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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에 Mar 09. 2025

나는 여전히 무료 카지노 게임에 있었어!

[ 아빠의 유산 ] 16


어제,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고 느닷없이 수십년전의 산속으로 날아갔었다. 온 몸에 소름이 돋는 듯 너무나도 짜릿했었어, 갑자기. 오늘은 그 산속으로 들어가 볼 거야.


무료 카지노 게임


아빠가 어릴 적 살던 단층짜리 슬레이트 지붕 집 바로 뒤쪽은 산이었어. 오르내리기 그렇게 어렵지 않은 야트막한 산.


사람들의 발자국이 길을 낸 산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하늘에서 떨어져 거꾸로 콕 박힌 듯한 큰 바위가 하나 무료 카지노 게임.


3분의 2쯤 산속에 파묻혀 길 쪽으로 살짝 지붕처럼 툭 불거진 바위였(었)지. 사실, 아빠의 가물거리는 기억속에서는 '본부'(아빠와 친구들은 그렇게 불렀었어.) 를 둘러싸고 있던 환경은 잘 기억나지 않아. 오로지 본부, 그 본부 자체만은 여전히 또렷하단다.


적당한 굵기의 나무를 꺾고 주워다 땅에 심듯이 박아 세우고, 그 사이사이로 바위부터 걸친 나뭇가지로 지붕을 덮었던, 꽤나 근사했던 '본부'였지. '본부'는 서울에서 전학을 내려갔던 광산촌에서 아빠를 버티게 했던 아지트였어.


국민학교 3-4학년때. 우리들의 '본부'는 언제나 친구들이 넘쳐 났었어. 오늘 이야기할 아빠 어릴 대표적인 무료 카지노 게임야. 전학 온 낯선 학교가 끝나면 집에 가방을 던져 놓고 우리들의 본부를 건설하러 달려간 게 몇 날 며칠이었을 거야.


그렇게 아빠의 '본부'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 다른 지역으로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잊혔지. 그런데 지금 돌이켜 보면 그 안에 지금 아빠의 인생의 씨앗들이 이미 다 넣어져 있었던 것 같아. 인생을 제대로 놀기 위한 소중한 씨앗들이.


국민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아빠의 '본부'는 건재했었지. 거의 매일 모였을 본부는 축제의 현장이었고, 승리의 광장이었고, 전의를 다지는 동료애가 녹아 있던 아빠만의 무료 카지노 게임터였단다. 무료 카지노 게임터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의외로 꽤나 많은 것들이 필요했거든. 물론 그때는 잘 몰랐지만.



'통증'까지 잊게 만드는 체력이 필요해.

푹 빠져 놀 때는 아무런 생각이 없잖아. 목적성이 없는 거야. 아니, 있지. '논다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지. 그래서 혼신의 힘을 다해. '젖 먹던 힘'까지 다 짜낸다는 말, 자주 들어본 적 있지? 아빠는 분명 그렇게 놀았었어.


'신명'의 상태였던 거야, 분명. '신명나게' 놀았던 거지. 저절로 일어나는 흥겨운 기분과 멋이 생기는 . 그게 신명이야. '너희들이 눈을 감고 엄마 젖을 힘껏 빨아 먹었던, 생명을 갈망하는 (거의)무의식적인 상태였던 거였지.


뛰고, 달리는 건 물론이고, 머리를 쓰면서 생각을 하고, 순간순간 판단을 하고, 손과 발의 움직임의 속도와 방향을 결정짓는데, 그때의 에너지를 기억해 낸 것이지. 이런 행동들은 대부분이 연속 동작으로 이루어져서. 신명하게 논다는 것에는 멈춤이 없잖아.


그러다 보면 느끼지 못하지만 '통증'이 생겨. 힘들어져. 하지만 푹 빠져 있기 때문에 느끼지 못하거나 느끼는 강도가 약해지거나, 느끼는 시점이 늦어질 뿐. 즐겁지만 노는 건 힘들어. 밤에 잠을 자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가위에도 눌리고, 소리도 지르고. 하지만 그런 통증이 무료 카지노 게임를 멈추게 하지는 못하지.



몸에 익은 놀잇감이 필요해.

고무줄 총. 전학와 친구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데 가장 크게 기여했던 놀잇감이야. 아빠의 대표적 핸드메이드였지. 고무줄 총을 만드는 데는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해.


곧게 뻗고, 적당히 굵고, 트리거(방아쇠)처럼 보이는 가지가 뻗은 자연산(?) 나무를 잘 골라야 하거든. 그런 나무들을 잘 선별해 끝을 일자로 깊게 칼집을 낸 뒤 고무줄을 중지 손가락에 걸었다 펴면 날아가게 만든 거지. 손가락이 (진짜)방아쇠 역할을 하는 거지.


자기만의 도구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건 환경 적응력이 크다는 의미였어. 눈에 보이는 것들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었어. 자신이 처한 상황, 환경에서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 활용하는 창조의 행위였지.


문방구에서 고무줄 한 봉지를 사 미리 주머니에 챙겨 넣고 뛰어 다니면 세상 부러울 게 없었어. 아, 그러다 우리 편 친구에게 듬뿍 나눠줄 수 있는 마음은 덤이었고. 그런데 정말 유용한 놀잇감이 뭐였는 줄 아니?


그건 말야. 아빠, '나' 자체였어. 나무칼도 부러지면 그만, 고무줄 총도 고무줄이 떨어지면 그만이었지. 하지만 괜찮았어. 내 입이 총이 되고, 내 팔이 칼이 되어 계속 휘두르고 쏠 수 있었으니까.입으로, 온 몸으로 '챙, 챙, 챙~~~ 야~~~아... '두두두드, 핑, 슝, 으악!!'.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해.

큰 그림을 본다는 건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는 거야. 내가 지금 놀고 있는 무료 카지노 게임터의 특성, 주어진 환경의 조건들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거겠지. 그래야 더 잘, 안전하게, 효율적으로 놀 수 있을 테니까.


내가 지금 있는 '본부'에만 시선을 넣어 두고 있으면 언제 어떻게 공격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편안하게 하늘을 날다 어느 순간 쏜살같이 내려와 가느다란 곤충을 집어삼키는 새처럼.


무료 카지노 게임에는 특정하고 절대적인 규칙이 존재해. 무료 카지노 게임터를 지켜내기 위한 질서이지. 무료 카지노 게임에 푹 빠지기 위해서는 나부터 질서를 지켜야 훨씬 더 깊이 있게 무료 카지노 게임 자체에 도취되어 보는 경험을 하게 될 수 있어.


이것만큼 중요한 것 하나 더. 같이 놀고 있는 친구들의 상태(!)까지도. 잘 놀다가 싸우고, 울고, 터지고, 산을 내려가 버리고, 팀이 해체되어 버리면 나도 손해잖아. 나의 무료 카지노 게임도 멈추잖아. 그래서 친구들의 감정 교류, 기분, 내뱉는 말까지 큰 그림속에 다 포함되었었지.




활발한 소통이 필요해.

무료 카지노 게임는 무료 카지노 게임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에 특별히 달성해야 할 목표는 없어. 하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 자체에 빠지기 위해서 순간순간의 작전은 필요했지. 그 작전을 짜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팀워크가 필요했고.


'너는 여기서 이걸 해, 나는 저기로 뛰어 가서 저쪽, 쩌어쪽으로 치고 올라갈테니까'.

'아니야, 내가 그쪽으로 갈께. 너는 나보다 더 빠르니까, 그게 더 낫겠어.'

'그럴까?, 그래도 내가.... 좋아, 그럼. 이번에는 내가 먼저 달려갈께'


결국 작전은 의견과 아이디어로 채워진 지력의 대결이거든. 로 상대방을 적절하게 자기편으로 만들거나, 인정하고 따르거나, 주고받거나. 그러기 위해서는 무료 카지노 게임 자체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명확한 무료 카지노 게임 기술(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해.


딱지치기를 생각해 봐.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기 전에 집에서 쳐보면서 딱지 상태를 점검했던 기억 있지? 그래야 다음날도 친구 집 앞에서 '친구야. 노~~~~오~~~올, 자'하고 자신있게 외칠 수 있거든.


아, 물론 혼자의 상황에서 하는 무료 카지노 게임라도 소통은 필요하지. 내가 나를 설득하고, 선택하게 하고, 움직이게 해야 할때가 많잖아. 그 연습이 충분히 되면 내 밖에서도 발휘될 수 있었지. 내 안에서 충분히 했던 설득의 연습 덕분에.


아빠가 지금도 밖으로 내뱉기 전에 아빠 안에서 시뮬레이션을 하는 버릇은 어쩌면 산속 '본부'에서 전쟁 무료 카지노 게임를 하면서 배운 게 아닐까 싶어진단다. 하하하. 때로는 수용을 해야 하고, 용기를 내야 할 때가 의외로 자주 찾아오니까.




서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가장 큰 작전은 팀을 가르는 거지. 나는 누구랑 같은 편을 할까, 어떻게 갈리면 내가 더 유리할까, 재미있어질까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하는 거지. 여기서 서열이 작동하게 되는 거지. 형, 동생 관계면은 말할 것도 없지. 작전을 잘 짜야 즐거움이 배가되는 승리를 할 수 있어.


그런데 내 무료 카지노 게임터에 다른 사람들이 들어올 때가 있어. 아빠 왼쪽 허벅지에 있던 커다란 수술 자국을 물어본 적이 있지. 그 침입에 저항하다 생긴 상처가 염증이 되어 무료 카지노 게임를 한참 멈추어야 했던 때 생긴 흔적이지.


국민학교 4학년이 까만 교복을 차려 입은 고등학생 형한테 덤비는 때처럼. 무료 카지노 게임에 푹 빠지다 보면 그런 상처는 언제나 생길 수 있어. 다만, 치명적인 결과가 일어나지 않도록 스스로 보호하는 게 필요하더라고.


결국, 서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해. 놀다 도망가는 놈, 침입하는 놈, 다가와 내 것만 빼먹고 가는 놈, 자기 것을 계속 다 주는 놈들까지. 다양한 무료 카지노 게임 동무들 사이에서 서열에 대한 스스로의 정리는 필요하지. 물론 진짜 서열은 실력과 체력으로 자연스럽게 나뉘어 지지만.




계속할 수 있는 회복력이 요구돼.

무료 카지노 게임 자체에 푹 빠지는 것은 궁극적으로 재미와 의미를 다 가지게 되는 경험이었어. 그 순간, 그 시간이 충만하게 재미있었던 건 물론이고 같이 놀았던 친구들과의 우정, 추억은 아빠의 지금의 삶에도 큰 의미로 남아 있으니까.


엊그제 아들이 결혼을 한다고 연락 한 친구도 산 속 '본부' 멤버였단다. 멤버중에 가장 오래 아빠와 연락하고 만나면서 살고 있는 친구지. 물론 지금에 와서 한참을 되돌아 보면서 느끼는 사실이지만 아빠는 진짜 부자는 추억이 가득한 공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런 공간이 많다는 건 그 공간을 함께 했던 사람이 많다는 거니까. 공간 부자는 사람 부자인것이지. 그 공간에만 들어서면 어제는 졌어도, 삐쳤어도, 울었어도 다시 '노~올자'할 수 있는 마음의 회복력이 생겨나는 곳.


이렇게 먼저 외친다는 것은 체력은 이미 완충이 되었다는 증거잖아.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회복 탄력성이지. 어제의 실패에 연연하지 않아야 오늘 다시 놀 수 있지. 다시 놀아 주지.



아빠가 산을 내려와 도시 속에 (갇혀)산지 벌써 수십 년이다. 그때만큼 제대로 놀지 못했던 기간이 꽤나 길었던 같고, 그러면서도 막연하게 놀고 싶다, 놀고 싶다 했던 것도 같고.


그런데 오십이 넘으면서, 너희들이 성인이 되면서 가만히 들여다보니까. 아빤 여전히 잘 놀고 있었던 거였더라고. 여행 다녔지, 공부했지, 운동했지, 책을 읽었지, 글을 쓰고 있지. 결국, 내가 지나 온 그 순간들이 모두 어릴 적 산속 본부 같은 무료 카지노 게임터였던 거더라고.


아빠가 지금 있는 공간에서도 잘 놀기 위해서



매일하는 새벽 운동으로 체력을 지키려 하고 있고,

아빠 자체가 가장 신나는 놀잇감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고 있고,

직접 손보고 만든 발코니 서재를 바위 옆 본부처럼 소환한 지 오래고,

눈을 자주 감고 명상을 하면서 새가 되어 내려다 보는 큰 그림을 자주 그리고,

다양한 직업군, 다 다른 주제를 가지고 글쓰기에 매진하는 작가 모임에 참여하고 있고,

일년 동안 시도했다 잠시 멈추었던 매일 쓰기 습관으로 내게 필요한 실력을 쌓고 있고,

글쓰는 습관으로 재미와 의미를 간직하면서 내 안의 회복력을 증가시키려 노력하고 있고!



산속 본부에서 내려온 지 오래되어 잠깐 잊고 있었던 것 같아. 아빠는 여전히 무료 카지노 게임터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내 안에, 내가 머무는 공간에. 다만, 어떻게 놀 것인가를 생각해 보지 않거나, 못하거나, 어떻게 놀지를 한참 잊고 있었던 것일 뿐이지.


같은 공간이라도 누구에게는 전쟁터, 누구에게는 공터지만 또 누구에게는 정말 신나고, 의미있고, 멋있는 무료 카지노 게임터라는 사실을 말이야. 그런 공간은 항상 우리 삶속에 널려 있었던 거지. 지금도 마찬가지고.


얼른 그 공간을 자기만의 무료 카지노 게임터로 만들여 버리는 사람의 것이 되는 것이지.



신명 나게 놀다 보면 다른 무료 카지노 게임를 유혹하는 사람들도 생길 테고,

신명 나게 놀다 보면 나의 무료 카지노 게임를 시기하는 사람들도 생길 테고,

신명 나게 놀다 보면 누군가를 다시 만나고, 누군가와 헤어질 테고,

신명 나게 놀다 보면 그 모습에 반해서 다가오는 사람들도 생길 테고,

신명 나게 놀다 보면 그 모습에 반해서 다가오는 사람들도 생길 테고,

신명 나게 놀다 보면 배고픔도 생기고, 갈증도 생기고, 상처도 생길 테고,

신명 나게 놀다 보면 끝까지 내 편이 되어 주는 친구를 얻을 수 있을 테고,

신명 나게 놀다 보면 순서에서 밀려나고, 마냥 기다려야 할 때도 생길 테고,

신명 나게 놀다 보면 그 모습에 반해 큰 일 같이 하자 달려주는 사람들도 생길 테고,


신명 나게 놀면 그만이다.

계속 제대로 놀면 그만이다.


신명 나게 놀아 봐야 내가 나를 더 잘 알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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