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95일째, 이제는 서서히 동녘에서 비추는 햇빛이라는 표현을 쓸 수가 없다. 커튼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느끼는 순간 늦잠을 잔 것 같은 기분이 들정도로 밝은 해가 나를 비춘다. 눈을 감고 명상을 하며 어제 막내의 기쁜 소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내에게 그리고 막내에게 그리고 신, 우주, 영혼들에게, 나를 아는 모든 카지노 가입 쿠폰들에게....
오늘도 따스한 한편의 시로 부쩍 다가온 봄의 아침을 시작해본다.
제목: 좋다
좋아요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중에서 - 나태주
아침부터 이 시를 보니 그냥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별다른 의미 없다. 그냥 좋다고 하니까 정말 좋아졌다. 신기할 정도로….
분주한 아침을 보내고 책상에 앉았다. 그리고 매일 또 하나의 루틴으로 만든 성공노트에적힌 목표를 읽어 내려 갔다. 24년 12월 5일에 작성한 성공노트에는 내가 원하는 것들을 상세히 적은 나만의 바램이 적혀 카지노 가입 쿠폰 비밀 노트다. 그리고 오늘 그 중 한 곳에 붉은 색으로 밑줄을 긋고 날짜를 적었다.
막내의 어제 결과는 사실 나만의 성공노트에 작성한 하나의 작은 성공 목표였다. 물론 내가 이룬 것은 아니지만 막내의 목표를 앞에서 당겨주진 못해도 뒤에서 매일 간절히 바래주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그리고 늘 내가 그토록 신념을 가지고 믿는 그 원칙 끌어당김의 법칙을 확인했다. 간절히 카지노 가입 쿠폰면 이루어진다는 것. 물론 그 배경에 막내의 노력과 꾸준함이 바탕이 되었지만 말이다.
좋은 기분과 감사의 성취를 담아 오늘 새로운 책을 펼쳤다. 어제 외계 지성이라는 낯선 문물의 위협으로 인해 두려움과 설레임이 함께 했던 시간이었다면 오늘은 우리 인간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오랜 역사에서 배우고 느끼는 시간 고전을 선택했다.
이 책을 처음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매달 두 권 이상의 세계문학전집을 읽겠다는 목표. 그리고 ‘일단 유명한 작가부터 읽어보자’는 나름의 원칙. 그리고 많은 블로그 이웃분들이 좋은 추천도 있었다. 믿고 선택한 책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었다.
책을 구매하기전 몇 군데 책의 소개를 보았을 때 느꼈던 점은 한 젊은이의 살인과 그로 인해 드러나는 카지노 가입 쿠폰의 부조리라는 다소 간단하고 단편적인 이야기로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그런 설명으로는 결코 담을 수 없는 복잡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는 특별히 나쁜 카지노 가입 쿠폰은 아니었다.(그렇다고 그가 죄를 짓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카지노 가입 쿠폰들과 어울리고,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의 인간이다. 그가 가진 단 하나의 ‘결정적 결함’은, 세상이 기대하는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는 것. 쉽게 말해 거짓을 말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울지 않았다는 이유로 슬퍼하지 않은 카지노 가입 쿠폰으로,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랑하지 않은 카지노 가입 쿠폰으로, 눈앞에서 후회의 퍼포먼스를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성하지 않는 카지노 가입 쿠폰으로 책에서 평가된다.
책 속에서 주인공 뫼르소가 자주 하는 말은 “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었다.” 그 문장이 내게는 무심함으로 들리지 않았다. 그보다는,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에 감정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카지노 가입 쿠폰 조용한 태도로 느껴졌다.
주인공 뫼르소는 이유가 어찌되었던 살인자다. 그는 사람을 죽였고 당연히 죗값을 치뤄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재판정에서 마주한 것은 정의가 아니었다. 그가 사람을 죽였기 때문이 아니라,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는 이유, 신을 믿지 않는다는 대답,
세상이 요구하는 감정의 규범에서 벗어난 그의 태도 때문에 더 가혹한 심판을 받게 된다. 재판은 ‘왜 죽였는가’를 묻지 않는다. 주인공에게 ‘왜 슬퍼하지 않았는가’를 계속 묻는다. 그리고 결국, 그 감정의 공백은 사형이라는 판결로 이어진다.
내가 가장 분노했던 장면은, 그가 심리를 받을 때와 재판을 받을 때였다. 변호사는 그에게 후회하는 척이라도 하라고 말하고, 심리판사는 신을 믿으라고 강요한다. 그 누구도 그의 진심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저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감정의 대본을 그에게 들이민다.
재판에서 피고인 그의 의견은 하나도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 아니 그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 이미 그는 반인륜적인 살인마로 낙인 찍혀 그 자리에 앉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을 지켜 보고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만약 내가 이런 현실에 부딪치게 된다면, 내가 아무리 죄를 지었다고 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고 카지노 가입 쿠폰적인 시선으로 나를 몰아 붙이는 이 장면은 흡사 지금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과도 별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나는 소름이 돋았다.
카지노 가입 쿠폰만 주인공 뫼르소는 끝까지 감정의 연기를 거부한다. 그는 타협카지노 가입 쿠폰 않는다. 그는, 그저 자신의 방식대로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죽음을 앞둔 순간, 그는 요양원에서 죽음이 가까워지는 삶 속에서도 평온을 느끼며 살아갔던 어머니처럼, 뫼르소 또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삶도, 죽음도. 그 어떤 감정도 억지로 부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로 살아낸다. 그는 마지막까지도 거짓없는 삶을 살고자 했던 카지노 가입 쿠폰이었다.
어쩌면 이 책의 제목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끝내 그를 세상에서 가장 낯선 이방인으로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생각이 아니었을까?
<이방인은 살인의 이야기이기 이전에 거짓 감정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감정을 꾸미지 않은 한 카지노 가입 쿠폰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가 끝내 이방인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세상이 진심보다 ‘진심처럼 보이는 것’을 더 신뢰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사실 이 책을 읽으며, 중반 이후부터 이어지는 재판의 장면들은 끊임없이 지금 우리의 현실과 겹쳐져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일기 속에는 정치적 신념이나 사회적 성향을 드러내지 않겠다는 다짐 같은 것을 지키며 살아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장면들은, 나의 생각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요즘처럼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들 속에서, 우리는 정말 ‘진심처럼 보이는 것’을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걸까. 그저 다수의 의견이거나, 카지노 가입 쿠폰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매도하고, 매장하고, 완전히 배제하고 있지는 않은 걸까.
뫼르소가 원한 것은 다른 게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처벌을 온전히 감당하고자 했다. 그는 단 한 번도 자신의 죄를 부정하지 않았다. 거짓을 말하지 않았음에도, 그는 끝내 거짓말을 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 되었다.
죄를 저지르고도 거짓으로 변명하거나, 후회하는 척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과
자신의 죄를 인정하되 그에 합당한 처벌을 요구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
과연 이 사회는 어떤 카지노 가입 쿠폰 원하고 있는 걸까.
어쩌면 이 책의 제목이 말하고자 하는 건, 끝내 뫼르소를 세상에서 가장 낯선 이방인으로 만들고 말았다는, 그 냉정하고도 씁쓸한 현실에 대한 저자의 사유였는지도 모른다.
80년 전, 알베르 카뮈는 이 고전을 통해 우리에게 아주 오래된 질문이자,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그 질문은 결국 지금 이곳을 살아가는 우리 각자의 태도를 향하고 있다.
책을 읽고, 페달을 밟으며 영상을 틀었지만 오늘만큼은 그 영상이 도무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나는 화면을 멈췄다.
오전 내내 완독한 <이방인의 문장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저자가 정말 말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그 의미에 좀 더 집중하고 싶어 일부러 아무것도 카지노 가입 쿠폰 않는 시간을 가졌다.
운동을 마치고 소파에 앉아 잠시 TV를 켰다. 역시 천편일률적으로 내일의 일에 대해서 자신들의 생각을 중심으로 판단한다. 예상이라고 말하지만 화면 속의 카지노 가입 쿠폰들은 결정이라는 의미로 들리게 전달한다. 결국 난 5분도 되지 않아 TV를 끄고 책상에 앉았다.
어제는 우리 막내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이 내려진 날이었고,
내일은 우리 대한민국의 앞길에 또 다른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는 날이다.
구구절절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그 결과가 나오기 전날인 오늘 마치 거짓말처럼 나에게 다가온 이 한 편의 고전 속에서 알베르 카뮈가 보내온 편지의 원문 그대로의 문장으로 이 일기를 마무리하려 한다.
“뫼르소로 말하자면 그에게는 긍정적인 그 무엇이 있습니다.
그것은 죽는 한이 있어더라도 거짓말을 카지노 가입 쿠폰 않겠다는 결연한 거부의 자세입니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있지도 않은 것을 있다고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카지노 가입 쿠폰에 적응하기 위해서,
자기가 아는 것보다 더 말하는 것에 동의하는 것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