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싸구려 복음을 만들어낸다.
한인 마트에서계산을 하고 나오는 문 앞에는 어김없이 예수 믿으라는 싸인을 들고 전도지를 나눠주는 전도팀들이 나와있다.
난 그들을 얼마나 싫어하는가? (내가 한때 소위 "목사 사모"라고 불리던 사람이란 걸 그들이 알면 얼마나 혀를 찰일인가? 사모는 자고로 순종적으로 성도들을 떠받드며 조신하게 아무 말하지 않으면 딱인데 감히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는 성도들에 질색팔색을 하다니!)나는 쳐다도 보지 않고 그들이 주려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지도 거부한 체 그냥 걸어 나갔다. 그리고 병원으로 향하는데 또 다른 아주머니가 한 손에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지를 들고 한 손에는 Jesus loves you라는 영어 싸인을 들고 내게 큰 소리로 묻는다.
Are you Korean?
내가 한국 사람이 아니면? 지금 당신이 전하는 복음이라는 게 오직 한국인을 위함인가? 언제부터 복음이 Only Korean이었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그게 딱 그들의 한계다.
한인 이민 교회에 희망이 없다고 늘 느꼈지만 다시 한번 그걸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한인 이민자들이 생각하고 할 수 있는 전도의 한계. 친교라는 말 아래 같은 한국 사람끼리 국에 밥 말아 김치 먹으면서 전도라고 하면 고작 한인 마켓에서 삐끼처럼 한국인에게만 전도지를 주는 행위. 그래서 다른 교회에서 우리 교회로 교인 이동하는 게 전도가 되고 교회는 전도팀이라는 부서를 만들어 동네 한인 마켓 앞에 서서 전도를 하라고 한다. 나는 마켓 앞에 서서 전도한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느낄라나. 한인 마켓에서 일주일에 몇 번씩 전도지를 전해주는 행위로 충분히 잘했다며 자기만족 느끼려나.
한인교회를 벗어나보니 얼마나 내가 작은 우물에 갇혀 신앙생활을 했었나 싶다. 한인 교회는 한인에 의한 한인을 위한 것 말고는 멀리 깊이 볼 수가 없는 단체다. 그래서 한인 이민 교회는 그냥 그리운 내 고향 모임이 된다.
누군가는 그럴지도 모를 일이다.
너는 누구에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지를 준 적도 없지 않냐고.
키보드 워리어 주둥이 워리어라고 말이다.
그렇다.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지를 준 적이 없고 앞으로도 줄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속한 사회에서 직장에서 모임에서 복음의 가치에 맞게 행동하려 하고 그 복음의 가치를 강의에 담아 강의하려 하고 내 아이를 복음에 따라 키우려 하고 있다. 나는 글로 내 신앙을 고백한다. 그리고 그 글은 내가 앞으로 행동하고 말하는 모든 것에 증거로 사용될 것이라 생각하기에 글과 말고 행동과 생각이 일치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하나님 앞으로 누군가를 이끄는 일이 공장에서 물건 찍듯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한 영혼에게 내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보인다는 건 아주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고 나 혼자서 감당할 수 있을만한 일이 아니다. 전도는 숫자가 아니고 단 한 사람이라도 내 영혼을 담아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난 나의 교수님께 그랬다. 난 그가 정말 이 땅에서 하나님을 알길 얼마나 바랐던가? 그 마음이 그에게 전해졌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의 영혼을 위해 간절하게 기도했던 간절한 순간들이 있었다.
요즘 나와 남편이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남편은 일주일에 한 번씩 교육을 받고 있다. 그 교회의 멤버가 되기 위해 받는 교육인데 그들이 묻는 질문은 우리 교회의 멤버가 되기 위해서 우리 교회의 역사를 공부하며 헌금을 얼마 내야 하고 주일성수는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에 대한 말은 일절 하지 않는다.
그들이 던지는 질문은 이거다.
당신에게 교회는 무엇입니까?
성경에서 교회는 무엇입니까?
당신이 생각하는 교회와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속한 커뮤니티에서 당신은 교회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 역할을 할 것입니까?
당신에게 기도는 무엇입니까?
성경에서 기도는 무엇이라고 가르칩니까?
당신의 신앙생활에서 기도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당신의 기도가 어떻게 세상에 닿고 있습니까?
당신이 속한 커뮤니티를 위해 당신은 어떤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까?
이 모든 질문은 오직 나만을 위한 신앙생활에서 더 넓은 신앙의 시선을 갖게 하고 내가 알고 있던 신앙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당신은 믿음을 통해 다른 이들을 어떻게 섬길 것인가?
어떤 결정과 행동으로 내 믿음을 보일 것인가? 그 질문 없이 전도지 한 장 손에 쥐어주고 예수님이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말 한마디로 오늘 나는 하나님의 일을 다 했다고 느낄 것이다. 영혼을 울리는 따뜻한 교제도 없이 일차원적인 행위들로 내가 하나님의 일을 했다고 느낀다면 얼마나 가벼운가.
성경이 전하는 복음은 한 번도 가벼운 적이 없었는데 사랑 없고 영혼 없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는 한없이 가벼워지는 게 복음이다. 그걸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행해질 때 복음은 자기만족이 된다.
복음이 자기만족이 되면 싸구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