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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Feb 20. 2025

하춘화의 <날 버린 무료 카지노 게임

작사/작곡 박정환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무료 카지노 게임'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dUolIFcmruU? si=OvwXJR6 ROXdNsRr9

사랑이 야속하더라

가는 당신이 무정하더라

잡지도 못하고

막지도 못하고

무료 카지노 게임 수가 없더라

여자이기 때문에


나를 두고 떠나가면

떠나 버리면

정 때문에

나는 어떡해


날 울린 무료 카지노 게임

날 버린 무료 카지노 게임

사랑한 게

잘못이더라

사랑한 게

잘못이더라


- 하춘화의 <날 버린 무료 카지노 게임 가사 중 -




하춘화는 1961년 데뷔했습니다. 그녀의 나이 만 6세였죠. 데뷔로만 따지면 현역 가수 중 최고가 아닐까 싶네요. 올해가 64 주년 째니까요. 와우. 아버지가 하춘화의 재능을 일찍 알아보고 노래학원에서 8개월 연습 후 가수에 데뷔시켰다고 하네요. 1966년 '아빠는 마도로스'라는 노래를 발표해 인지도를 쌓았고요.

1971년 '물새 한 마리', 고봉신 씨와 함께 부른 '잘했군 잘했어'가 연이어 히트를 칩니다. 이후 영암 아리랑, 난생처음, 대관령 아이랑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방송가요대상을 4번이나 수상합니다. 1970년대에 대표 여가수였다고 봐도 무방할 듯요.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주일 씨도 그녀 공연의 전속 사회자를 하다가 인기가 높아졌다고 하네요.

1979년 결혼과 학업으로 은퇴했으나 1981년 다시 복귀를 했고요. 1985년 남북 예술인 교환 공연 당시 북한에 가기도 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노래는 1989년 발표한 곡입니다. 그녀의 노래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곡 중 하나죠. 1991년 8천 회의 누적 공연횟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와우

인성도 좋다고 정평이 나 있고 기부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학업을 위해 중간에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가복귀하기를 반복했는데 그 자리에서도 무언가를 꾸준히 배우는 그녀의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입니다. 학사 3개, 석사 1개, 박사 1개를 학위로 보유 중이라고 하네요.

개그맨 김영철 씨가 아주 우스꽝스럽게 그녀의 흉내를 잘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지금까지 취입곡이 2,400곡 정도가 된다고 하고요. 이는 이미자와 나훈아 다음이랍니다. 드라마 주제곡만 60여 곡이고요. 2023년에도 <엄마와 딸이라는 곡을 발표한 바 있죠. 인기를 떠나 64년 동안 노래를 했다는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날 버린 무료 카지노 게임'입니다. 한 마디로 화자는 차였습니다. 침울하거나 슬픔이 배어있다기보다는 그걸 노래에 담아 승화시켰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습니다. 화자처럼 유쾌하게 쿨하게 날 버린 무료 카지노 게임에 향해 말할 수 있는 이도 그리 많진 않겠죠?

'사랑이 야속하더라/ 가는 당신이 무정하더라/ 잡지도 못하고/ 막지도 못하고/ 무료 카지노 게임 수가 없더라/ 여자이기 때문에'가 첫 가사입니다. 화자는 무정한 상대에게 섭섭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상대가 뭘 특별하게 해서가 아니라 등을 돌리고 떠나는 상황에선 상대가 그냥 밉게 느껴지는 것일 테죠. 물론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을 행동으로 옮길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하지 않았죠. 가는 사람을 잡지도 가는 길을 막지도 않았습니다. 아니 못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여자이기 때문'이라네요. 페미니스트들이 들으면 기겁할 내용이죠. 이 노래가 나온 1989년도의 사회상을 감안해도 가사는 좀 구식인 듯합니다.

'나를 두고 떠나가면/ 떠나 버리면/ 정 때문에/ 나는 어떡해' 부분입니다. 떠나는 사람 걱정이 아니라 화자 본인을 걱정하고 있죠. 예전에 말씀드린 바가 있는데,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죽으면 전자는 자기 자신을 걱정하고 후자는 떠난 사람을 안타까워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떠나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이네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날 울린 무료 카지노 게임/ 날 버린 무료 카지노 게임/ 사랑한 게/ 잘못이더라/ 사랑한 게/ 잘못이더라' 부분입니다. 자신을 버리고 울린 남자에 대해서 그냥 언짢은 기분만을 말하면서 반대로 차인 자신의 잘못으로 몰아가고 있네요. 결론적으로 맞긴 하는데 왠지 어색한 이 느낌은 뭘까요?

사랑 그 자체를 한 게 잘못이라기보다는 그 사람과 한 사랑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해야 맞을 것 같네요. 착한 사람이긴 했으나 의리는 좀 떨어지는 타입인 듯 보이잖아요. 차인 남자에게 이 정도 반응을 보일 정도면 화자는 여자 여자여자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독립성과 주도성을 좀 키우는 게 필요한 캐릭터는 아니었을까요? 하하하.


음. 오늘은 가사 중 '잡지도 못하고/ 막지도 못하고/ 무료 카지노 게임 수가 없더라'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말장난입니다. 먼저 공지합니다. 하하하.

화자는 이별 현장에서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언가에 짓눌린 듯이 떠나는 무료 카지노 게임를잡거나 가는 길을 막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죠. 홀로 조선시대 여인 코스프레를 시연하고 있는 것일까요?

'어찌할 방도가 없다'는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상황을 표현할 때 등장하는 말입니다. 어딘가에 가고는 싶으나 일정상 어쩔 수 없다 뭐 이런 표현이 가능하죠. 반대로 일정만 허락한다면 그곳에 가고 싶다는 아쉬움이 담겨 있습니다. 어떤 제약이 어떤 행위를 막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우리 삶을 잘 들여다보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꽤나 많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24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무언가 많은 일들을 해 내야 하는 상황이 그렇습니다. 영화도 보고 싶고 사람도 만나야 하고 직장에도 나가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고 등등. 그럴 때 우리는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포기와 아쉬움의의미로 무료 카지노 게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애초에 다 할 수 없는 일정을 세워놨던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 의지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지가 그 일을 성립시키는데 더 중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무료 카지노 게임 수 없게 되죠. 먹고 싶은 음식이 있어 가게를 찾았는데 문을 닫아서 무료 카지노 게임 수 없이 다른 가게로 가거나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죠. 우린 어떤 물건이나 서비스를 누릴 돈만 있을 뿐이지 우리가 그것들을 직접 만들어 내진 않기에 대부분은 타인의 손길을 빌리게 되잖아요. 물론 간단한 요리 같은 거야 해먹을 수도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요리할 때 쓰는 재료는 농부가 아닌 이상에는 누군가가 재배한 것들을 사야 하는 거죠.

그러니 날씨가 좋지 않아 작황이 안 좋을 때는 평소보다 몇 배의 돈을 주고 사야 하는 일도 생기고요.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조금 저렴한 무언가로 눈길을 돌리는 일도 발생합니다. 자신에게 주도권이 없어서 발생하는 일이죠. 주도권이 없으면 주도권을 가진 사람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잖아요.

인간인 이상 수많은 신체적, 정신적, 환경적 제약의 한가운데 놓여 있으니 그것은 차치하고요. '어쩔 수', '어찌할 방도'에서 수와 방도에 초점을 맞춰 생각을 해 봅시다. 한 마디로 그 상황에서 대응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말로 환원되는데요. 그럼 그걸 미리 구해 놓으면 어떨까요? 가능할까요?

위에서 예를 든 음식 재료 이야기를 이어가 보죠. 가격이 춤을 추는 것에 대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전 대응법은 뭐가 있을까요? 네. 돈을 많이 벌어 놓거나 혹은 그 작물을 베란다 같은 곳에 스스로 키워보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왠지 그것 가지고는 성이 안 차시죠. 돈 버는 게 어디 쉽나요? 또 베란다에 어떤 작물이 품귀 현상을 보일 줄 알고 그걸 다 심어 놓겠어요? 하하하.

그럼 생각을 전환해 보죠. 그 음식 재료 꼭 먹어야 하나요? 그거 안 먹으면 죽나요? 배추가 10만 원 되면 혹은 밥 한 공기가 만원 하면 그때도 여러분들은 배추와 밥을 사 먹으시겠습니까? 고민되시나요? 커피값이 한 잔에 5천 원에 육박하죠. 커피가 한 잔에 만원이면 사 드겠습니까?

저는 어쩔 수 없어라는 표현에서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읽힙니다. 조금만 여건이 허락한다면 10만 원짜리 배추도, 만 원짜리 밥 한 공기나 커피도 사 먹겠다는 의지 같은 게 읽힌단 말이죠.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이 어떤 상황에 이르렀는데 뒤늦게 여건 운운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저는 어쩔 수에 대응하는 가장 안전한 길 중 하나가 빠른 포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포기하면 잡을 일도 막을 일도 없을 거고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없을 거잖아요. 물론 사람의 감정이 그리 쉽게 무 자르듯이 정리가 되지는 않지만 논리적으로 어쩔 방법을 만들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죠. 으하하.

어쩔 수 없다를 입에 달고 살면 삶은 퇴화됩니다. 변명의 연속일 수 있으니까요. 그냥 그렇게 넘길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다는 말을 쓰게 되는 상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사전에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는지 그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은 없는지 등을 성찰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그래야 어쩔 수 있는 삶으로 나아가게 될 거라 믿으니까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월요일에 트로트 편을 스킵한 관계로 오늘 올렸습니다. 아이들 유행어 중에 '어쩔 티브이'라는 말이 있었는데요. 아시나요? 어쩔 냉장고, 어쩔 라디오처럼 어쩔 뒤에 전자제품을 마구잡이로 붙이면서 상대를 조롱하는 말이죠. 어쩔 테냐 뭐 이런 의미입니다. 어쩔 수 없는 거잖아라고 상대를 포기시키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는데요. 어쩔 수 없다는 표현보다는 어쩔 티브이가 백 배는 더 나은 느낌이네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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