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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 위에 내리는 비 Apr 02. 2025

카지노 게임 추천 詩詩하게 살자(298)

제298편 : 이성복 시인의 '슬퍼할 수 카지노 게임 추천 것'

@. 오늘은 이성복 시인의 시를 배달합니다.


슬퍼할 수 카지노 게임 추천 것
이성복

지금 바라보는 먼 산에 눈이 쌓여 있다는 것
지금 바라보는 먼 산에 가지 못하리라는 것
굳이 못 갈 것도 없지만 끝내 못 가리라는 것
나 없이 눈은 녹고 나 없이 봄은 오리라는 것
슬퍼할 수 카지노 게임 추천 것, 슬퍼할 수조차 없는 것
- [아, 입이 카지노 게임 추천 것들](2003년)

#.이성복 시인(1952년생) : 경북 상주 출신으로 '77년 [문학과지성]을 통해 등단했고, 제4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계명대에 봉직하다 퇴직했으며, ‘시인들의 시인’이라 불릴 정도로 젊은 시인들이 그의 시를 많이 공부한다고 함.


<함께 나누기

제 여행 버킷리스트는 세 곳입니다. 마추픽추를 포함한 '남미 여행', '인도 여행', '아프리카 여행'. 첫째는 이루었으니 둘째와 셋째가 남았는데... 아프리카 여행은 진작에 포기했고 인도가 남았는데 가능할지..
일단 가려면 아내랑 함께 해야 카지노 게임 추천. 옮겨 다닐 때마다 혼자서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자꾸 빠뜨려서. 헌데 아내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은 유럽이나 미국입니다. 가난한 나라 둘러보는 게 싫다고 하니. 저는 굳이 잘 사는 나라는 둘러볼 생각은 없고.

시로 들어갑니다.

"지금 바라보는 먼 산에 눈이 쌓여 있다는 것"

우선 제목 '슬퍼할 수 카지노 게임 추천 것'을 한 번 봅니다. '슬프지만 슬퍼할 수 없는'으로 풀이해도 되고, 지금은 슬프나 나중엔 슬프지 않다로도. 화자는 먼 산 너머 가려고 합니다. 헌데 눈이 쌓여 있어 갈 수 없다는 뜻과, 눈이 쌓인 산길을 넘어가고 싶은데 눈 녹기 전에 갈 짬이 없다는 풀이도 가능합니다.

"지금 바라보는 먼 산에 가지 못하리라는 것"

그렇지요. 우리는 가끔 목표를 정해 놓고 이루려 카지노 게임 추천. 그럴 때마다 우리 발목을 잡는 게 있습니다. 돈이 부족해서, 시간이 없어서, 집에 사정이 생겨, 건강이 허락지 않아서. 그러니까 먼 길 나서려면 여러 발목 잡을 요건에서 벗어나야 가능카지노 게임 추천.

"굳이 못 갈 것도 없지만 끝내 못 가리라는 것"

하고자 하면 굳이 못 갈 것도 없는데 끝내 못 가리라는 불길함이 스며드는 것 무엇 때문일까요? 희한하게도 뭔가를 하려 할 때 행(幸)이 찾아오기보다 불(不)이 찾아올 때가 많답니다. 이는 심리적인 요인 때문이라 카지노 게임 추천.

"나 없이 눈은 녹고 나 없이 봄은 오리라는 것"

내가 눈 쌓인 산을 넘어갈 수 없어 조바심할 때 어느새 눈이 녹았습니다. 헌데 이번엔 다른 이유가 또 못 가게 만듭니다. 그래, 나 없이도 봄은 오구나. 여태 봄은 내 인식 속에 들어왔습니다만 의식 못하고 지나치기도 카지노 게임 추천. 왜 이런 말을 하지 않습니까. '올봄엔 벚꽃 구경도 못하고 다 지나갔네'

"슬퍼할 수 카지노 게임 추천 것, 슬퍼할 수조차 없는 것"

누구에게나 슬퍼할 수 없고, 슬퍼할 수조차 카지노 게임 추천 상황이 옵니다. 소리치고 싶어도 말이 나오지 않는 슬픈 상황, 입이 있어도 그 입이 아무 소용카지노 게임 추천 그런 슬픈 상황 말입니다. 우리네 삶에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길 빌지만 아무도 모르게 찾아옵니다. 준비돼 있지 않은 상태에 예고치 않게 찾아오는.

이 시랑 관계없지만 마지막 시구를 현실에 대입해 보면 어떨까요. 모레11시 헌재 판결을 보면서 어떤 이는 기뻐할 테고 어떤 이는 슬퍼할 겁니다. 슬픔을 드러내고 싶은데도 차마 드러낼 수 없는 상황이 옵니다.


<뱀의 발(蛇足)

2005년 한 문예잡지에서 시인들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인을 꼽는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정지용, 백석, 김수영, 서정주에 이어 다섯 번째로 바로 이성복 시인이 이름 올렸습니다.
일반인에겐 그리 이름 알려지지 않는 분이며, 생존 시인으론 유일한데 '시인들의 시인'이란 평이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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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가보고 싶은 인도 아그라 요새입니다. 그 유명한 '타지마할묘'와는 '야무나강'을 사이에 두고 북서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 있는 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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