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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가책방 Mar 22. 2025

모든 카지노 게임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카지노 게임 다른 동물보다 더욱 평등하다

카지노 게임『카지노 게임농장』 조지 오웰_펭귄클래식

평등에 대해 생각할 때 떠오르는 첫 번째 책이 조지 오웰 『카지노 게임 농장』이다.

어떤 특정 체제, 인물들을 풍자했다거나 비판이라거나 하는 얘기를 떠나 지극히 가까운 세계의 불평등을 실감할 때 저절로 떠오르는 것이다. 잊히지 않는 문장은 다음 문장이다.


모든 카지노 게임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카지노 게임 다른 동물보다 더욱 평등하다

『카지노 게임 농장』


고전 입문서로도 자주 추천하는 『카지노 게임 농장』은 옛날 동화에나 나올 법한 동물들이 자신들을 착취하는 인간을 몰아내는 데서 시작한다.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이 없는 동물들의 세상을 만든 후 농장의 동물들은 각자 자기 능력에 맞는 자리로 돌아간다. 그러면서 일곱 개의 계명을 만든다. 인간 사회로 치면 아주 기본적인 법,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일곱 개의 약속이다.


동화와 다른 건 그 후로 카지노 게임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다. 현실은 무르지도 마냥 아름답지도 않다는 걸 잊지 말라는 듯 카지노 게임들의 천국일 거라 믿었던 카지노 게임 농장은인간이 있던 농장의 모습 그대로, 어쩌면 더 가혹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머리가 좋은 돼지들이 권력의 상층에 앉아 모든 걸 좌우한다. 개들은 새끼 때부터 어미와 떨어져 훈련받는데 돼지들의 말을 듣지 않는 카지노 게임을 물어뜯는 게 주된 역할이다. 한때 바깥의 야생카지노 게임, 도둑으로부터 카지노 게임들을 지키던 개들은 이제 카지노 게임들을 감시하거나 으르렁대거나 물어 죽인다. 누구를 누구로부터 지키는가? 최고 권력자인 돼지를 다른 카지노 게임로부터 지킨다.

이 이야기를 듣고 지금의 혹은 다른 세계의 누군가, 어떤 사건들을 떠올렸다면 아마도 조지 오웰의 의도를 잘 따라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시대, 특정한 체제, 누군가를 비판하는 소설로 그치기엔 시대마다 세계마다 마음에 걸리는 공통점이 너무 많으니까.


모든 권력은 가혹하다. 모든 법은 더 특별한 사람들에게 더욱 평등하다. 처음 계명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해봐도 다시 보면 이미 계명은 그 모습을 바꾸고 있다. 더 특별한 사람들에게 더욱 평등한 것이 옳다고 계명은 증명한다. 그들이 옳았다고.


10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음에도 오웰의 목소리는 왜 오늘날의 우리 일을 말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실감 날까.

"에이, 이런 일이 어딨어."

"소설이라 어쩔 수 없고만." 하며 웃어버릴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할까.


어떤 정치인들, 권력자들이 말의 끝마다 붙이는 '국민만 보고', '국민들을 위해'를 떠올린다. 그들이 말하는 국민이 누군지 알 것 같아서다. 다른 동물보다 더욱 평등한 어떤 동물들. 모든 카지노 게임 평등하다고 말하면서 그 평등에 층위가 있다고 적힌 『카지노 게임 농장』 결말 부분의 계명.


권력의 달콤함과 편리에 취한 그들은 자신들이 원래 착취자이자 권력자였던 인간들을 몰아냈다는 건 잊어버린다. 자신들 역시 자기들이 몰아낸 인간들처럼 누군가에게 쫓겨날 수 있다는 걸 믿지 않는다. 공포와 억압이 영원히 유효할 거라고 생각한다. 권력은 가혹한 만큼 무정하다. 하지만 영원한 권력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 카지노 게임 농장의 카지노 게임들을 공포에 떨게 한 돼지들의 권력이 어느 날 생겨날지도 모를 미지의 권력을 두려워하며 불안에 떨게 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어느 날에는 더 이상 불안에 떨 필요 없게 그 자리에서 끌어내려질 것이다.


권력자들이여, 마음껏 취하라.

권력에 취하고 두려움에 취하라.

이성을 잃거나 되찾아 권력의 옆자리를 물어뜯을지 모를 가까운 권력자를 경계하라.

숙청하고 숙청당하기를 거듭하던어느 날 먼지처럼 하찮아진 그 권력의 허망함을 맛보길.


카지노 게임『카지노 게임농장』 조지 오웰_펭귄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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