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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이 Feb 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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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 뭘했는지 좀 들어보세요.


날이 춥다. 어제 해가 지고나서부터 내리던 눈이 아침이 되니 꽤 쌓여있다. 내가 사는 곳은 5~10cm정도 쌓인듯 했다. 아내와 아이들을 각각 목적지에 내려주고 나는 집으로 들어왔다. 왠지 오늘은 달리기도 글쓰기도 하기 싫었다. 컴퓨터를 켜고 자리에 앉았다. 유튜브를 틀었다. 유튜브 채널 <루이루이가 홈 화면 상단에 떴다. 눌러보니 눈이 온 다음 날 새벽, 눈이 잔뜩 쌓인 한강변을 달리고 있었다. 영상을 멈추고 일어섰다.


"나가자."


나가보니 차가 다니지 않는 길에는 흰 눈이 쌓여 있었고, 찻길에는 거무튀튀한 색으로 변해버린 살얼음이 가득했다. '오늘은 두시간 달리자.' 천천히 산책하는 느낌으로 달렸다. 눈이 쌓인 곳을 피하려 찻길에서 뛰면, 찻길에 늘어진 살얼음이 튀어 신발을 적셨다. 눈이 적당히 쌓인 곳과 살얼음이 적은 적을 요리조리 잘 밟아가며 뛰었다. 3km쯤 뛰었더니 강변이 나왔다. 강변에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에는 밤새도록 내린 눈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반면에 자동차 도로에는 차들이 간간히 다녔는지 달리기에 충분한 길이 나 있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강변에서 무료 카지노 게임 다니는 길. 왼쪽에 난 두 길이 무료 카지노 게임 다니는 길, 맨오른쪽에 난 길은 아마도 양쪽에서 무료 카지노 게임 만났을 때 피하기 위해 지나갔던 길이 아닐까.


무료 카지노 게임 다니는 길을 달리는 일은 항상 위험하다. 계속 찻길에 난 길로 달리다보니 점점 더 미끄러웠다. 자동무료 카지노 게임 지나다니면서 눈이 녹았고, 온도가 낮으니 녹은 눈이 얼었다. 그 미끄러운 길을 지나다 미끄러질 뻔 하기도 했다. 미끄러운 것보다는 신발이 눈에 파묻히는 게 나았다. 넘어져 다치는 것보다는 신발 젖는 게 괜찮으니까.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보니 새로운 길이 하나 나타났다. 아마도 왕복 2차선에서 마주보는 무료 카지노 게임 마주했을 때, 반대편에서 오는 차를 피하면서 만들어진 길이 아니었을까.


그 길은 미끄럽지 않았다. 무료 카지노 게임 많이 다니지 않았는지, 눈도 적당히 쌓여 있었다. 한참을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었다. 뒤에서 무료 카지노 게임 와도, 앞에서 무료 카지노 게임 와도 피하거나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한시간쯤 달렸을 때, 뒤로 돌았다. 돌아오는 길은 좀 힘들었다. 입김이 위로 올라와 안경에 김이 서렸다. 안경에 서린 김이 옆에서 들이치는 바람과 눈발에 얼어갔다.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눈이 다시 내리다보니 자동무료 카지노 게임 다니던 길이 덜 미끄러웠다. 안경을 벗고 달렸다.


무료 카지노 게임흰 풍경에 강, 그 위에 떠있는 오리들

왼쪽 옆에 강을 끼고 달렸다. 너무나 예뻤다. 강이 산책길 바로 옆에 딱 붙어있는 구간을 달릴 때,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나 혼자만 보기에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달리는 동안에는 어느 누구도 강변을 걷거나 뛰는 사람이 없었다. '내려서 걷거나 뛰어보면 정말 좋은데.' 나 혼자 좋은 것을 온전히 만끽하는 기분이 들었다.


나 혼자만 보기 아깝다는 생각과 나 혼자 좋은 것을 온전히 만끽하는 기분은 공존이 가능한 것일까? 둘중에 하나가 거짓은 아닐까? 만약 둘중에 하나가 거짓이라면 어떤게 진실에 가까울까. 두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강변 코스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다시 인도위에는 흰 눈이 쌓여있고, 찻길에는 거무튀튀한 살얼음이 널브러져있는 그 길로 들어섰다. 차는 아까보다 천천히 달렸고, 무료 카지노 게임 지나가지 않은 찻길에 널브러진 살얼음 위에는 소복히 쌓인 흰 눈이 거무튀튀함을 살짝 덮어주고 있었다.


예상보다 집에 일찍 도착했다. 2시간을 달리려고 했는데, 1시간 54분을 달렸다. 뿌듯했다. 아무도 달리지 않는데 나만 달렸다는 생각, 다른 사람들은 하지 않는데 나는 해냈다는 우월감, 나는 특별하다는 생각이 가슴 가득 차 올랐다. 옷을 세탁기에 넣어두고 샤워를 했다. 체중계에 올라가니 달리러 가기 전에는 81키로를 나타냈던 액정화면이 79키로를 나타내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과자도 하나 먹었다. 물을 1리터는 마신 것 같다. 콜라를 책상 위에 턱 올려두고 노트북을 꺼냈다.

"글을 써볼까."

카카오톡 알림음이 울렸다.

"뭐하냐?"

친한 친구로부터 온 카톡이었다. 순간 마음속에서 울컥하고 무언가가 올라왔다.

"나 무료 카지노 게임좀 해도 되? 오늘 땅도 얼고 눈도 왔는데 나 20키로 뛰고 왔다."

날이 춥다.


2025.02.07 365개의 글 중 20번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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