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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스키내비 Apr 10. 2025

Distillery Story- 글렌글라사 카지노 게임

닫았다 열었다 다시 닫았다

카지노 게임글렌글라사 카지노 게임 전경

엘긴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더 나아가면, 스코틀랜드의 북쪽 해안에 도달합니다. 그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두 번째로 만나는 카지노 게임가 바로 포트소이에 위치한 글렌글라사 카지노 게임입니다. 흡사 공장지대를 연상시키는 지붕과 창고들을 보면, 여기가 카지노 게임가 맞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암회색 벽돌로 쌓은 숙성고들과 연기를 뿜는 굴뚝을 보면 비로소 실감이 납니다.


카지노 게임씨익

글렌글라사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빌리 워커’ 가 마스터 디스틸러를 맡았던 증류소이기도 합니다. 남아공 쪽 자본을 통해, 글렌드로낙, 벤리악, 글렌글라사를 인수한 뒤 그 3곳의 마스터 디스틸러를 역임했죠. 다만, 글렌드로낙이나 벤리악과는 달리 셰리 캐스크를 주로 사용하는 증류소가 아니어서 그랬을까요?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증류소는 아닙니다. 증류소가 세워진 이후 문이 닫혀 있던 시간이 열려 있던 기간과 비슷할 정도인 증류소인데다, 블렌딩에 적합한 원액도 아니었기 때문에 블렌디드 위스키를 통해 알려질 일도 적었죠.


카지노 게임글렌글라사 옛 원액들

물론 빌리 워커 재직 시절, 보관중인 과거 원액들을 옥타브 캐스크에 리랙킹 후 싱글 캐스크로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고숙성 원액을 판매함으로서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의 입지를 확보하려고 하였으나, 이것이 증류소의 캐릭터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연수가 표기된 코어 라인업도 보이지 않고, 존재감도 적은 증류소였죠. 20년이 넘게 폐쇄된 증류소이다 보니, 원액의 맛이나 증류의 스타일 등에서 일관된 맥락이 부족했습니다.


최근 리뉴얼 이전까지, 글렌글라사는 에볼루션, 리바이벌, 토르파 3종으로 구성된 코어레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피트를 사용한 토르파, 버번 캐스크와 레드와인 캐스크를 사용한 리바이벌, 테네시 위스키 배럴을 사용한 에볼루션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때 특기할 만한 점은, 에볼루션의 캐스크 구성입니다. 빌리 워커가 2016년에 브라운 포맨에 증류소를 매각하면서, 브라운 포맨이 자사의 잭 다니엘 캐스크를 활용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죠.


최근, 글렌드로낙/벤리악/글렌글라사의 마스터 디스틸러를 맡고 있는 레이첼 베리가 기획한 신규 코어 레인지 3종이 공개되었습니다. 샌드엔드/ 포트소이/ 12년 세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평이 상당히 좋습니다. 버번, 셰리, 만자닐라 캐스크를 사용한 샌드엔드와 셰리, 버번, 포트 캐스크를 사용한 포트소이의 NAS 2종과 버번, 셰리, 레드와인 캐스크를 사용한 12년으로 리뉴얼되었습니다. 이 중 포트소이가 피티드 원액인 점을 보면, 리뉴얼 이전 3종과의 차이점을 볼 수 있습니다.

피티드 버번/ 논피트 버번/ 버번&레드와인으로 구성되었던 이전 라인업에 비해, 모든 라인업에 셰리 캐스크가 추가되었고, 만자닐라와 포트와인 캐스크 또한 추가되어 전반적으로 더욱 다채로운 캐스크 구성이 보입니다. 또한, 12년 제품은 글렌글라사 리바이벌의 캐스크 구성에 셰리 캐스크를 추가하여 숙성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즉, ‘버번캐스크 위주의 구성’ 에서 벗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마스터 디스틸러를 공유하는 벤리악에서도 볼 수 있는데, 벤리악 또한 코어 레인지에서 2종~3종의 캐스크를 사용하며 맛의 밸런스를 잡는 모습입니다.

12년 제품이 글렌글라사 리바이벌과 큰 틀을 공유한다는 것은, 빌리 워커 시절의 증류 스타일을 이어나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로부터 12년 전이라면 2012년, 즉 빌리 워커가 증류했던 원액을 사용했다는 것이고, 이를 장기적으로 내놓을 코어 레인지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이를 알 수 있죠. 약 5년 뒤부터는 레이첼 베리가 증류를 감독한 원액이 12년 숙성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때 또 다시 리뉴얼이 있을 수 있어 보입니다. 현재도 NAS인 샌드엔드와 포트소이는 레이첼 베리의 원액만으로 구성되었을 가능성 또한 있죠. 때문에 추후에 12년 제품의 캐스크 구성이 바뀔 수 있어 보입니다.

애들 다 구형으로 만들어드렸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글렌글라사 카지노 게임는 성공적인 리뉴얼을 이루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안정적인 라인업을 확보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원액이 확보되면 차츰 고숙성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코스탈 몰트’ 라는 마케팅적 이미지 또한 확립되었다는 점도 희소식이죠.

혈연의 힘이 느껴지십니까?

독립병입 시장에서는, 글렌글라사 카지노 게임의 2016년 빈티지 원액들이 시장에 풀려 있는 상황입니다. 2016년은 빌리 워커가 벤리악, 글렌드로낙, 글렌글라사를 브라운포맨에 매각한 해죠. 이때 브라운 포맨이 카지노 게임를 인수하며 재고자산의 양을 줄이기 위해, 혹은 카지노 게임 매각 대금을 충당하기 위해 독립병입 시장에 원액을 판매한 듯 보입니다. 독립병입의 관점에서 보면, 이 2016 글렌글라사는 분명 매력적인 카지노 게임입니다. 빌리 워커가 디자인한 증류 원액이면서, 새로운 글렌글라사는 성공적인 리뉴얼을 거쳐 대중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죠. 아예 완전히 신생인 카지노 게임들과는 다르게,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카지노 게임이기 때문에 여타 신생 카지노 게임들보다 소비자에게 접근하기도 쉬운 편입니다. 정리하자면, 글렌글라사는 오피셜과 독립병입 모든 측면에서 미래가 기대되는 카지노 게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글렌글라사가 ‘형제’ 카지노 게임들인 드로낙과 벤리악처럼 유명해질 수도 있겠네요.


2025년 초, 글렌글라사 증류소가 임시로 문을 닫고 구조조정을 시행, 벤리악 증류소와 생산라인을 공유한다는 뉴스가 들려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5400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루이빌의 쿠퍼리지도 닫고, 증류소 하나도 임시휴업으로 돌린다는 꽤나 충격적인 소식이었죠. 2024년부터 이어진 위스키 시장의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브라운 포맨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미국 회사라고 할까요, 영국의 기업인 디아지오, 프랑스의 기업인 페르노리카와 비교하면 상당히 과감한 판단입니다. 특히나 갓 리뉴얼을 진행한 글렌글라사를 닫는다는 결정은 하기 어려웠을 텐데, 위스키 시장의 침체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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