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야기 속에서 배우고 , 배운 것을 가지고 다음 이야기를 써 나간다.
소공녀는 어릴 적 아주 좋아하였던 동화이다. 그때는 사실 작가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냥 다른 나라 이야기, 혹은 외국 사람이 지어낸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뒤에 소공자, 소공녀, 비밀의 화원이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랬었다. 어쩐지 분위기가 비슷하다 했다.
호지슨 버넷의 책은 다 읽었는데 작가는 나중에야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카지노 게임는 워낙에 좋아하였던 작품이라 그와 관련된 매체들도 모두 찾아서 보았다.
소공녀 세라는 어릴 적 tv 세계명작동화 시리즈에서 처음 만났다. 그 애니메이션은 일본에서 만든 시리즈인데 원작과는 다른 부분이 꽤 있다. 그러다가 사촌 집에서 세계명작동화 전집을 발견하였다. 거기에 소공녀가 보여서 바로 꺼내 끝까지 읽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읽은 동화는 일본판을 번역해 놓은 것 같았다. 카지노 게임 부분이라든가 조금씩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책 두께도 차이가 났다. 그래도 그때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이후에 일본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소공녀 세라가 50부작 시리즈로 방영이 되었다.
소공녀는 워낙 유명한 명작이라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로 여러 번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해석이 되고 카지노 게임 부분도 여러 버전으로 각색된다. 영화는 확실히 각색이 많이 된 것 같았다. 미국에서 만든 1995년도 소공녀는 배경을 뉴욕으로 바꾸고, 세라의 아버지가 살아서 돌아오는 것으로 설정해 버린다. 미국작품들은 역시 카지노 게임을 통쾌하게 만든다. 민친교장도 자신의 악행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한다. 자신이 그토록 무시하고 함부로 대했던 굴뚝청소부의 신세가 된다. 다른 여러 작품들을 보았지만 미국은 카지노 게임을 해피엔딩에 악인에 대한 대가를 확실히 치르도록 만들어 버린다. 역시 할리우드식의 속 시원한 카지노 게임이다. 1939년도 셜리 템플이 주연으로 나왔던 소공녀도 아버지가 살아서 만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원작은 그렇지가 않다. 민친 선생은 세라를 잃었지만 자신의 학교가 망하지는 않는다. 또 자신의 자리를 잃지도 않는다. 지극히 현실적으로 마무리된다. 그저 부자가 된 세라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만 토로할 뿐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가장 답답한 카지노 게임이 일본판 세계명작동화 시리즈다. 거기는 세라가 아주 완벽한 천사로 나온다. 자신을 괴롭힌 민친선생을 용서하고 학교에다 거액을 기부한다. 그리고 민친선생은 후회하고 좋은 사람으로 변한다는 설정인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다. 그런다고 본성이 변하는 것이 아니다. 아마 어린이들의 동심을 파괴하지 않으려고 그렇게 해 놓은 듯한데. 그때는 그걸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인간관계를 오랫동안 해보고 느낀 건 인간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 완역본에서는 세라가 애니만큼 천사로 묘사되지 않는다.
원작을 가장 잘 반영한 매체는 영국에서 드라마로 만든 80년대 작품인 것 같다. 거기는 내가 읽은 오리지널 완역본과 카지노 게임이 같았다. 아마도 영국에서 만든 작품이라서 그들의 문화와 현실성을 존중해서 그런 듯 싶었다.
사실 어릴 적에는 카지노 게임가 무슨 뜻인지도 잘 몰랐었다. 귀족의 딸? 아니면 부잣집의 딸? 정도의 의미로 생각했다. 그땐 그저 현실과 다른 이야기가 좋았다.
난 이국적인 분위기를 아주 좋아한다. 그리고 현실과 다른 환상의 분위기를 아주 좋아하였다. 그래서 세계명작동화, 옛이야기, 판타지 동화, 애니메이션에 그렇게 빠졌던 것 같다. 소공녀를 읽을 때도 그런 이국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우리랑 다르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 학교 건물들, 세라가 묵고 있는 기숙사 스위트룸, 세라의 예쁜 옷들, 마차, 그리고 세라의 인형 에밀리, 모든 게 나와는 다른 세상이었다. 공주 같았던 세라가 부러웠다. 책을 읽으면서 애니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소공녀를 읽으면서 궁금했던 것은 세라가 왜 인도에서 왔느냐는 것이다. 아무리 동화이지만 인도에서 자란 유럽인이 런던의 학교에 공부하러 왔다.? 비밀의 화원에서도 주인공 메리가 인도에 살다가 영국으로 온다. 당시 세계사에 무지하였던 초등학생으로서는 참 궁금하였다. 나중에 빅토리아시대 영국에 대해 공부하고 난 뒤에 당시 시대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일제강점기 시대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일본인 부잣집 딸이 일본 도쿄에 있는 학교에 공부하러 간다고 생각하면 적절하려나? 이렇게 생각을 하니 동화 속의 영국이 아름답게만 보이지 않게 된다.
세라에 대한 카지노 게임도 어릴 적 읽었던 책이랑 오리지널 작품이 다르다. 내 기억으로는 일본판 애니메이션은 모두 세라가 마지막에 인도로 돌아가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어릴 적 사촌집에서 읽었던 책도 세라가 인도로 돌아가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지금껏 세라가 인도가 돌아갔다고 생각하고 있던 카지노 게임이 이번에 완역본을 읽고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작가가 쓴 오리지널 작품에는 세라가 인도로 돌아가지 않고 아버 지 친구 집에서 부자로 살아간다. 런던에 살면서 가난한 이웃들을 도우며 지낸다. 민친교장은 그런 세라와 베키를 보면서 속생해 하는 장면이 나온다. 원작에서는 세라가 굳이 런던을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나 애니, 예전 책에서는 세라가 베키와 함께 런던을 떠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미국판 영화는 인도로 떠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런던을 떠나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면 예전 일본판 번역본들은 왜 세라가 베키와 함께 인도로 가는 것으로 카지노 게임을 맺었을까? 궁금해서 당시 시대적 배경을 조사해 보았다.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있었을 때 인도와 같은 동양이 신비로운 존재였다고 한다. 그래서 인도와 같은 나라는 유럽의 시선에서는 이국적이고 모험적인 이상적인 국가로 여겨졌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 독자들한테는 약간은 흐지부지한 원작의 카지노 게임보다는 세라가 새롭고 신비로운 곳에서 행복을 찾는 카지노 게임이 더 만족감을 주었을 것이다.
어쩌면 세라가 상처를 많이 받은 그곳을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베키에 대한 카지노 게임도 다양하다. 베키와 세라 주변의 인물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근래 읽은 오리지널 <카지노 게임는 이때까지 생각하고 있던 것이랑 다른 느낌을 많이 받아서 여러 각도로 생각을 해보았다.
그중에서도 카지노 게임 부분에 의아한 생각이 들어서 이야기해 보았다.
어릴 적에는 세계사에 대해 전혀 모르고 그저 아름다운 동화로만 알았다.
하지만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다는 사실과 빅토리아 시대 빛과 어둠의 모습들을 알고 난 뒤에는 그저 아름답기만 한 동화가 아닌 것 같다.
어쩌면 동심이 서서히 파괴되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