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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웅진 Jan 05.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로 만든 차디찬 우유죽 (1)

타임슬립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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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자마자 가장 좋은 옷을 입은 주영치와 마대산은 꽃불약이 한 근씩 담긴 토기 항아리 두 개를 고력사 댁으로 갖고 갔다.

주영치는 장대 끝에 항아리를 하나씩 매달아서 한 사람이 다 들려고 했다. 하지만 마대산의 제의로 ‘포대기’라는 걸 천 쪼가리로 만들어 하나씩 매고 갔다. 포대기를 맨 마대산은 작은 염초 항아리까지 들었다.




장안성 북쪽에 있는 옛 정궁(正宮)인 태극궁(太極宮)의 남쪽문인 주작문(朱雀門)에서 시작되는 큰 길인 주작대로(朱雀大路)는 장안성의 남문인 명덕문(明德門)까지 펼쳐져있다.

주작대로의 양쪽은 각각 54개의 방(坊)이라는 구획으로 나뉘어있다.

방은 무려 3미터나 되는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있고, 각 방에는 ‘마을’이 형성되어있다.

하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역시나 권세를 누리는 자답게 방 하나를 온통 차지한 저택을 가지고 있다.

하긴 명덕문 근처의 방들은 대개 사람이 살지 않아서 채마밭으로 쓸 정도니, 환관인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방 하나를 다 차지해도 이의를 제기하는 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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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을 대비해서 주영치와 마대산이 하나씩 등에 맺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 댁 문 앞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도 그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안록산이 몰고 오는 반란군 소식에 더해 바로 어제 명덕문 밖에서 벌어진 지진과 그때 치솟은 화염에 대해 이야기하느라 바빠서였다.

간혹 ‘퇴비영감’을 알아본 자들이 코를 쥐고서 잎이 다 떨어진 가로수들 쪽으로 몸을 돌렸다.

부리부리한 눈에 높다란 코와 부숭부숭한 수염을 갖추고 무쇠 화로를 갖다 놓고서 호떡(燒餅)이나 전병을 굽는 서역인(西域人) 장사치들 중에도 퇴비 영감을 알아본 자들은 손님 부르던 걸 멈췄다.

하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만은 집사가 그들을 들이자마자 바로 관심을 보였다.


“너희도 어제 해 진 뒤부터 장안성 안팎에 퍼진 소문을 들었느냐?”


고력사가 하얀 도자기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의자에 앉아 녹색 도자기 찻잔을 들어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예,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나리. 그게 다 이 꽃불약이 벌인 일입니다요.”


“흐흥, 역시 그렇군! 남문 밖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게….”


주영치와 마대산이 탁자에 내려놓은 토기 항아리들을 당삼채(唐三彩) 미인상처럼 바라보면서 고력사가 물었다.


“큰 용이 시뻘건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아오른 바, 그때 발생한 지진과 천둥소리 때문에 암퇘지들과 암소들이 유산을 하거나 새끼돼지들과 송아지들이 죽었고, 닭들과 오리들도 죽거나 골골댄다더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주영치도 미안하긴 했다. 하지만 반란군이 쳐들어오면 어차피 다 뺏기고 그놈들 뱃속에 들어갈 게 아닌가. 이참에 다 먹어버리면 피란을 갈 때도 편하겠지.

물론 주영치네 씨돼지들은 평소에 단련이 된 탓인지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하긴, 백성들이야 용님 탓인 줄 아는 게 낫지. 역적들도 두려워할 것이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찻잎이 입술로 오지 않도록 찻잔뚜껑으로 연신 찻물을 살짝살짝 휘저으며 말했다.


‘안록산이의 첩자들은커녕 장안성 사람 중 아무도 저희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요!’


주영치는 이렇게 속으로 말하면서 확인차 더욱 공손히 물었다.


“그럼, 나리께서는 이 꽃불약을 무기로 쓰시려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자기 입에 손을 대자 주영치도 두 손바닥으로 자기 입을 가렸다.


“예전에도 그걸 전쟁에 쓴 자들이 있었다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탁자에 놓인 청동가위를 들고 매화나무 분재 쪽으로 걸어갔다.

분재 옆에는 다리가 여럿 달린 빨간 도자기 화로가 있었다.

고력사가 딱 한 번 화로와 토기 항아리들을 번갈아보더니 뚱 한 표정을 짓고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더니 다시 분재 앞으로 갔다.


“성을 공격할 때, 성벽 위의 적병들을 불꽃으로 싹 쓸어버렸다더군.”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어린애 손가락 굵기의 가지에 달린 작고 하얀 매화들을 싹둑 잘라버렸다.

주영치는 침을 삼키면서 바로 옆에 서있는 마대산을 봤다.


‘것봐라! 역시 나더러 미친놈이라고 손가락질하던 놈들이 멍청한 놈들이었지 않느냐!’


하지만 주영치가 속으로 말하는 걸정작 마대산은눈치 채지 못한 걸까? 어제 불꽃약을 시험할 때와는 너무나도 다르게 마대산의 얼굴은 무덤덤함 그 자체였다.

주영치가 마대산에게서 공감한다는 신호를 받으려고 팔꿈치로 쿡 찔러보려던 순간,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선수를 쳤다.


“자네는 고선지 장군을 찾아갈 생각이겠지만, 그 전에 황제 폐하부터 뵈어야 하네!”


허둥지둥 몸을 바로잡은 주영치가 침착하게 혀를 놀렸다.


“아, 물론이굽쇼! 고선지 장군께서 소인에게 은혜를 베푸신 건 베푸신 거고, 그 전에 저도 이 대산이 놈도 대당제국 황제 폐하의 백성인뎁쇼!”


황제 폐하는 물론 양 귀비의 총애까지 받는다는 안록산이 반란을 일으킨 이래 장안에 사는 높으신 분들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충성심을 증명하는 중이라 했다. 자신의 그 큰 뱃속에 든 게 다 충성심이라던 안록산이가 반란을 일으킨 직후부터라고 했던가.

황제는 자신의 할머니 측천무후의 시절부터 자신의 눈과 귀와 손과 발이 되어준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통해 세상과 접한다고 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만약 황제께서 이 세상에서 없어지시면 자신이 양 귀비의 육촌오라비 양국충이나 황태자 혹은 안록산의 반란군에 의해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니 황제를 지킬 생각으로 신경이 곤두서있더랬다.

그러니 주영치가 고선지 장군에 대한 마음을 고력사 앞에서 올곧이 드러냈다간 주영치는 물론 고선지 장군도 경을 칠 것이다.


“약을 다루는 자라 그런가? 어리석진 않군.”


청동가위를 놀리는 고력사의 손을 보며 주영치는 일부러 “헤헤헤” 하며 웃어댔다. 어쩐지 한고비를 넘긴 것 같았다.

고선지 장군이 아무리 대단해도 결국 대당제국의 일개 장군일 뿐이다.

고선지 장군이 신무기 개발을 지원해주려고 해도 청렴한 그가 써야 할 돈은 공금일 것이다.

그리고 고선지 장군을 질시하는 자들은 장군이 사기꾼에게 낚여 황제 폐하께서 하사하신 공금을 날리고 있다 할 것이고.

그럴 거라면 처음부터 황제 폐하의 지원을 받는 게 낫다.


'그래, 대산이의 말에 따라 고선지 장군께 달려가려던 마음을 돌리길 잘한 거야.'


주영치는그런 생각을 하며 바로 옆의 마대산을 봤다.

헌데 녀석의 입이 또 실룩거린다.


‘아니, 저! 저! 저!’


주영치가 말리기도 전에 마대산의 입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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