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암슬생 Apr 18. 2025

시골 촌놈 카지노 게임 추천씨 서울 적응기

4기 암환자의 슬기로운 치병 생활

카지노 게임 추천씨 고향은 강원도 영월군 어느 산골마을이다.


현재도 면 소재지에서 승용차로 20~30여 분을 가야 하는데, 그 당시는 비포장도로에 하루 두어 번 다니는 털털 시내버스였기에 훨씬 더 오래 걸렸을 것이다. 아주 시골 산골이었다. 그 산골 국민(초등) 학교를 4학년까지 다녔다.


'반'이뭐야?


그 학교는 전교생이 180여 명. 한 학년이 30여 명이었다.

한 학년은 한 반뿐이어서 노트 겉표지에 몇 학년 몇 반 쓰는 난에는 늘 1반이 표기됐었다.

그래서 그걸 왜 써야 하는지 '반'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을 정도다.


어린 카지노 게임 추천는 그 촌 동네 학교에서 군계일학이었다. 자랑질 아니고 진짜 신동 소리 듣고 다녔다.

늘 전교 일 등이었다. 30명 중에서.

공부 잘한다는 천재 소리도 늘 듣고 살았다.


평균 점수가 무려 7~80점 대였으니 동네 사람들이 놀라는 것도 그리 무리는 아니었다.



어린 카지노 게임 추천의 혼돈


그러다, 국민학교 5학년 때 서울로 가족이 모두 이사를 하게 되면서 어린 카지노 게임 추천는 새로운 변화를 겪게 된다.

5학년 때 서울로 전학 와서 어린 카지노 게임 추천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제일 신기했던 것은 한 학년이 한 반이 아니고 거의 10반 가까이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반의 인원도 60명이 넘을 정도로 무지 많았다. 교실은 아이들로 꽉 차서 그야말로 콩나물시루였다. 심지어 오전ㆍ오후반도 있었다.


그런 것이야 뭐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었지만, 정작 어린 카지노 게임 추천가 충격을 받은 것은 따로 있었다.


서울 애들은 100점 아니면 시험 망쳤다고 울고불고 난리 부르스였다.


짝꿍 여자 반장애가 그랬다. 하나 틀려서 엄마한테 혼난다고 하루 종일 훌쩍였다.


'이 가시내 미친 거 아니래?'


시골에서 시험공부 한번 안 해도 7~80점대 점수를 받고 늘 신동, 천재 소리 듣고 살던 어린 만자의 성적은 4~50 점대로 추락했다.

요즘 말로 시험 난이도가 시골학교와 서울 학교는 비교가 안 됐던 것이다.


'저 가시내는 하나 틀리고도 못 봤다고 난리래.'


속으론 그러면서도 카지노 게임 추천 어린이는 그 아이를 흠모하게 되었다. 얼굴은 그다지 이쁘진 않았지만 그 시절엔 반장하고 공부 잘하면 그게 얼굴 생김보다 더 경쟁우위였다.


지금보다 '젠더 감수성'이 훨씬 높았던 거다.

외모보다 능력.


어린 카지노 게임 추천의 도전


그렇다고 어린 카지노 게임 추천가 지고 사는 성격은 아니라 서울 애들 보기 좋게 한방 먹이는 사건이 벌어졌다.

5학년 전학 오자마자 2학기 반장을 맡게 되는 신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때는 1학기ㆍ2학기 남ㆍ녀 반장, 부반장을 뽑았고, 그 당시 반장 선거는 지금의 대선 못지않게 아주 치열했다. 치맛바람도 아주 셌었다.


어린 카지노 게임 추천는 지지층도 없고, 여론조사 결과 90 대 10이라는 악조건이었다.


"시골 녀석에게 반장을 빼앗겨서는 절대 안 돼."


"저 녀석은 반장을 하기엔 공부를 너무 못해."


온갖 음모와 가짜 뉴스가 판을 쳤다.


거기에 어린 카지노 게임 추천에겐 지역연고도 없었다. 1학년부터 4학년을 촌 동네 학교를 다녔으니, 줄곧 4학년까지 이 학교를 다녀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상대 녀석들을 이긴다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남자 후보는 4명. 1등이 반장이고 2등이 부반장.. 나머지는 그냥 얼굴 팔림. 이 얼굴 팔림이 어린애들에겐 엄청난 부담인 거다.


"저를 반장을 뽑아주신다면 저는 여러분의 종이 될 거래요. 공부는 잘 못하지만 운동을 좋아하니 친구들과 재미있는 놀이들을 많이 할 거래요. 발야구도 하고, 오징어 게임도 하고, 고무줄도 하고..."


투표 전 교실 앞 단상에 나가 떨면서 했던 출마의 변이었다.


어린 만자 특유의 강원도 사투리에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킥킥거렸다. 시골에서 들과 산과 강을 뛰어다니며 놀던 아이의 얼굴은 새까맣고 말투는 "머머 하드래요" 강원도 사투리를 쓰니 서울 아이들 눈에는 참 신기하고 한편으로는 시골 녀석 배짱이 대단하게 보였을 것이다.


'한 표도 안 나오면 어쩌지? 나라도 한 표를 던져야 하겠지?'

어린 카지노 게임 추천는 고민 끝에 한 표를 본인에게 던지기로 했다.


투표가 진행되고 임시 반장의 진행으로 개표가 시작되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 한표"

여기저기서 큭큭 웃음소리가 들렸다.


"자기가 자기 이름 쓴 게 분명해."


이어서 또 한 표를 열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 한 표"

"00 한 표"

"ㅁㅁ 한 표"

.

.

.

.

"카지노 게임 추천 한 표"


카지노 게임 추천어린이의 바를 정 수자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2위와의 차이가 점점 벌어졌다. 1위 당선이 유력했고 당연히 당선될 것으로 다들 믿고 있던 유력 후보 녀석의 얼굴이 벌게지며 일그러졌다.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듯했다.


임시 반장이 개표를 마치고 최종 투료 결과를 발표했다. 정확히 몇 표를 얻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2위와의 차이가 상당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어린이가 우리 반 2학기 남자 반장으로 당선되었습니다. 꽝 꽝 꽝!"


친구들이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약간의 웅성거림도 있었다. 그러나 카지노 게임 추천어린이가 당선됐다고 발표되는 순간 모두가 우레와 같은 박수로 축하를 해줬다.


담임 선생님과 순간 눈이 마주쳤는데 선생님께서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시며 환한 미소로 축하를 해주고 계셨다.


어린 카지노 게임 추천의 승리 원인


카지노 게임 추천 어린이가 당선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이런 것이었다.

1학기 초반 시험 점수는 거의 바닥이었으나, 점차 서울 아이들을 따라잡았다. 국민학교 시험이야 뭐 뻔해서 조금만 복습하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카지노 게임 추천 어린이는 그렇게 공부라는 걸 처음 해보게 된다. 아이들 눈에는 처음엔 공부 지지리 못하던 녀석이 쭉쭉 성적이 오르는 게 신기했던 것이다.


그리고 1학기 짝꿍이었던 여자 반장이 큰 역할을 했다. 비록 부모님 성화에 시험을 잘 못 보면 울고불고 난리를 치기는 했지만 마음은 참 고왔던 아이였다.


그 아이가 나의 선거대책 위원회 위원장 역할을 한 것이다. 반장선거를 하기 전부터 여자아이들을 설득해 카지노 게임 추천가 후보로 나가면 나를 찍으라고 부지런히 작업을 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대부분의 여자아이들이 내게 표를 주었다고 한다.


새까만 얼굴에 강원도 사투리를 쓰고 제법 똘망 똘망 해 보이는 어린 카지노 게임 추천가 여자아이들 눈에는 귀엽게 또는 안쓰럽게 보였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어린 카지노 게임 추천는 거의 모든 운동 종목에서 탁월했다.

그 당시 가장 많이 했던 운동은 반 대항 발야구였는데 어린 카지노 게임 추천는 공을 굴려주는 투수에 4번 타자를 맡았다. 언제나 장타를 날리며 반을 승리로 이끌었다.


반 대항은 발야구는 요즘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시합에 버금가는 중요한 반 행사였다.

대표 선수를 뽑고, 타순을 짜고, 포지션을 정하는 것은 늘 카지노 게임 추천 어린이 몫이었다. 왜냐하면 잘하니까.^^


발야구, 오징어 게임, 달리기, 축구, 짬뽕 등등. 시골에서 매일 걸어서 등·하교하고, 수업 끝나면 작은 공으로 축구하고, 짬뽕하고, 미역 감고, 다이빙하던 시골 소년에게 서울 아이들은 상대가 안 됐던 것이다.


그렇게 어린 카지노 게임 추천는 남자아이들에게도 인기를 얻어 가고 있었다. 결국엔 여자아이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일부 남자아이들의 반란표 덕분에 반장으로 뽑히는 대 이변을 일으켰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골 어린 녀석이 반장 선거에 나가기로 마음먹은 것 자체도 신기하다. 얼굴 팔림이 걱정도 되었을 터이고 60명이 넘는 아이들 앞에 나가 출마 소견을 밝히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텐데..


나의 어릴 적 모습이지만 참 대단한 용기와 배짱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어린 카지노 게임 추천는 5학년 2학기 남자 반장이 되었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엄석대'에 버금가는 엄청난 권력을 누리게 된다.


반 대항 발야구 대표 선발권 및 타순, 포지션 정하기, 오징어 게임 편 나누기, 당번 정하기, 떠든 아이 칠판에 쓰기 등 최고의 권력을 실컷 누렸다. 아이들도 더 이상 시골 녀석이라고 부르지 못했다.


"반장, 나 이번에 반 대항 발야구 좀 시켜주면 안 돼. 저 ㅇㅇ이 보다는 내가 낫잖아?"


"반장, 이따 오징어 게임할 때 나 반장 네 편 좀 시켜주면 안 돼? 내가 오늘은 잘해 볼게."


슬쩍 동그란 딱지 몇 장과 구슬 몇 개를 손에 쥐여 준다.

어린 카지노 게임 추천는 모른 체하고 그걸 받아서 주머니에 넣는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점점 엄석대가 되어가고 있었다.


권력은 아주 작은 데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권력을 맛본 사람은 점점 더 큰 권력을 가지려 한다. 왜냐하면 권력의 달콤함은 그 누구도 거절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움


그러나 지혜로운 우리 어린 카지노 게임 추천는 그 한계를 넘지 않았다. 엄석대보다 겁이 많았던 거다.

딱지, 구슬 외엔 아무것도 받지 않았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반 대항 야구는 공정하게 선발을 했고 늘 우리 반이 이겼다. 선생님들의 자존심 싸움도 대단해서 반 대항 발야구를 이기는 날이면 수업 대신 자유시간을 얻거나 선생님 옛날 얘기를 듣는 시간이 보너스로 주어졌다.


그러니 반장의 역할이 얼마가 크고 중했겠는가.

이렇게 어린 카지노 게임 추천는 서울 생활에 잘 적응해 가고 있었다.


아 그 시절이 그립다. 그 딱지와 구슬. 그리고 그 녀석들이 그립다.

카지노 게임 추천■ 그리뭄(월천님 블로그 캡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