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조 인조 한국전쟁 625전쟁 이승만 카지노 쿠폰 무책임 무식 부정 부패
닮은꼴은 생김이나 행동 따위가 서로 비슷한 사람이나 물건을 뜻한다.
'닮았다'는 표현은 주로 칭찬할 때 사용한다. 위인이나 부모를 닮았다는 말은 최고의 찬사다. 그러나 종종 판박이처럼 닮았다고 할 때는 부정적인 의미로 활용되기도 한다. 역사와 관련된 책을 읽다 보면 본받아야 할 인물이 나오기도 한다. 동시에 결코 닮아서는 안 될 반면교사를 보여준다. 특히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지도자 중에는 실패와 실수를 반복하여 나라를 처참한 나락으로 떨어뜨린 사례가 적지 않다.
선조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수도와 백성을 버리고 도망쳤다. 리더십의 관점에서 보면 군주의 자격조차 없었다. 간신의 말만 듣고 나라를 구한 이순신을 파직할 정도로 사리 분별도 못했다. 분조分朝를 운영하여 위기를 극복한 광해군을 시기하여 핍박했다. 훗날의 비극을 스스로 심고 키운 소인배였다. 시호로 '베풀 宣'을 쓰는데, 두 번의 외환을 불러들인 무능한 군주에게 적합한지는 의문이다.
인조 역시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의 화를 스스로 불러들였다. 후금이 쳐들어오자, 나라와 백성을 버리고 강화도로, 남한산성으로 줄행랑을 쳤다. 충직한 사대주의자로서 자신의 안위에만 집중할 뿐, 국가의 경략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었다. 볼모로 갔다가 귀국한 세자를정적으로 인식하여 살해했다는 의문을 남겼다. 심지어세자빈까지 역모로 조작하여 죽였고, 어린 손자들까지 귀양을 보내 그중 둘을죽게 했다. 이런 악한惡漢이 '어질 仁'자가 아닌 '악할惡'자로시호를 정해야 했던 건아닐었을까...
이승만은 6·25전쟁이 일어나자 서울을 사수하겠다는 거짓 선언 후, 수도 서울과 국민을 내팽개치고 남쪽으로 내뺐다. 어처구니없게도, 서울 수복 후에 피난 가지 못한 시민들을 '잔류 첩자'로 몰아 마녀사냥했다. 그 후 영구 독재를 위한 선거 부정을 일으켰다가 오히려 대통령 자리를 빼앗기고미국으로 도망갔다. 살아생전 한국 땅을 밟지도 못한 것은 물론이다. 인과응보因果應報는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보다.
최근에도 역대 최악의 무능과 부도덕, 부패와 독단에 기인한 국정농단으로 나라가 망할 뻔했다. 자격이나 자질도 없는 게 스스로 허수아비가 되었고, 호가호위하는 군흉群凶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외교, 국방, 의료 등 전 분야를 한순간에 망쳐버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무능하고 부도덕한 모습은 시대를 막론하고 자격과 자질 미달의 작자들이 보여주는 공통된 패턴이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거울이다. 역사를 깊이 성찰할 때, 반복되는 비극을 방지할 수 있다. 닮아야 할 모범과 경계해야 할 반면교사를 구분하는 안목이 민주주의의 미래를 결정한다. 역사의 교훈을 새기고 기억하는 시민의식만이 또 다른 '닮은꼴' 비극을 맞지 않는 유일한 방편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