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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담 Dec 21. 2021

끝이 좋으면 다 카지노 게임 추천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볼 나이가 되면서 내 삶은 실패한 인생이라는 자책을 했다. 내가 되고자 했던 것, 하고자 했던 일을 못한 채 그저 그렇게 특별할 거 없는 평범한 일상을 사는 내 모습에 스스로 화가 났다.


살아오면서 조우했던피할 수 없었던, 나의 잘못이 아닌 자연발생적으로 나를 거쳐갔던 고난과 역경이 내 삶의 노선을 완전히 바꿔버렸다는변명은 통하지 않았다.

세상은 나의 그간의 사정을 그다지 궁금해하지 않았다.


어렵고 힘든 시간들을 내고 세상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험지에서 돌아온 나를 위로해 주거나 내 등을 다독여 주는 이 하나없는 현실은 가혹했다.그냥 그것은 나의 개인사였고, 그들에게는 남의 일이었다.

그냥혼자서셀프 위로와 다독거림으로 나의 귀환을 자축카지노 게임 추천 게 내가할 수 있는 유일한 몸짓이었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대기업 면접에서, 언론사 면접에서 줄줄이 낙방한 내게 일자리를 내어 주는 회사는 없었다. 5년을 백수로 방황하며 내 황금 같은 젊은 날을 허비했다.

그 끝에는 낙하산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낙하산은 견고하고 안전해서 한동안 나의 든든한 보호막이 되었다. 여우 같은 아내도 얻고 토끼 같은자식도 생겼다.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한잔 술로 달래며 다람쥐 쳇바퀴 도는 맞벌이 끝에 내 집을 마련했다. 우리 부부는 우리의 첫집에 감격하고 축배를 들었다.


이제 좀 여유가 생겨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의 그리운 벗들, 존경하는 선배님들은 대학에서 대기업에서 내로라하는 인싸로 잘 나가고 있었다.

즐겨보던 SNS를 더 이상 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인싸들의 하루하루가 보이는 그곳은 나의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더이상 볼 수가 없었다.


그랬다.

나 스스로 나는 루저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제 와서 왜 내게 그런 불행한 일들이, 그리고

왜 나만 이렇게 잘 풀리지 못했나 카지노 게임 추천 소아병적자문자답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나는 로버트 프로스트가 노래한 그 가지 않는 길로 가다가 이렇게 되어 버렸다고,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은 사람이 적게 간 길을 돌아돌아 이제야 왔다고말하고싶었다.

나는 결심했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남을 의식하지 않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믿어 보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내가 알던 그들은 벌써 저만치 앞서 가고 있다.

만년 과장의 탈을 벗고 주변둘러보니 내 구들은 이사,상무, 그리고 교수로 우뚝 서 있었다.

그들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는 내 신세가 너무 슬펐다.


그렇다면 그들보다 잘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그들보다 장수하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 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최고의 결론에 도달했다.


노년에 행복하기.

나는 이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몸이니 더 이상의 바닥은 없을 것이다. 오직 행복할 일만 남았다.

셰익스피어어 희곡 제목에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All's Well That Ends Well)는 말이 있다.

마지막의 승자가 진정한 승리자라는 말인 듯하다.

최후의 승자가 되기로 했다.


나는 노년의 행복을 향한 첫 단추를 끼웠다.

왜냐하면 브런치로 노년의 소일거리를 이미 마련했기 때문이다.글쓰기는 나의 민낯을 드러내는 힘든 작업이지만

앞으로 20년쯤 열심히 글을 쓰다 보면 그럴싸한 책 한 권은 만들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생긴다.

지금도 내가 쓴 글에 라이킷을 눌러주는 많은 독자들이 있어서 더욱 힘이 난다.


아내와 해마다 정초에 신년운세를 보러 가면 항상 말년운이 좋다고 나온다. 재미로 보는 운세이니 그렇게 큰 의미는 두지 않지만 좋은 게 좋다고 싫은 얘기보다는 좋은 얘기가 많으면 귀가 솔깃한 게 인지 상정이다.

끝이 좋으면 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대명제를 완성하기 위해 지금부터는 노년에 행복하기 신공(神功)을 부려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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