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5일 광복절에 나라 잃은 사람처럼 각각 만 3살과 돌을 앞두고 있는 아들 딸을 주렁주렁 달고 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아프리카 케냐땅을 밟았다.
낯설고 물선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나에게 아프리카는 헐벗고 굶주리는 곳이었고 어렸을 때 티브이에서 봤던 ‘부시맨’을 거리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만큼 나는 무지했고 미디어를 통해 본 아프리카의 가난한 이미지가 너무나 강렬해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지만 실낱같은 기대도 있었다.
그때까지의 내 삶이 우물 안 개구리 같았기에 비록 우물밖이 아프리카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내 인생을 통틀어 대단한 전환점이 될 카지노 게임 추천라는 설렘이었다.
살다 보니 벌써 십 년이 넘었고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조금 불편하고 약간 편한 부분들은 어딜 가나 있기 마련이고 감수하고 적응하다 보면 다 살아진다.
그런데 적응하며 산다고 나름 터득한 방법 때문에 고질병 같은 습관 하나가 생겼는데 바로 ‘사재기’이다.
지금은 China Square(차이나 스퀘어), Panda(판다), House of leather(하우스 오브 레더) 같은 중국산 대형 쇼핑센터도 있고 온라인 쇼핑몰도 발전해서 예전보다 손쉽게 물건을 구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물건들이 수입품인 데다 급할 때 필요한 것들을 제때 구하기 힘든 경우가 있고 질에 비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한국에 나갈 때마다 가족들의 양말, 속옷부터 시작해 필요한 것을 한 번에 사게 되었다.
성장기인 아이들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여 사이즈별로 이것저것 사다 보면 어떤 것은 때를 놓쳐 쓰지 못하거나 작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이 다양하고 저렴하니 사지 않으면 손해라는 느낌이 든다.
또 당장 필요하진 않아도 필요할 때를 대비해 미리 구매하는 물품들도 많다.
게다가 케냐에서는 엥겔지수가 압도적으로 높은 삶을 살고 있기에 마트도 수시로 가고 그러다 보면 냉장고는 늘 꽉꽉 들어차기 마련이니 공간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이 쟁여지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런데 나의 이 고질병에는 특이점이 하나 있는데, 카지노 게임 추천이 너무 꽉 차있다거나 냉장고가 미어터지면 그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옥죄어 들어 계속해서 한숨을 쉬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러 방법으로 있는 것들을 비우고 또다시 채우는 식의 생활 패턴을 반복하게 된다.
최근에 키베라에 불이 나 100여 채의 가구가 전소되는 바람에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카지노 게임 추천을 나눔 할 기회가 있었다.
이전에도 가까운 지역에 수재가 발생해 언젠가는 쓸 것이라 생각하고 모셔놨던 카지노 게임 추천을 과감하게 정리해 나눔 했고 소소하게는 아이들의 작아진 옷이나 장난감, 책 등은 수시로 정리해 나눔을 해오고 있다.
이런 식으로 카지노 게임 추천을 정리하는 것이 위에서 말한 비우는 여러 방법 중 하나로 제일 죄책감이 덜했다.
신기한 것은 이렇게 정리를 수시로 하는데도 끊임없이 뭔가가 나온다는 것인데, 이카지노 게임 추천야말로 내 고질병을 방증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다.
카지노 게임 추천을 정리하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유튜브에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의 생활을 보게 되었고, 그 삶이 매우 흥미롭고 도전이 되어서 그날로 도전하겠다고 맘을 먹게 되었다.
미니멀 라이프의 시작은 생활 디톡스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들자 디톡스가 필요한 부분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디톡스를 하려면 무척 힘들 텐데도 이상하게 설레기까지 했다.
이때부터 집안 구석구석 잠들어 있던 물건들을 깨우며 세세한 디톡스 계획을 세웠다.
사실 이전에도 여러 번 미니멀 라이프를 시도했었다.
그러나 금단 현상으로 불안과 초조가 엄습해 오면 하루에도 몇 번씩 온라인 쇼핑몰을 들락거리며 장바구니를 채우고 비우기를 반복하다 한국에 나가게 되면 요요 현상으로 눈이 돌아 전보다 더 많은 카지노 게임 추천을 사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전에 도전한 미니멀 라이프가 답답하고 어리석은 소비 패턴을 바꾸기 위해 즉흥적으로 시도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왜 이 삶을 원하는지 질문하고 생각하며 시작하게 되었다.
계획을 세우면서 카지노 게임 추천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경위를 짚어보았고 이를 통해 내 마음까지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내 삶이 정화될 거란 사실이 매우 자명해 보였고 그러므로 시작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누군가는 아이들이 있으니 미니멀한 삶을 살기는 쉽지 않을 카지노 게임 추천라고 말했고, 이곳에 살고 있는 이상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살 수밖에 없다고 말해서 나의 삶을 합리화시켜 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맞다, 스스로에게 원대한 이 계획이 때로는 부침을 겪고 어쩌면 실패로 끝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괜찮은 카지노 게임 추천다.
지금의 나는 그저 내가 지향하는 ’ 최소한의 것으로 최대한 가치 있게 살아보자 ‘는 다짐이 너무나 설레어서 그 여정을 시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뿐이다.
그러니 중간에 포기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고 성공해도 매우 괜찮다.
어떻게 돼도 다 괜찮으니 지금은 하고 싶은 걸 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