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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뚱이 Apr 21. 2025

카지노 쿠폰 추울까?

Chapter 2. 세계 속으로

모스크바에 도착하다


아침에 집에서 나와서 신타그마역으로 향했다. 어느 순간부터 아테네의 길들이 눈에 익어서 신타그마역을 찾아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신타그마역에서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한 카지노 쿠폰는 체크인을 위해 수하물을 벨트 위에 올려놓았다. 그런데 체크인을 하는 아가씨가 카지노 쿠폰더러 뭐라고 하면서 짐을 내려놓으라고 한다. 무슨 말을 하는지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다. 역시 영어 공부는 정말 열심히 해야겠구나 싶었다.


네 가족이 모두 귀를 모으고 집중해서 들어보니 카지노 쿠폰 비행기표에는 수하물이 포함되어있지 않다고 하는 것 같다. 기내반입은 작은 짐 하나와 핸드백 정도이고 추가 수하물은 돈을 내야 한 댄다.

오케이! 추가 수하물 비용을 지불하고 나서야 겨우 체크인을 해 준다. 다음부터 항공편을 예매 할 때는 수하물이 몇 개, 몇 kg까지 가능한지 확인하고 비행기표를 예매해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하는 순간이었다.


모스크바의 숙소는 우리나라의 주공아파트 단지 같은 그런 분위기였다. 저녁 10시가 다 되어가니 주변이 어두컴컴하고 약간 음산한 기운까지 감돌았다.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일까? 카지노 쿠폰는 잔인한 공산국가로 느껴지기에 옆에 사람이 지나가기만 해도 무슨일이 일어날까 불안하고 몸이 움츠러 드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나도 이렇게 무서울 정도이니 아내와 아이들은 오죽했을까.


호스트가 알려준 방법을 따라 거의 암호 해독하듯이 공동현관과 숙소 출입문을 열고 나서야 겨우 짐과 함께 불안했던 마음을 풀어놓을 수 있었다.

“휴~ 그래도 6만 원대 숙소가 이정도면 정말 훌륭하네요.”


카지노 쿠폰는 우선 저녁 먹을거리를 사러 밖으로 다시 나왔다. 불안하기만 한 어둠속으로 다시 나오자마자 심장뛰는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졌다. 다행히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편의점이 보여서 너무나 감사했다.

카지노 쿠폰에서 유명한 한국 음식들 중 하나가 도시락 라면이라고 하더니만 역시나 이곳 편의점에도 도시락 라면이 있다. 물론 우리나라 도시락 라면과는 조금은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너무나 반가웠다.


카지노 쿠폰에 도착한 첫날, 우리 가족들만의 아담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반가웠던 라면과 함께 식사를 하고 나니, 그동안 터키와 그리스 여행을 하면서 느끼해졌던 속이 개운하게 풀리는 기분과 함께 긴장과 두려움에 굳어졌던 몸도 조금씩 풀려가는 것 같았다.

카지노 쿠폰도시락 라면 덕분에 맛있었던 모스크바에서의 첫 식사


추워도 여름이다


볼쇼이 발레를 보러 간 아내와 큰딸을 기다리면서 어제 저녁에 아내와 아이들이 잠자리가 추웠다며 투덜대던 게 기억난 나는 호스트에게 전화를 걸어 난방은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다. 호스트 말이 여기도 중앙난방이라서 여름에는 난방이 안 된단다. 헉! 15도인데 여름이라고 난방이 안 된다니 대단한 나라다.


어쩔 수 없이 옷을 두껍게 입고 자겠다고 했더니 옷장을 열어 보면 위쪽에 소형 난방기가 있으니 그걸 사용하라고 한다. 그래서 옷장을 열어서 구석구석 뒤지다가 저 위쪽에 무언가 알 수 없는 봉투에 담겨있는 게 보여서 그걸 내려 보겠다고 옷장 아래칸을 딛고 올라서는 순간.

’뿌지직!‘

’이런. 큰일 났다!‘

선반이 내 몸무게를 못 이기고 부셔져 내려앉아 버렸다.


이럴땐 나중에 일이 커지기 전에 자수하는 게 상책이다. 호스트에게 사진을 찍어서 이 참변을 알리고 카지노 쿠폰가 변상하겠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호스트는 다행히 이런 사실을 알려줘서 도리어 고맙다고 하면서 자기가 가격을 알아보고 알려주겠다고 한다.

역시 먼저 자수하길 잘한 것 같다.

카지노 쿠폰크렘린 궁 앞의 붉은 광장
카지노 쿠폰이즈마일롭스키 전통 시장
발레공연을 관람했던 볼쇼이 극장
유명한 볼쇼이 서커스의 피날레 장면
굼 백화점 앞 꽃밭과 성 바실리 대성당


북한식당에 가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크렘린궁에 들려서 집무실, 차르대포, 이반대제 종탑, 부서진 종, 아르항겔 대성당, 성모영보 성당, 모스크바 도미션 성당, 그래노비타야 궁 등을 관람하고 나니 너무 무리했는지 다들 불평이 가득하다. 이럴 땐 맛있는 것으로 기분을 풀어줘야 앞으로의 일정이 순탄함을 알기에 가족들이 잠들어 있던 시간에 미리 알아본 ‘고려’라는 북한식당으로 가족들을 안내했다.


식당입구가 조금 좁아서 ‘여기가 맞나?’하고 불안해하면서 식당에 들어가 보니 TV에서나 봤던 그런 북한의 고급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길들여진 반공사상 때문이었을까? 뭔가 조심스럽고 두려운 몸짓을 감추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우려했던 바와는 다르게 북한 종업원들의 친절한 환대로 조금씩 마음이 차분해져갔다. 남남북녀라고 했던가? 종업원분들의 미모도 한 몫 하는 레스토랑이다. 메뉴판을 열어보니 북한식 어감을 품고 있는 한글로 된 메뉴다. 뭔가 어색하기는 했지만 한 달 만에 만나는 한글이어서 그랬을까? 너무나 반갑고 정겹기까지 했다.


진짜 북한음식을 맛보기 위해 가장 기대하고 주문했던 음식은 당연히 평양냉면이었다.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직접 맛을 본 원조 평양냉면은 정말 건강한 맛? 무슨 맛인지 모르겠지만 몸에는 나쁘지 않겠다 싶은 그런 심심한 맛이다. 그동안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있던 카지노 쿠폰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맛이었다.

두려움을 안고 들어갔던 북한 식당 "고려"


생애 첫 침대열차


카지노 쿠폰 여행의 두 번째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열차가 밤 9시 42분이라서 레닌그라드 역에 미리 도착해서 수하물보관소에 짐을 맡기고,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사람들이 많지 않은 조용한 카페를 찾아 여유롭게 열차 시간을 기다렸다.


저녁 8시가 되어서 레닌그라드 역에 가서 카지노 쿠폰 열차가 오는지 보딩 전광판을 확인하는데 이상하게 카지노 쿠폰 기차만 안 보인다. 카지노 쿠폰가 타야하는 기차시간의 앞뒤로 운행하는 열차 정보는 다 뜨는데 카지노 쿠폰 열차만 안 뜨다니 뭔가 이상하다. 급하게 인터넷검색을 해보니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열차를 타는 곳이 이곳 말고도 또 있다. 이런! 카지노 쿠폰가 예약한 열차는 레닌그라드역에서 출발하는 게 아니라 쿠르스카야 역에서 출발하는 열차였다.


급하게 짐을 찾아서 재빨리 지하철을 타고 쿠르스카야역으로 이동했다. 왜 이렇게 열차 타는 곳을 구분해놔서 우리를 헤매게 하는지 나쁜 카지노 쿠폰라고 투덜거리며 뛰었다. 땀을 뻘벌 흘려 쿠르스카야역에 도착해서 보니 우리 열차 정보가 보인다. 휴~. 그래도 좀 서둘러서 미리 나왔기에 다행이지 늦장을 부렸더라면 눈물 날 뻔 했다.


친절한 열차 승무원 덕분에 어렵지 않게 카지노 쿠폰 자리를 찾아서 들어가보니 2층으로 된 4인 가족실이다. 신이 난 아이들이 2층에서 자겠다고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이렇게 생애 첫 야간 침대 열차를 타고 카지노 쿠폰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향해 10시간을 달렸다.

생애 첫 야간열차의 2층을 차지하고 좋아하는 막둥이


어려운 숙소 찾기


긴 시간을 달려 드디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메일로 받은 숙소주소를 찾아가보니 제법 큰 아파트 단지 입구에 도착했는데, 카지노 쿠폰가 아는 여느 아파트와는 출입구가 다르다. 도통 어떻게 들어가는지 알 수가 없다. 다급한 마음에 이사람 저사람 잡고 물어보는데 대부분 영어를 못한다며 손사래를 친다. 말이 안 통하니 더 힘들다.


한참을 그렇게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 보다가 지쳐서 힘이 다 해 갈때쯤 아파트 현관으로 막 들어가려고 하는 마음씨 좋아 보이는 아저씨를 발견하고는 남은 힘을 다해 “카지노 쿠폰 좀 도와주세요” 라고 했더니, 너무나 친절하게도 이 아파트는 단지가 커서 출입구가 여러 개로 나눠져 있고, 너희가 찾는 숙소는 여기가 아니고, 다른 출입구로 가야 한다고 알려주신다.


그래도 카지노 쿠폰가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불쌍하게 쳐다보고 있자니 마음 약해진 아저씨가 고맙게도 자기 일을 보고 다시 나와서 카지노 쿠폰를 숙소 앞 출입구까지 직접 안내해주시고, 호스트와 직접 전화통화도 해주시고, 숙소 대리인이 나와서 열쇠를 건네주기로 했다고 설명까지 친절하게 해주신다.


모든 게 해결되자, 카지노 쿠폰와 작별인사를 하고 자기의 길을 가면서도 또 문제가 생기면 자기에게 전화하라고 전화번호까지 알려주신다. 하나님께서 카지노 쿠폰에게 보내주신 길안내 천사임에 분명하다. 너무나 고마워서 숙소 호스트에게만 선물로 주려고 준비했던 전통한복을 입은 신랑신부 냉장고자석을 선물로 건냈다.


작은 선물에 너무나 기뻐하고 고마워하는 젊은 아저씨 덕분에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싸늘했던 공기가 온화한 시골 향기로 데워지는 것 같았다.


스케일이 다르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유명한 관광지가 제법 많다. 에카테리나의 겨울궁전과 에르미타시 박물관은 하루를 꼬박 관광해야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고, 성당 내부 전체가 모자이크화로 되어있던 피의 구원성당과 프레스코화가 아닌 금장 벽화들로 꾸며져 있는 지금까지 본 성당 중에 가장 큰 규모의 성당이었던 넵스키 대로의 카잔성당이 있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정원의 모습이 다 펼쳐져 있는 에카테리나 여제의 여름궁전은 그 정원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되는 곳이었고, 남성미가 넘치는 표토르대제의 여름궁전은 분수와 높은 정원수들로 이루어진 작은 나라 같은 느낌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궁전들은 모두 다 그 규모만큼은 세계 최고인 것 같았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돔을 가진 이삭 성당을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잠깐 들른 파베르게 박물관의 달걀공예 전시관도 참 인상 깊었다.

에카테리나의 겨울궁전
겨울궁전 내부에 있는 에르미타시 박물관
에카테리나의 여름궁전
표토르대제의 여름궁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 역사 내부
피의 구원 성당, 성 이삭 성당 그리고 카잔 성당
파베르게 박물관의 달걀공예품
네바강의 유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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