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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국 Jul 27. 2020

무료 카지노 게임의 관점

우리 부부는 여름휴가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연차를 사용할 수 있는 내가 휴가 일정을 조절했다. 2박 3일간 강릉의 한 호텔에서 머물 예정인데, 이 호텔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인피니트 풀로 유명하다. 두 곳의 인피니트 풀과 야간 버블 파티 등 인싸들 사이에선 인증샷 남기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워터파크를 포함한 여름철 물놀이를 좋아하는 와이프는 이번 여행을 상당히 기대하는 눈치다. 다른 펜션과 풀빌라들을 비교해 보면서 선택한 이곳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나 보다. 성수기에 가기 때문에 요금은 어쩔 수 없이 비쌌지만 연차를 내서 2박 3일로 일정을 짰다는 점. 부산에서 먼 강원도로 떠난다는 점. 그리고 교직원공제회에서 할인된 요금을 적용받아 숙박비를 감면받은 것까지.


분명 이번 호캉스는 여름휴가의 한 측면이라 친다면, 2주 전 여수 여행도 비슷한 느낌이다. 큰 수영장이 딸린 펜션이었는데 가족단위가 많았고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새로 산 튜브와 수영복을 입고 사진을 가득 찍고 맛있는 바비큐로 저녁을 마무리했었다. 물놀이를 정말 좋아하는 와이프는 지난주엔 친구들과 거제도의 한 워터파크에서 발등이 까매지도록 시간을 보내고 왔다. 매주 매번 갈 수 있다는 와이프의 대답에 주말은 개인을 위한 휴식의 시간이라 생각한 나와 의견 차이로 고생할 거란 느낌이 든다. 평일은 업무로 바쁘고 요즘은 다이어트와 운동도 하기 때문에 평일엔 함께 저녁을 먹고 헬스장을 간다. 대신 주말마다 카페를 가고 드라이브와 외식을 즐기고 있다. 운동과 다이어트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전 보다 외식은 줄었지만, 주 3회 이상은 꼭 사 먹는다.


혼자서 생활할 때와 달리 함께 하고 나서부터 내 생활 패턴은 완전히 바뀌었다. 먹는 것을 제외하고 크게 다른 무료 카지노 게임를 하지 않는 내 삶의 모습이 바뀐 것이다. 집에 있는 걸로 한 끼를 때우고 전날 폭식을 한 뒤 저녁을 굶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내 식습관을 그녀는 이해하지 못했다. 한끼 거르는것 쯤이야 나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와이프는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같이 밥을 먹어도 4시간 후면 배가 고프다고 이야기를 한다. 조금 먹다 보면 배부르다고 이야기를 하니, 조금씩 자주 먹길 원한다. 배달후, 조리후 남은 음식은 전부 내 몫이 된다. 아이들이 남긴 밥과 반찬을 먹는 엄마의 마음일까? 냉장고에 쌓이는 음식들은 그녀가 없는 날 혼자서 해결한다.


매번 맛있는 것과 먹고 싶은 것을 먹기는 쉽지 않다. 장모님이 해주는 밑반찬들이 있지만 그녀는 웬만해선 같은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 맛있는 거 먹고 싶다고 칭얼거리고 투정을 부리기 일쑤다. 엥겔지수가 높아져 버린 내 무료 카지노 게임 패턴에다가 추가적인 호텔과 숙박비를 더하니 매달 꾸준히 하던 저금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아파트 구매를 위해 주택자금 대출을 했고 짧은 기간 내에 갚기를 원하는 나와 30년에 걸쳐서 천천히 이자를 내면서 갚자고 하는 그녀와의 의견 차이는 결국 그녀 손을 들어주었다. 물론 아파트 대출 원금과 이자는 매달 빠져나가고 있지만 난 빚 없이 사는 소시민의 삶을 살아선지 지금도 이자를 갚는 게 너무 아깝다. 이 경제적 간극은 어떻게 매워야 할까. 생활비는 내가 대부분 내고 있지만 그와는 별개로 추가적인 저축의 필요성을 느낀다. 혼자 살 때의 절반도 저축하지 못할 때가 많다. 와이프의 무료 카지노 게임 습관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 하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같이 맞춰가도록 해야 할 거다. 지금이 가장 소중하고 당장의 현실이 소중한 그녀에게 미래의 준비와 저축의 소중함을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 또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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