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 이길언 작곡 박성훈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이혜리'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tJwD9 NGcRVs? si=-X1 KWdgfA3 oqxcRt
https://youtu.be/oV80 XSfInM0? si=MFtRjktCOScLM_-Y
https://youtu.be/Fxn6x9 irDjQ? si=iE-G2 n0 gkGgK68 oi
당신은 카지노 게임 당신은 카지노 게임
내 마음을 모르는 사람
당신은 카지노 게임당신은 카지노 게임
사랑을 모르는 카지노 게임
- 이혜리의 <당신은 카지노 게임 가사 중 -
이혜리는 1985년 데뷔했습니다. 17살 고등학교 때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고 하네요. 1985년 <들꽃처럼이라는 곡을 발표하며 가수에 데뷔합니다. 신인으로서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당시 인기 스타와 스캔들에 휘말리며 바로 방송을 접어야 했습니다. 오랜 기간을 밤무대만 전전해야 했다고 하네요.
찾아보니 스캔들의 주인공은 씨름선수 이만기 씨였습니다. 하하하. 문제는지병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혼도 한 터라사실상의 가장을 맡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오랜 기간을 눈물겨운 밤무대 생활을 해야 했다고 하네요.그 사이 딸은 잘 성장해서 프로골퍼가 되었습니다.KLPG에서 우승도 했다고 하네요. 지금은 골프 코치로 전향했고요.
1993년 <재회라는 곡으로 재기에 성공하며 다시 가요계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2002년 발매된 곡입니다. 그녀의 노래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이죠. 이 외에도 2008년 <모르나 봐, 2012년 <아이 좋아라가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18년 <자갈치 아지매라는 곡을 발표했고요.
이 노래를 부를 당시만 해도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일품이었습니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여러 무대에 활동하고 있지만 가수란 웬만해선 전성기를 뛰어넘긴 어렵죠. 그녀의 시원시원한 성량과 매력적인 음색을 기억해 보며 가수로서의 피날레를 기대해 봅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당신은 카지노 게임'입니다. 화자는 왜 상대를 바보라 칭하는 걸까요? 하이라이트 가사를 보면 화자의 마음을 몰라서, 사랑을 몰라서입니다. 사는 일이 사랑하는 일이라고 한다면 사랑하는 일을 못하는 것은 바보가 분명하겠네요.
'사랑엔 약한 것이 여자라지만/그 마음 몰라주는 무정한 남자의 마음/한 사람 품 안에서 잠들고 싶은/ 그 마음모르는 사람'이 하이라이트를 제외한 1절 가사 전부입니다.
2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엔 약한 것이 남자라지만/그 마음 몰라주는 무정한 여자의 마음/한 사람 품 안에서 잠들고 싶은/ 그 마음모르는 사람' 부분입니다. 남자와 여자만 가사를 바꾸고 가사가 동일하죠.
남자가 여자를, 거꾸로 여자가 남자를 향해 던지는 가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남자도 여자도 사랑에 취약한데, 그 마음을 몰라주는 상대를 향한 야속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죠. '한 사람 품 안에서 잠들고 싶은'이라는 가사에서 약간 19금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더 나아가면 그렇게 사는 결혼을 원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당신은 카지노 게임 당신은 카지노 게임/내 마음을 모르는 사람/당신은 카지노 게임당신은 카지노 게임/사랑을 모르는 카지노 게임' 부분입니다. 상대가 바보인 이유는 내 마음을 모름+ 사랑을 모름인데요. 일반적인 사랑을 모르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화자가 보여주는 사랑을 읽지 못하는 상황을 가리키죠. 이런 논리라면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는 반드시 내 사랑을 읽는 신기라도 갖추어야 바보라는 소리를 듣지 않는 것일까요.
가사가 너무 간결하고 쉬워서 딱히 가사 해석을 붙일 만한 구간은 없어 보이네요. 쩝
음. 오늘은 '사랑에 약하다'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얼마 만에 사랑 테마로 돌아온 것인지 다소 반갑기도 하네요. 하하하. 오래간만에 chat GPT의 도움을 받아봤습니다. 질문은 '사랑에 약하다는 말이 무슨 뜻이지?'입니다.
답변입니다. '"사랑에 약하다"는 말은 보통 사랑에 쉽게 빠지거나, 사랑에 대해 감정적으로 취약한 상태를 의미해.예를 들어, 누군가가 조금만 잘해줘도 금방 호감을 가지거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이성적인 판단을 잘 못 하고 쉽게 흔들리는 경우를 뜻할 수 있어. 혹은 이별이나 사랑의 아픔에 유독 크게 상처받는 사람에게도 쓸 수 있어/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는데, 어떤 상황에서 들었는지 말해주면 더 정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어!' 이렇게 말하네요. 그런데 왜 저에게 반말을. 하하하.
그래서 하이라이트 구간을 제외한 1절 가사를 던져줘 봤습니다. 그랬더니 '이 가사에서 **"사랑엔 약한 것이 여자라지만"**이라는 표현은, 여성이 사랑에 대해 감정적으로 더 쉽게 흔들리거나, 사랑을 강하게 갈구하는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는 의미야.특히, 가사 전체를 보면 한 사람에게 의지하고 싶어 하는 여자의 마음과 그런 마음을 몰라주는 남자의 무정함이 대비되고 있어. 여기서 "사랑에 약하다"는 사랑에 쉽게 상처받고, 사랑을 더욱 깊이 원하는 마음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즉, 이 가사에서는 여성이 사랑을 간절히 원하고, 한 사람의 품에서 안정을 찾고 싶어 하지만, 남자는 그 마음을 몰라주는 상황을 표현하고 있는 거야. '라고 답을 하네요. 계속 반말을 이어가네요. 썅.
밑줄 친 부분이 이 노래에서 말하는 사랑에 약하다는 의미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네요. 그런데 말이죠. 사랑에 약하다는 표현이 성립하려면 사랑에 강하다는 표현도 가능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우린 그런 표현을 잘 쓰지 않죠. 백이면 백 다 사랑에 약한 상황인데 이런 표현이 통용되는 것도 좀 아이러니합니다.
사랑에 약하다는 기준을 뭐로 정하면 좋을까요? 사랑에 쉽게 상처받는 정도로 해야 할까요?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을 안 보고 몇 시간 혹은 며칠이나 버틸 수 있나 뭐 이런 것으로 해야 할까요? 사람마다 저마다 다른 특성을 가진 것을 하나의 기준으로 판다는 것도 이치에 맞진 않겠죠.
사랑을 하면 우린 약해집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한 사람에게 헌납하고 그 처분을 기다리게 되니까요. 만약 자신의 것을 조금만 던져주고 일부 혹은 많은 것을 자신의 소유로 남겼다면 그건 진짜 사랑하는 것이 아닐 겁니다. 현대적 사랑의 모습 중 많은 경우가 그런 경우죠. 그걸 사랑에 강하다고 표현해서 안 될 거고요.
다만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주었으니 상응하는 대가를 바라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을 겁니다. 그게 사랑에서 받는 상처의 크기를 결정하죠. 진짜 사랑을 하면 주고 주고 또 주어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너무 주기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 진짜 사랑을 벗어나는 것이죠.
심지어는 내 마음을 주었어도 상대가 내 마음을 받아줄지 안 받아줄 지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상대가 무심하든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서든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고 상대를 원망하거나 자신의 마음을 쉽사리 거두는 일은 없죠. 자신이 보여준 사랑에 대해 대가를 바라지 않듯이 그 결괏값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고 상대를 향한 마음을 그대로 견지합니다. 그걸 끝낼 수 있는 건 상대가 아니라 당사자의 의지뿐이죠.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 노래의 화자는 상대에게 기대하지 않는다고말하기엔 좀 부족하죠. 상대가 자신의 사랑하는 마음을 몰라준다고 바보라고 칭하며 야속함을 들어내고 있잖아요. 자신의 마음이 상대에게서 튕겨나간 것에 대응하는 마음이 일어난 것이죠. 이런 마음이면 계속 진행이 쉽지 않을 겁니다.
바보는요.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 손해 나는 장사만 하는 사람입니다. 화자는 상대를 바보라고 부르고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상대는 눈치가 좀 없는 것이지 바보는 아니죠. 화자가 놓치면 땅을 치고 후회할 정도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말이죠. 우리가 사랑의 바보라고 부를 수 있는 상황은 상대가 거절이나 무관심으로 일관해도 그것에 굴하지 않고 돈키호테처럼 창을 들고 상대에게 전진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그게 혹여라도 성공하면 천재라는 칭호를 받게 되죠. 그래서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이 나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를 바보로 칭하는 일은 어쩌면 굉장히 사적인 감정 표현인 듯합니다. 내 마음 몰라준다고 내 마음을 받지 않는다고 바보라고 말하는 것은 온당지 않아 보이네요. 오히려 바보는 사랑에 약한 것이 아니라 사랑에 가장 강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되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하하하. 그런 바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보시렵니까?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브런치를 하면 할수록 이제 무슨 단어가 나와도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냥 이거 저거 생각나는 대로 적습니다. 독자를 배려하지 않는 카지노 게임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하하하. 그럼 어떻습니까? 조회수나 좋아요 수에 연연하지 않고 제 글을 써 내려가면 될 뿐. 전 글쓰기의 카지노 게임로 남으렵니다.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