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른과 이제 마흔의 교환 일기(4)
맞아, 마음은 오래 남나 봐. 그래서 그 마음을 건네준 사람과 계속 대화를 하고 싶어서 교환일기를 하자고 조이에게 물어봤나 봐. 말로 주고받은 대화의 좋은 잔상이 두고두고 남는 사람과 글로 나누는 대화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고 말이지.
춘천에 다녀온 일은 춘천을 더 자주 가는 일이 되어 진행 중이야. 춘천에서 재배한 쌀로 술을 만드는 분의 이야기도 듣고, 그 쌀을 재배한 논을 썰매장으로 만들어 지역 놀이터로 쓰는 현장을 보고 술과 썰매장을 즐길 수 있는 시음회 행사를 기획 중인데 내용이 확정되면 조이에게도 갈 수 있는지 물어봐야지. (썰매 타고 마시는 술맛을 궁금해하길 바라며ㅎㅎ)
썰매장이란 글을 쓰니, 어릴 때 외갓집 옆 언덕에 눈이 쌓이면 천연 썰매장이 되어 비료 포대를 들고 친척 형제들과 우르르 올라가서 너나 할 것 없이 내려오고 올라가고 하면서 놀았던 추억이 생각나. 누가 시키지도 말리지도 않았던, 웃고 우는 소리도 원 없이 질렀던, 지칠 때까지 놀고 나면 외할머니께서 고봉으로 쌓은 밥을 가득 먹고 불 때운 구들방에 누워 배 동동 두드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멀어서 자주 가지 못했던 외할머니댁이라 더 선명하게 남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일지도 모르겠지만 한 편의 전래동화 같은 풍경을 나도 갖고 있구나 싶은데 조이는 어때? 어떤 놀이로 겨울을 즐겼어?
더워야 재밌는 게 있고, 추워야 더 맛있는 것들이 있는데 이런 걸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게 내가 지금을 잘 받아들이는 데 아주 좋은 기후학적(!) 지식이지 않을까 생각해. 그러니 기후위기가 나의 지금을 위협할 수도 있겠구나를 또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말이지. 하나를 알게 되면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닌 또 연결된 뭔가가 있구나를 예상하게 되는데 그런 사유의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는 게 참 좋은 것 같아. 온라인 카지노 게임 힘을 만들어주는구나 싶거든.
곧 설 연휴가 다가오네. 미디어의 영향인지 구정 명절의 관습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양력 1월 1일 영어 ‘해피 뉴 이어‘가, 음력 1월 1일은 한국어 '새해 복' 이란 말을 건네는 것 같아.아무튼 몇 번이고 행(다행)과 복(복)을 빌어주고 싶은 건 좋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아닐까 의미부여를 하고 싶단 말이지. ^^
다가오는 설 연휴 가족과 즐거운 시간 보내며 새해 복 정답게 많이 나누길, 한 해 동안 조이의 무탈한 하루가 쌓여가길 기도할게.
2025. 1. 26
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