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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테 Apr 11. 2025

에필로그

블랙호스로 변신 중

튤립꽃이 곧 필 때가 되었지요?

어느 해 봄 교회입구 화단에 잡풀과는 다른 싹이 돌틈을 비집고 힘겹게 올라왔어요.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오며가며 눈여겨 보았어요. 줄기와 잎으로 보아 튤립이 분명했어요. 마침내 꽃봉오리가 맺히더니 빨간 튤립꽃이 막 벌어졌어요.

무슨 꽃이든 막 피어나기 시작할때가 이쁘잖아요.

제 눈에 이쁜건 다른 사람 눈에도 똑같이 이뻐 보였겠지요.


토요일 오후 교회에서 한창 주일학교 일을 하고 있는데 일곱 살 무료 카지노 게임이 엄마를 반갑게 불렀어요. 뭔가 좋은 일이 있는지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어요. 무료 카지노 게임은 오른손을 몸 뒤쪽으로 보낸채 서 있었어요.

"응? 무슨 일이야? 엄마 바쁜데."

"엄마, 이거."

무료 카지노 게임이 몸 뒤쪽에 감췄던 한 손을 제 앞으로 내밀었어요. 무료 카지노 게임 손엔 이쁜 튤립꽃이 들려있었어요.

"어머나, 이쁘다."

"엄마 이거 이쁘지? 엄마 주려고 가져왔어."

"그래? 고마워 무료 카지노 게임. 근데 이거 어디서 났어?"

"으응, 이거 교회 앞에 피어있어서 내가 땄어."


세상에나. 힘겹게 돌틈을 비집고 올라 온 튤립 딱 한 송이를 무료 카지노 게임이 꺾어온 것이었어요. 이쁜 것은 다함께 볼 수 있게 꺾으면 안된다는 가르침을 저는 그 자리에서 먼저 할 수 없었어요.

엄마를 사랑하는 무료 카지노 게임의 표현을 도덕적 잣대로 질책할 수 없었지요.




포털 검색창에 '엄마와 무료 카지노 게임' 단어를 입력했습니다.

엄마가 수험생 무료 카지노 게임 밥을 안 해주고 혼자 해 먹으라고 해요, 중 3 무료 카지노 게임이 엄마랑 안 놀아요, 무료 카지노 게임을 언제까지 엄마가 데리고 잘 수 있나요? 무료 카지노 게임이랑 싸웠는데 화해하는 방법은요?... 질문들이 쭉~~ 올라왔어요.

엄마와 무료 카지노 게임 사이에서 고민도 이렇게 갖가지입니다.


저는 딸, 무료 카지노 게임 둘 다 양육을 해보니 딸보다는 무료 카지노 게임과의 공감조금 어렵더라고요.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무료 카지노 게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하는 게 옳은 표현이에요. 그래서 라이언이 사춘기 때에는 서로 '엄마는 내 마음 몰라요.', '너는 엄마 마음을 이해 못 해.' 이러면서 갈등을 겪기도 했어요.


그런 엄마와 무료 카지노 게임이 군입대(직업군인이니 취직이기도 한)를 앞두고 함께 여행을 가고 함께 시간을 보낸 이야기를 써봤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평범하기만 한 라이언이 미화된 것 같고 또 무료 카지노 게임 나이가 아직 어리거나 무료 카지노 게임이 없는 분들에겐 공감이 안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습니다.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이니 가볍고 즐겁게 쓰려고 했는데 읽으시는 분들에겐 사소한 일상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송구하기도 했습니다.

사파 이야기를 끝으로 연재북을 마무리합니다.


이 연재북 9화 글에 구걸하는 아이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이를 길거리로 내보내 등골을 제대로 뺐다는 댓글이 있었습니다.

부모는 애초에 자식의 등골을 뺄 수 없는 존재이지요. 드물게 인면수심의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거의 모든 부모는 등골을 빼기는커녕 내 뼈를 우려내 자식에게 먹이려는 마음이지요.

시 비슷하게 써놓고 시라고 우겼던 라이테는 등골 빼기로는 터무니없이 함량 미달인 이야기들을 써놓고 등골 빼기라고 또 우겼어요.

봄날 어느 담장 밑에 조용히 졸고 있는 지칭개나 괭이밥, 봄까치풀 같이 줄기가 굵지도 화려하지도 않고 꽃인지 풀인지 모를 것을 무덤덤하게 피워내는 것 같은 라이테와 라이언의 삶. 그 어느 날 이야기에 다정하게 귀를 기울여주신 독자님들 작가님들 덕분에 열 개의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베트남여행을 다녀온 라이언은 집에서 3일을 쉬고 다시 졸업식 준비를 위해 서울로 올라갔어요. 졸업식 준비는 곧 초당옥수수인 라이언을 흑마(黑馬)로 만드는 것이지요. 학과 특성상 졸업식 참석 요건으로 용모가 단정해야 하고 뒤이어 바로 임관식도 있기에 초당옥수수 머리로는 절대 불가였어요. 생애 최초탈색이면서 최후의 멋 부리기를 한 라이언은 이제 블랙호스로 변신했답니다.

막바지 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상촌 아지매 라이테는 서울과 지방을 수없이 오간 블랙호스(무료 카지노 게임이 말띠라서)걸음을 더듬어가며 기차를 타고 지하철을 갈아타며 졸업식장에 도착했습니다.


아빠의 암투병 기간에 내신성적에 포함되는 마지막 학기를 보냈고 병세가 가장 심각한 상황에 혼자 수시원서를 쓰고 접수했어요. 그리고 결국 편모의 무료 카지노 게임이 되어수시 체력검정과 신체검사와 면접등을 치르고4년이 지난 후 졸업에 이르기까지 과정들이흑백필름처럼지나갔습니다.

마침내 제복을 입고 해맑게 웃는 블랙호스의 얼굴에 울컥했지만 끝내 울음을 삼켰습니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요.

졸업식을 마치고며칠 집에서 머문 후블랙호스는 괴산에 있는 육군학생군사학교의 임관식 준비를 위해 가방을 꾸렸습니다. 그동안입었던 군복에 달린 검정벽돌 네 개 계급장을 떼고 마름모 한 개 소위 계급장을 달아야 한다고 했어요. 오래오래 정성을 들여 재봉질을 했습니다. (사실은 두께가 두꺼워 가정용 재봉틀로는 박음질이 잘 안 되는 통에 박았다 뜯었다 했어요) 엄마의 마음을 군복에 수놓는 심정으로요.

아, 이제는 정말 한 집에서 지지고 볶고 할 시간이 다 지났구나 생각하니 몹시 허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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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계엄으로 나라가 어수선한 가운데 국방부장관 직무대행 주관으로 임관식이 봄날 같은 2월 마지막 날 있었습니다. 운동장에는 전국 119개 학군단 육해공군, 해병대 2,758명의 신임장교들이 대열을 이뤘어요.

출처-대한민국 국방부 블로그

워낙 관중석과 거리가 멀어 망원경이라도 들이대어야 내 무료 카지노 게임 얼굴을 알아볼 것 같았어요. 블랙호스가 서 있을 자리를 미리 배치표로 보내주었으니 망정이지 무료 카지노 게임도 못 찾는 무정한 엄마가 될 뻔한 것을모면했습니다. 다행히 키 순서대로 줄을 서서 무료 카지노 게임은 젤 앞자리에 당당히 서 있어서 찾기가 수월했어요.

예측은 했습니다만 끝내 수상자 명단에는 들지 못했고 그래도 분위기에 휩쓸려서 자랑스러운 무료 카지노 게임이라고 생각했지요. 수상 대상자였다면 미리 무료 카지노 게임이 자랑질을 했겠지요.ㅎㅎ


장교복을 입은 블랙호스 어깨에 계급장을 달아주는 순서가 진행되었어요. 엄마가 보기에는 여전히 귀엽기만 하고 어리숙한 무료 카지노 게임인데 이제 물러설 수 없는 직업군인으로의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습니다.

임관식도 마친 무료 카지노 게임은 이틀을 집에 머물며 하노이 여행 때보다 더 많은 짐을 꾸렸어요. 여행가방 꾸리는 것에는 조언을 할 만하겠지만 입교 가방은 도무지 도움을 줄 수 없었지요. 그저 엄마가 도운 일이라고는 슈트 케이스를 찾아 장교 정복이 구겨지지 않게 넣어주는 것뿐이었어요.

3월 임시공휴일을 지나고 추적추적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는 날 블랙호스는 엄마가 바느질해 준 계급장이 부착된 군복을 입고 꽃분이와 함께 입교하러 떠났답니다.

설마설마하던 엄청난 특수부대에 소속되었다는 소식을 하롱베이 여행 중 듣고 충격을 받았던 블랙호스입니다.


오늘은 특수전학교에서 체력측정을 받는다고 합니다.

체력측정을통과해야 공수훈련받을 자격이 주어집니다. 공수훈련을 받은 군인들은 가슴에 공수마크(낙하산과 독수리 날개 싱징물)를 부착할 수 있습니다.무료 카지노 게임이 소속된 사단은 헬리콥터와 수송기를 이용한 공중강습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입니다. 그러니 강하훈련 등을 하는 공수훈련은 기본 중의 기본 훈련인 것입니다.

그렇게 블랙호스는 23년 머문 엄마의 품을 떠나 대한민국 육군 장교 소위로 다시 태어나는 중입니다.


12.3 계엄 때 군인들이 국회에 난입한 사건을 두고 항명과 상명하복 사이 의견이 분분합니다. 군인의 원칙은 上命下服입니다. 상명하달의 의사결정을 할 때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결정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지 못합니다. 전장에서도 촌각을 다투는 시각에 항명과 상명하복 사이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그렇기에 어느 직업보다 날 선 판단력과 지혜가 필요한 조직이기도 합니다.


부디 조직을 살리고 국가의 평화를 유지하는데 기여하는 장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물론 때 되면 진급도 순적하게, 등골도 알아서 빼주고요.



연재북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잠시 쉬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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