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원 기록 10.
COO에게 몇 가지 요청을 했다.
최근 3년간 전체 영업 구성원 별로 지급된 인센티브 지급액을 지급 사유 및 일자가 정확히 명시된 리스트를 받아보고 싶다. (원래는 작년 영업 인센 총 지급액과 팀별 지급 비중만 받았었다)
지금 내가 감정적으로 흥분한 상태라 상세 사항을 말하고 싶지 않지만 영업부 내에 bypassing 행위가 있었고, 이외에도 일부 인원들이 비즈니스 매너라 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는데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 같다.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되면 다시 1:1로 논의하겠다.
COO 역시 나보다 먼저 파견된 한국 주재원이기에 내가 말하지 않아도 어떤 부분에서 감정적으로 올라왔는지 어렴풋이 아는 듯했고, 결정적으로는 내가 나간 사이 이미 CEO가 와서 대략적인 상황을 설명하고 간 듯했다.
나와 2년 넘게 일하면서 처음 본 화난 모습이라 많이 당황한 듯했지만 금세 포커페이스로 다른 업무 얘기로 넘어가는 나를 보며 '시간이 해결해 줄 겁니다'라는말을 남겼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중남미의 중국'이라는 말과 함께.
시간이 해결해 준다라.. 글쎄, 대부분 시간이 여러 부분을 풍화시켜 주지만 어떤 부분에선 맞지 않는 이야기다.
확실히 아닌 건 시간이 흘러 더 나빠지고 고착화되기 전에 최대한 빨리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다.
사실 나를 bypassing 한 사건외에도 내가 영업 디렉터로 정식 부임한 이후 문제 삼을 만한 언행들이 있었다.
나에게 의견을 말하면서 무심결에 손가락질하는 행동들, '네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인 거 같은데' 라며 은근히 아래로 깔고 얘기하는 행동들, 영어가 익숙지 않다는 이유로 무례와 친근한 표현의 경계에서 무례를 수시로 일삼던 언행들 등...
꽤나 신경 거슬리지만 파워게임에서 자기보다 어린 여성리더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부 어리석은 남성들의 치기 어린 깃털 세우기라 생각해 대응하지 않고 업무적인 코멘트로 넘어갔었다.
3개월이 지난 지금그들의 언행은 자연스레 개선되었나, 그대로인가, 아니면 더 심각해졌나.
답은 심플했다.
다음 주,온라인 카지노 게임 HR 부서장과미팅을 하려고 했으나 타 지역 출장 중이라 만날 수 없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HR 헤드와 확인하고 싶었던 건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의 통상적 비즈니스 매너가 어떤 것인지,영업 일부 인원들이 내게 하는 언행과 bypassing 행위에 대한인사 담당자로써의 솔직한 의견이었다.
더불어, 지금은 내수시장을 대상으로 대부분의 인원이 일하지만 이미 일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주요 리드들은 그룹 내 글로벌 부서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고 앞으로 해외온라인 카지노 게임들과 협업하거나 중남미 수출 사업을 추진할 일도 많아질 텐데, 법인 직원들이 비즈니스 매너가 체화되어 있지 않다면 앞으로 이런 일은 외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있었다.
같은 주화요일, 본사와의 콜에서 간략히 있었던 일을 설명하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법인뿐 아니라 전체 해외법인 구성원을 대상으로 이문화 이해 교육과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 교육 추진의 필요성에 대해 어필하였다. 정말 잘 몰라서 한 실수라면, 글로벌 비즈니스 문화가 무엇이고 통상적 비즈니스 매너란 무엇인지 배울 기회를 그룹 차원에서 주었으면 했다.
그리고 절대적 소수일 수밖에 없는 주재원이 현지 구성원들을 통솔하고 제대로 된 업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청하였다. 그게 법인 포함 글로벌 사업 전체 구성원 대상 슬로건이든 핵심 KPI든, 주재원이 주체가 되어 법인을 통솔할 수 있는 tool에 대해 고민해 달라고 했다.
당장뾰족한 묘안은 없지만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리고 일 하는 틈틈이 COO를 통해 받은 인센티브 지급 상세 내역을 살펴봤다.
역시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정리 안된 상태의 자료였고 심지어 원본도 아닌 스캔 pdf 파일이어서 도저히 지급 근거 rationale을 검토할 수 없었다. 담당자에게 직접 컨택했더니 카니발 시즌까지 휴가... 꼼짝없이 그 친구가 복귀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마음 같아선 하루빨리 최근 몇 개년 인센티브 지급 내역 상세 분석을 토대로 2025 지급 규정 변경 여부를 내 선에서 1차 검토하고 본사 검토까지 받은 후 이 모든 과정의 계기가 된 당사자들을 불러 면담을 하고 싶지만 이곳의 템포는 여전히 나와 갭이 크다.
덕분에 더 깊이 여러 방면으로 생각할 시간이 주어졌으니 다행이라고 봐야 할지, 어쩐지 타이밍을 놓친 것 같아 불행이라고 봐야 할지사실잘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건, 나는 이 일을 그냥 없었던 일처럼 넘기고 싶지 않고 그러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답답하지만 카니발 시즌 끝나고 다들 복귀할 때까지 기다려볼생각이다. 그리고 충분히 검토하고 내부 논의를 통해 세련된 방식으로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