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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웅진 Jan 09. 2025

염초로 만든 차디찬 우유죽 (2)

타임슬립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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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고력사 나리, 소인이 한 가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아니, 이 녀석이 또! 또! 다 된 죽에 코를 빠뜨리려나!’


하지만 고력사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력사의 웃음을 본 순간 주영치는 속을 쓸어내렸다.


‘역시 누가 꽃불약을 완성시켰는지 나리께서는 아주 잘 아시는구먼.’


하긴 좁쌀 한 말, 동전 한 냥을 지원해주고도 고력사는 반드시 감시를 붙여서 살피니까.


“카지노 게임 사이트 폐하를 뵐 때 귀비님도 뵙는 겁니까?”


‘뭬, 뭬야?!’


주영치의 목구멍으로 하마터면 비명 같은 게 튀어나올 뻔 했지만 주영치는 간신히 참았다.

그런데 이번에도 고력사는 아주 호탕하게 웃으면서 마대산의 철없는 소리를 받아주었다.


“자네 이름이 마대산이라 했던가? 물론 당연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폐하께서는 모든 중요한 일을 귀비께서 함께 계실 때 하시지. 황실의 다른 여인들과 달리 귀비께서는 당신의 한계를 잘 아시기에 그 꽃처럼 아름다운 미소를 띠운 채 카지노 게임 사이트 폐하를 곁에서 보살펴드리기만 하니까.”


가위를 든 고력사의 손이 살짝 떨리는 걸 보면서 주영치는 측천무후를 떠올렸다.

태종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세민)의 일개 시녀에 불과하던 무씨 성의 여인이 다음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자 태종의 아들인 고종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눈에 들어 후궁이 되었다. 그녀가 무려 네댓 살이나 많았고부황(父皇)의 여인이었는데도 고종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그런 그녀에게 환장했던 것이다. 연상의 여인을 좋아하는 사내들이 그렇듯이, 고종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자라나면서 어머니의 정이 부족하기라도 했던 것일까?

그랬던 후궁인 그녀는 원래 황후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새 황후가 되었다.

고종을 이어 새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된 자기 아들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국정을 농단한 다음 아예 여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됐다.

모성애도 가졌다고 믿었던 강한 여자를 품으려 한 나약한 사내를 디딤돌로 삼아 대륙을 장악하고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는 물건처럼 지배했던 것이다.

고력사는 젊을 때 측천무후를 수발하면서 그 모든 것을 목격했다. 그래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곁에 강한 여인이 존재하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다행히 양 귀비는 그저 하루하루 즐거운 소일거리만 찾는 여인일 뿐이라고 주영치도 들었다.

강한 여자였던 할머니 측천무후로부터 실질적으로 대륙을 상속받았을 정도로 강한 남자인 현종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이 부드럽고 나약한 여인에게 안겨 양과 음의 조화를 이루며 태극(太極)을 형성하는 것이다.

주영치는 이런 얘기를고력사에게서 직접 들은 게 아니라 변소를 청소하면서 들었었다.


“그렇다면 소인이 귀비님께서 즐거워하실 작은 여흥거리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마대산의 제의에 고력사가 껄껄 웃으며 아주 조용히 말했다.


“어서 말해보라!”


마대산은 혹시 엿듣는 자기 있을까 염려스럽다는 듯이 좌우를 살피더니, 고력사에게 다가가 주영치에게도 잘 안 들릴 정도로 아주 조용하게 조곤조곤 말했다.

일단 주영치가 알아들은 바로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폐하와귀비앞에서 염초로 먹을 걸 만든다는 것 같았다.


‘염초로 먹을거리를? 잰 도대체 뭔 소릴 하는 게야?’




주영치와 마대산은 고력사의 저택을 나왔다.

주영치의 왼쪽 옷소매 속에는 큼직한 삼베 주머니가 들은 즉, 그 안에는 은화가 가득했다. 대략 50냥도 넘을 것 같았다.

조와 콩을 섞은 밥과 소금에 절인 무 대신 돼지고기요리에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마대산에게도 돈을 나눠주어 보관시키자고 궁리하던 중 주영치는 웃음을 터뜨렸다. 고력사 댁에 처음 왔다 나올 때의 대화가 생각나서였다.


‘저분이 고력사시군요! 거대하시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최홍만이나 효도르 같네요.’


‘응? 최홍만은 뭐고 효도르는 또 뭐냐?’


‘아, 신라의 이름난 장사(壯士)들이지요.’


이때 마대산은 어쩐지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도 한 듯 당황하고 있었다.


‘그렇구나. 하긴 세상이 넓으니 신라 땅에도 고력사 나리 같은 장사가 있겠지.’


신라 사람들도 역시 이민족이라 그런지 특이한 이름을 가진 자들이 있구나 싶었다.


‘그러고 보니, 고력사 나리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폐하를 가장 가까이서 모시는 분이라던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 말은 화제를 급히 돌리려고 꺼낸 거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당시에 주영치는 그런 것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보다 마대산이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는 것이 두려웠다.

고선지 장군 근처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며 너무 많은 것을 듣고 보았던 주영치는, 봐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해야 하는 때가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래, 그러니 특히! 특히 말조심 하거라. 그리고 아주 특히! 저분이 예전에 모셨던 측천무후 폐하에 대해서는 입도 뻥끗해선 안 돼! 그랬다간 너는 물론 나까지 경을 칠 수 있어!"


지금의 현종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바로 그 측천무후의 손자다. 측천무후가 같은 무씨들에게 당나라를 물려주고 싶어도 천하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걸 알기에 어쩔 수 없이 아드님에게 돌려줬다지 않던가.

그런 할머니에게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숨도 못 쉴 정도로 핍박받는 걸 보면서 자랐으니, 현종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할머니에 대해 가지고 있을 감정이 썩 좋을 리는 없을 것이다.

바로 그 측천무후를 모셨던 고력사 나리도 그걸 알기에 현종 카지노 게임 사이트께 더더욱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겠고….


'하긴 그러니 폐하의 며느리까지 폐하의 침소에 들여 넣은 게지.'


고력사의 계산대로 양 귀비현종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위해 훌륭한 약이 되어주었다.

현종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당신의 할머니가 망가뜨린 나라를 복구하고 다시 일으켜야 하는 당신의 운명에 따라 젊을 때 많은 피를 보셨다.

또 하나의 측천무후가 되려던 자신의 큰어머니이자 중종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황후 위씨를 응원하던 그녀의 친정 사람들과도 싸워야 했고, 그때 협력해준 고모이자 측천무후의 차녀 태평공주의 세력도 일소해야 했다.

태평공주도 모친을꼭 닮아서인지 모친처럼 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종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고 고력사 자신이 말해주지 않았던가.

그러고 보니 마대산은 그 얘기를 듣자마자이렇게 중얼거렸던 것 같다.


“피티에스디(PTSD)?”


주영치가 그게 뭐냐고 물어보니, 당황하여 얼버무리듯 말하기를 신라에서 용맹한 무사들이 걸리는 울화병의 이름이라고 했다. 또한 신라의 스님들이 말씀하시기를, 천축국(인도)을 통일한 위대한 왕이 그 병에 시달리다 부처님 덕에 씻은 듯이 나았더라는 이야기도 했더라나….

그런 몹쓸 병에 걸린 현종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진정시키고 맘 편히 즐거움을 누리게 만들어준 사람, 마대산이 말한 부처님 같은 사람이 양 귀비이신 것이다.


'하긴, 폐하의 며느리로 계속 있었다면 세상에 아무런 영향도 못 미치고 일개 황자의 아내로 살다가 죽었을지도 모를 일이지. 뭐, 신이 원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겠으나, 양 귀비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 폐하의 곁에서 천하를 자기 손으로 움직이는 여인이 된 셈이 아닌가. 물론 측천무후나 위 황후, 태평공주와는 그 성격이 하늘과 땅 차이지만말이지.'


그런데 자신은 물론 카지노 게임 사이트까지 욕을 먹일 짓도 감행하는 바로 그런 고력사를 상대로 그렇게 이상한 말만 하던 마대산이, 이제는 고력사 나리와 중대사를 논하기에 이른 것이다.

친자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주영치는 마대산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어쩌면 이 아이는 하늘에서 떨어진 신선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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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예전에 썼던 거라는 게 이렇게 드러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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