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력사 댁 청지기의 말로는, 고력사가 고선지 장군을 '같은 고씨'라며 이런저런 선물을 보내어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중이라 했다.
옛 고구려 시조(고주몽)의 자손이라는 소문이 있는 고선지 장군과 달리, 고력사는 예전에 모시던 측천무후의 뜻에 따라 고씨 성을 가진 높으신 분의 양자가 되었을 뿐이다. 력사(力士)라는 이름도 덩치가 거대하고 힘이 세기에 측천무후가 붙여주었다고 한다.
그렇다는 건 고력사가 고선지 장군을 무력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뜻인 것이다.
뭘 위해?
그야 당연히 양 귀비를 믿고 횡포를 부리는 양국충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안록산이 역모를 일으킬 정도로 강성해진 것 또한 고력사가 양국충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안록산을 택하고 보호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다른 누구들은 안록산이 성장하는 동안 뇌물을 받고 감춰준 자가 양국충이었다고 하지만…. 뭐,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같은 일개 백성에게는 둘 다 믿거나 말거나 한 소문들이다.
아무튼 이번 실험에 사용된 질 좋은 황과 콩깍지를 태운 재는 고력사 댁에서 구해준것이다. 품질 좋은 염초를 만들었음을 청지기를 통해서 전한 덕이었다.
어차피 고력사는 궁궐에서의 꽃불놀이에 쓰려는 것 같지만….
도화선을 점검하면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아주 많이 긴장한 듯 엄숙하게 대답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마대산도 실험이 실패할까봐 두려워하고 있어서라고 생각했다.
“걱정하지 말거라. 안록산이가 싸워야 할 곳이 많아서 진격이 늦는데다, 정 안 되면 고선지 장군 막하에서 해보면 되겠지.”
“예, 그렇지요.”
이번에는 딴 생각이라도 하는지 건성으로 대답했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그러려니 했다.
구덩이에는 꽃불약 반 근이 담긴 대나무통이 놓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조심스럽게 도화선 끝자락을 꽂더니 몇 번이나 다시 확인하고서 조심스럽게 도화선을 풀었다.
“고작 꽃불약 반 근 때매 별 일 있겠느냐? 어여 나오너라!”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외침에 경사로에서 등을 보이고 있던 마대산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돌아봤다. 마치 철딱서니 없는 아이를 쳐다보는 듯한 눈초리였다.
‘이거 원, 누가 보면 꽃불약 때문에 친형제라도 잃은 사람 같겠군.’
마대산은 도화선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실험을 할 때보다 세 배나 길게 잡았다.
도화선은 무명으로 만든 끈에 기름을 먹인 것인지라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는 제작 비용이 만만치 않기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눈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아니, 뭘 대단한 실험을 한다고 이러느냐? 난 이거의 반에 반만 써도 아무 일 없었어!”
“이번 꽃불약은 고모부가 생각하시는 것보다 더 위력적일 겁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말투에 긴장감과 위엄이 감돌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마대산이 몸을 숨기자고 한 또 다른 구덩이로 들어갔다.
“고모부, 불을 붙이세요.”
마대산의 말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부싯돌과 쇠붙이를 맞부딪쳤다. 서너 번 부딪치자 눈앞에 준비해둔 마른 풀에 불이 붙었다. 그걸 도화선에 대자 도화선이 솨아악 하며 건너편 구덩이 쪽으로 시원하게 타들어갔다. 그리고 마대산이 가르쳐준 대로 몸을 웅크리면서 누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마음도 타들어갔다.
하늘이 놀라고 땅이 요동친다고 해서 경천동지(驚天動地)라 했다.
꽃불약 구덩이에서 10여 자 높이로 검붉은 색과 주황색과 노란색 등등이 섞인 불꽃이 솟아오르자 정말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
이제껏 없던 일이었다.
“고모부, 멀쩡하시죠?”
하늘에서 쏟아지는 흙무더기의 비가 그친 뒤 마대산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몸을 살피며 한 말이다.
“응, 멀쩡하다. 고선지 장군 구하다 다친 오른쪽 어깨만 빼고.”
실은 온몸의 근육이 다 놀란 것 같았지만, 마대산이 걱정하는 눈빛을 보여 둘러댄 것이다.
“그럼, 이젠 고력사 나리 댁에 가죠!”
‘고선지 장군이 아니라?’라는 말이 주영치의 목에 걸렸다. 하긴 가장 많이 필요한 게 염초라지만, 마대산이 강조한 부재료인 황과 재를 마련해주신 분은 바로 고력사다. 게다가 황제와는 양 귀비보다 더 친하다는 얘기가 있는 고력사가 마음이 틀어지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