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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Apr 18. 2025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만 이해카지노 게임 사이트 사람이 되지는 않았으면

'그것'만으로 전부를 평가카지노 게임 사이트 건 좀 곤란해

꽤 오래전부터 자주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걸 볼 때. 인터뷰 영상에서 앞뒤흐름과맥락을 제외한특정 발언만 가지고그 사람(인터뷰어 또는 인터뷰이)의 사상이나 가치관을 재단카지노 게임 사이트 일이라든지. 영화에서 특정한 대사나 특정한 신 하나를 두고 그 영화를 만든 사람의 정치관이라든지 혹은 그 작품 전체를 재단카지노 게임 사이트 일이라든지.


나아가 유튜브 댓글이나 소셜미디어(X, 인스타그램 등)의 여러 게시물을 보다 보면 리뷰나 비평, 평론에 대해 부족한 이해를 가지고 있거나 그것에 대해전적으로오인카지노 게임 사이트사례들도 많이 눈에 띈다. 가령평론가가"대중의 입맛을 만족"시켜야 한다든지(?), 균형 잡힌 평가를 해야 한다든지(??). 대표적으로 관객 혹평이 많은 작품에 대해어떤 사람이 (당연히 무조건 호평만 하지도 않았지만)영상 등에서 좋은 쪽의 이야기를 하면 거기에 광고를 받은 것 아니냐느니, 평론가 자질이 없다느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 반응을 남기는 경우도부지기수다. 그것들은 하나같이 특정한 정답, 그것도 자기 입맛에 맞는 답을 상정하고 타인의 것을 자신에게 끼워 맞추려 한다. 사실과 다른 부분을 지적, 적시하거나 반론을 제기하면 편을 가르거나(예: 당신이 000 빠여서 그렇다, 특정 성별이어서 그렇다 등)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기까지 한다.


내 기준에서, 그건 '의견'으로 보이지 않는다.단지 '리액션'일 뿐이다. 타인의 직업의식과 거기 담긴 노고를 폄하하는 것도 의견이라면, 나는 그런 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얼마든지 폄하할 수 있다. 직업 평론가도 아닌 그저 개인 계정에 리뷰 끼적거리는 아무개 입장에서도 상술한 '리액션' 들을 보면 그 몰이해의 간극을 어디서부터 좁혀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면이 있다. 결정적인 문제는 그런 댓글 또는 게시물을 쓰는 사람들이 대개 별다른 숙고 없이 즉각적으로 판단하고 자신이 본 대로만 타인을 재단한다는 데에 있겠지만, 점차 타인(작품 포함)의 세계 앞에 문을 열어두려 하는 아량 자체를 가지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는 염려도 든다.


위 연장선에서 "내 의견일 뿐인데"로 시작하는 무례한 코멘트들도 위에 못지않게 많이 보인다. 이렇게 생각하는 건 단지 나도 글을 쓰는 사람이어서? 아마 그렇겠지. 그렇지만 다른 관점을 존중하고자 노력한 채로 대화하는 건 분명 능력에 가깝다고도 생각한다. 그런 의견이 있을 수 있지 않냐고? 아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 번 해 왔던 이야기지만, 모든 생각과 가치관을 그 자체로 전부 다 온전히 존중해줘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어떤 것들은 무례하거나, 무지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틀렸기까지 하다. 글쓰기 강의 할 때 '나무와 숲' 이야기를 정말 정말 정말 많이 강조해서 하는데, 거기에는 내 감상을 앞세우기 앞서 타인과 창작자의 입장을 선해하는 노력도 물론 포함된다.


과거에도 어느 정도 그랬겠지만 개인주의적인 경향에서 그런 것들이 더 극단적인 쪽으로 강하게 드러나 보이는 것일 뿐인 건가 싶은 것인데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사실은 잘 모르겠다. "원칙적으로 해석은 무한할 수 있지만, 모든 해석이 평등하게 옳은 것은 아니다. 정답과 오답이 있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더 좋은 해석과 덜 좋은 해석은 있다."라는 어느 문학평론가의 문장처럼 어떤 작품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그 모든 지엽적이고 편협한, 무엇보다 신경질적인 '반응'까지도 온전히 다 존중해야 하는가? 반응과 평가는 꽤 많은 경우 분리해야 하거나 그 자체로 동일시하기 어렵다. 특정한 장면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인터뷰나 글에서 특정한 단어, 문장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해서 그 작품 또는 그 사람에 대해 마치 모든 걸 다 안다는 듯이 '평가'하는 건 곤란한 일이다. 그러다 보면 입맛에 맞는 것만 편식하는 사람이 되는 건 아닐까.


요즘에는 그래서 좋았던 것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려고 한다. 아쉬웠던 점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세상에는(적어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이미 평가가 넘쳐나고 의견을 가장한 무례가 넘쳐나기 때문에 누군가는 좋은 쪽의 이야기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아직은 믿기 때문이다. 평가절하하고폄하하고 함부로 재단카지노 게임 사이트 언어보다는, 개선할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언어가 세상에 많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내가 뭐라고 누군가의 생각을 감히 바꿀 생각 같은 건 애초에 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야기할 건 해야 하니까. 모든 것에 대해 당신의 의견은 그렇군요 하고 돌아서면 결국은 생산적, 발전적인 대화가 사라지지 않을까.



*글의 제목은 "'싫은 것'과 '이해 안 되는 것'을 구분하지 않으면 어느새 우리는 좋아하는 것만 이해하는 사람이 됩니다."에서 간접 인용했다. (장인성, 『마케터의 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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