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 음식이 다 맛있지만 역시 현미밥채식 집밥이 최고!
"프생지에 도브제, 알레 브 도무 나이렙피에이! Wszędzie dobrze, ale w domu najlepiej!"
호주 여행 다녀와서 영어도 아니고 왠 폴란드어 속담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어디나 좋지만 집이 최고야"라고 번역할 수 있겠다. 내 집이 최고란 소린 세계 만국 공통이지 싶다. 여행이 즐거운 건 돌아갈집이 있어서란 말도 있잖나. 드디어 내 나라 말을 할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와서 집밥도 먹었다.
혜화 집에 짝꿍 덕이 여행에서 돌아온 모녀를 맞으며 차려낸점심밥상을 보자. 고봉으로 담은 현미밥, 감자버섯두부 된장국, 배추김치, 양배추찜, 데친 콩나물, 데친 시금치, 상추 등 완벽 현미밥채식 밥상이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2주 만에 현미밥채식을 마주했으니 어찌 감탄하지 않으랴. 드디어 집에 왔구나! 온 세상 음식이 다 맛있지만 역시 집밥이 최고다! 그거였다. 오해하진 말자. 호주에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먹지 못해 배를 곯았냐고? 그럴 리가. 하도 싸돌아다니니 물론 배는 자주 고팠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살기에 호주는 천국이었다. 그래도 집이 최고란 말이다.
돌아볼수록 호주, 아름답고 좋은 나라였다. 배움도 영감도 사귐도 휴식까지 넘치는 여행. 아름다운 자연에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서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니 더 이상 뭘 바라겠는가. 맑고 투명하고 따뜻한 햇볕, 늘 파란 하늘, 맑은 공기, 이국적인 나무와 꽃, 적당한 가격에 다양한 과일채소까지. 억만금을 주고도 얻기 힘든 복된 경험이었다. 지난 10년간 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 살며 겪을만큼 불편을 겪어서일까, 한국과 비교해서 시드니와 브리즈번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겐 낙원처럼 보였다. 차별도 불편도 배곯음도 없었으니까.
매일 2만 보 정도 걸어 다녔으니 배가 자주 고픈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구경하다 끼니때 걸리는 음식점에서 한 끼 먹는 게 일상이었다. 어떤 날은 미리 검색해 두고 찾아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보이는 음식점을 기웃거리는 식이었다. 어지간하면 가게 밖에 게시된 메뉴판에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옵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행지에서 그곳에서 나온 맥주를 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 맛볼 수 있었다.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면 과장일까.
우리가 먹을 만한 가격의 음식점마다, 카페마다, 비스트로마다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메뉴가 있었다. 젤라토며 후식도 맥주도 마실 것도 다 그랬다. 전문 카지노 게임 사이트 식당을 굳이 찾아 다닐 필요가 없었다. 예외적으로 다국적 패스트푸드점 등 카지노 게임 사이트 메뉴가 없는 곳도 있었지만 거긴 어차피 우리가 먹고 싶은 곳이 아니었다. 호주 유학에서 돌아온 친구 효정이 준 마트 쿠폰 덕분에 복숭아 자두 사과 배 등 과일을 넉넉히 사 두고 먹을 수 있었다. 귀국해 장을 봐보니 과일도 채소도 종류가 너무 빈약한 우리나라는 과연 겨울이었다.
국가 이념이 "평등주의"인 나라답게 호주에서 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고 남의 배려를 받은 기억이 없다. 당연한 권리로서 내가 먹고 싶은 걸 선택하고 먹는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다수의 선의로 배려받는 '소수자' 말고, 법으로, 사회 시스템으로 제도로 다양성이 보장되는 사회. 어떤 정체성의 사람도 안전하게 포용되는 사회. 윤석열 탄핵 이후 우리 사회는 과연 얼마나 더 다양성과 포용성이 보장된 민주사회로 갈 수 있을까?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는 창 덕에 세상을 조금 더 알게 됐다. 굳이 호주와 비교하진 않겠다. 먹는 것도 입는 것도 사는 것도 다양성이 보장될수록 살기 좋은 세상이란 거 누가 모를까. 문제는 그런 삶을 경험해 본 적 없는 사회의 한계다. 상상력이 빈곤할 수밖에 없다. 다양성과 포용성, 민주주의와 뗄 수 없는 개념이다.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고기 천국이 됐을까. 나물 먹고 과일 먹는 사람은 식당에서 먹을 게 없는 나라, 이게 정상일까? 카지노 게임 사이트 메뉴를 요구하면 유난한 사람이 되는 세상, 페미니스트가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회, 입으로는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계엄을 하는 대통령의 나라. 우리는 얼마나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는지.
맑은 공기에 과일채소를 즐긴호주 여행 2주는 과거가 됐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어도 불편 없이 어울려 먹던 경험도 한바탕 꿈이었나 싶다. 시드니 유나이팅 교회에서 환대 속에 먹은 음식도 추억이 됐다. 한인교회에서 얻은 비빔밥 도시락에서 달걀과 돼지고기를 빼고 먹어야 했을 때, 살짝 미안했던 기억이 난다. 갈때 호주항공 올 때 싱가포르 항공, 카지노 게임 사이트 기내식 맛 좋았다. 골드코스트 해변 한국 식당 '미나리'에서 김밥 떡볶이 막국수를 카지노 게임 사이트식으로 먹은 건 못 잊겠지. 한국에서 드문 한식 카지노 게임 사이트식을 호주에서 먹었으니 말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평등한 시민으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세상, 그런 포용적인 세상을 더 상상하고 힘써 만들어 갈 일이다. 아, 모녀가 즐겨 먹던 시드니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샌드위치가 그립다. 브리즈번에서 3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 모녀를 재워주고 아침에 과일식에 커피와 카지노 게임 사이트 푸딩을 만들어 준 Leviti가 새록새록 고맙다. 차로 태워주고 브리즈번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가장 풍성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식을 먹여준 Peter의 수고에 감사할 말을 못 찾겠다. 브리즈번 마지막 밤 호텔도 호주도벌써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