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원 기록 13.
브라질 주재원 파견을 가기로 결정한 후, 만나는 지인들마다 하는 질문은 "어쩌다 브라질을?"이었다.
나는 사실 브라질이라서 결정한 게 아니었다. 해외법인 업무를 더 잘하고 싶은데 한국에서는 한계가 명확해서 법인이 있는 나라에 가서 직접 해보자는 의지가 컸다. 만약 내가 담당하던 법인이 중남미가 아니라 유럽이나 아시아, 중동이었어도 간다는 결심은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브라질이 워낙 한국에서 멀기도 하고 치안 안 좋은 나라 이미지로 유명해서 싱글 여성이 홀로 훌쩍 몇 년 나가 살겠다고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나라는 아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대단한 결정을 했다고 한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막상 브라질을 와보니 치안 안 좋은 도시나 주를 가도 현지인들과 같이 다니고 주거지도 상파울루 같은 대도시가 아니다 보니 그냥 '외국인이 압도적으로 많이 사는 한국 경기도 외곽 도시 어디쯤' 사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성인이 된 이후 가장 오래, 최근까지 살았던 서울에서의 삶과 비교하자면 삶의 질이 그렇게까지 수직하강 하지도 않았고, 대단히 편한 건 아니지만 적당히 불편을 감수하며 살면 그럭저럭 살아지는 곳이다 보니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는 여상한 감상이 남을 뿐이다.
물론 그럼에도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그립고,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생각나고, 어디든 자유롭게 다니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던 한국에서의 삶이 그립다. 본사에서도 제도적으로 일 년에 한 번은 본국 휴가를 다닐 수 있도록 왕복 항공권을 제공하기에 언제든 가려면 갈 수 있다. 그러나 파견 기간 동안 한국은 1-2번 꼭 나갈 일이 있을 때가 아니면 갈 생각이 없다. 여기서 해야 할 일이 있고, 그 일에 대한 애정이 본국에 대한 향수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나는 일을 사랑한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매 순간 좋아카지노 쿠폰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두 번의 이직, 네 번의 직무 전환을 하면서도 일 자체가 싫었던 적은 없었다. 늘 좋아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잘하고 싶었고, 잘할 때까지 노력하는 게 디폴트였기에 거기에 시간이나 돈을 투자하는 걸 한 번도 아깝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영어 공부, 이학과 경영학 두 개의 석사학위, 발성 교정 수업이 그랬고, 브라질 파견과 포어 공부도 그 일환이다.
실무가 너무 좋고 사람에 상처받기 싫어서 관리직은 정말 하고 싶지 않다고 뻗대고 버텼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관리직무 역시 내가 좋아카지노 쿠폰 일의 확장 개념으로 들어온 이후부터는 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코칭리더십 공부를 시작했다. 이렇듯 내가 카지노 쿠폰 대부분의 선택은 일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종종 일과 사의 밸런스가 무너져 일의 영역이 90% 이상 될 때도 있고, 수년을 일에 미쳐있다 보니 재작년에는 번아웃에 된통 시달리기도 했지만 그 덕분에 수위 조절을 카지노 쿠폰 힘을 키울 수 있었다.
물론 아무리 좋아카지노 쿠폰 일도 잘하고 싶다는 욕망이 붙으면 더 이상 즐길 수 없는 영역으로 변하지만, 그럼에도 좋아카지노 쿠폰 일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동력이 생기고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싫어하고 잘하지 못카지노 쿠폰 일을 했다면, 그것도 누가 떠밀어서 했다면.. 어우, 생각하기도 싫다.
당신은 지금 카지노 쿠폰 일을 사랑하시나요?
일을 너무 사랑해서 어쩌다 보니 브라질까지 흘러온 사람이지만,저는여전히 일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