리고, 적절히 흘려보내는 작은 연습이 우리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