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유일한 창작 그림책
1.
우리 눈에 안 보이는 높고 높은 곳에 하늘나라가 있어.
2.
그곳에서는 눈부신 날개옷을 입은 카지노 쿠폰들이 구름을 짜고 있지.
솜사탕 같은 뭉게구름,
깃털처럼 보드라운 새털구름,
크고 새까만 먹구름.
"장마철이 다가오는데 먹구름은 일주일 치밖에 없어요."
"정말 큰일이네요. 부지런히 손을 놀려 봅시다."
3.
그런데 따분해하는 두 꼬마 카지노 쿠폰가 있었어.
"아이, 심심해."
"말아 올린 머리는 무겁고 불편해."
"발목에 자꾸 감기는 치마는 어떻고?"
"뭔가 신나는 일이 없을까?"
한 꼬마 카지노 쿠폰의 눈이 반짝였어.
"몰래 세상 구경 하러 갈까?"
"좋은 생각이야!"
두 꼬마 카지노 쿠폰는 거추장스러운 날개옷을 벗어던지고 구름 속에 쏙 하고 숨었어.
4.
"저 아래 초록빛 세상 좀 봐!"
"정말 예쁘다!"
꼬마 카지노 쿠폰들은 신나서 어쩔 줄 몰랐어.
꼬마 카지노 쿠폰들은 흘끔흘끔 밑을 내려다보면서
계속 달려야만 했어.
날개옷이 없으니 날 수가 없었거든.
조금이라도 뜀박질이 느려지면
구름 속으로 쑤욱 빠져 버릴 테니까.
5.
"아, 숨차. 몸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어."
한 꼬마 카지노 쿠폰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어.
"헉헉! 나도 더 이상 못 뛰겠어!"
그때, 구름을 이고 가던 카지노 쿠폰들이 꼬마 카지노 쿠폰들을 발견했어.
카지노 쿠폰들은 땅으로 떨어지는 꼬마 카지노 쿠폰들을 붙잡았어.
"날개옷도 벗어 버리고, 이게 무슨 짓이야?"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잖니!"
6.
카지노 쿠폰들은 두 꼬마 카지노 쿠폰를
하늘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데려갔어.
"고개를 들어라."
누군가 두 꼬마 카지노 쿠폰에게 말했지.
7.
"날개옷을 벗어 놓고 세상 구경을 나갔다지?"
한 꼬마 카지노 쿠폰가 망설이다가 대답했어.
"옷자락이 너무 길어서 발목에 자꾸 감기는 걸요."
다른 꼬마 카지노 쿠폰도 말했지.
"더 재미있는 일을 해 보고 싶었어요."
그러자 할머니 카지노 쿠폰가 분홍색 잇몸을 드러내며 웃음을 터뜨렸어.
"호호호, 참으로 맹랑한 꼬마들이로구나! 여봐라, 이 꼬마들에게 입기 편한 날개옷을 만들어 주어라!"
8.
잠시 후 카지노 쿠폰가 새로 지은 날개옷 두 벌을 가져왔어.
기뻐하는 꼬마 카지노 쿠폰들을 보며 할머니 카지노 쿠폰가 말했지.
"이제 너희는 더 큰 세상을 보러 떠나거라. 그러나 그 전에 할 일이 있다."
"그게 뭔데요?"
꼬마 카지노 쿠폰들의 눈이 동그래졌어.
9.
할머니 카지노 쿠폰는 밖을 가리켰지.
"앞으로 열흘 동안, 저기 있는 조각들을 모두 구름으로 만들어야 한다."
꼬마 카지노 쿠폰들은 엄청난 양의 구름 조각을 보고 힘이 쪽 빠졌지만
세상 구경을 떠날 생각에 소매를 걷어붙였지.
"힘내자, 영차!"
"힘내자, 영차!"
꼬마 카지노 쿠폰들은 열흘 밤, 열흘 낮을 쉬지 않고 일했어.
10.
마침내 약속한 날이 되었어.
꼬마 카지노 쿠폰들은 부지런히 일한 덕에 구름을 다 만들 수 있었어.
할머니 카지노 쿠폰는 깃털의자 아래에서 노을빛 상자 두 개를 꺼냈지.
한 상자에는 자그마한 하늘빛 북과 북채가 들어 있었어.
할머니 카지노 쿠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
"세상에 나가면 쓸 때가 올 거야."
11.
두 꼬마 카지노 쿠폰는 노을빛 상자를 짊어지고 길을 떠났어.
하늘에서 내려다본 초록빛 세상은 아무리 내려다보아도 지겹지 않았지.
포근한 밤이 지나 아침이 올 때까지,
아름다운 세상아, 풀들아, 나무들아,
벌레들아, 동물들아, 사람들아,
편히 잠들어라.
꼬마 카지노 쿠폰들의 행복한 노래가 번져 구름은 따스한 빛으로 물들어 갔어.
12.
그런데 계속 비가 내리던 어느 날이었어.
"아이, 심심해."
"먹구름 때문에 너무 오랫동안 세상 구경을 못 했어."
그때, 노을빛 상자가 꼬마 카지노 쿠폰들의 눈에 들어왔지.
한 꼬마 카지노 쿠폰가 은빛 창을 하나 집어 들었어.
그런데 빙글빙글 돌리며 장난을 치다가 그만 구름 아래로 떨어뜨리고 말았어.
13.
이게 웬일이야?
팔뚝만 하던 창이 쑥쑥 길어지더니 번쩍! 하며 세상이 밝아졌어.
"야! 신기하다! 세상이 다 보이네."
그걸 본 다른 꼬마 카지노 쿠폰는 하늘빛 북과 북채를 꺼내 힘껏 두드렸지.
둥둥둥 우르릉 쾅쾅!
먹구름은 북소리에 맞춰 출렁거렸어.
꼬마 카지노 쿠폰들은 통통거리며 튀어 올랐지.
"야호! 신난다!"
"또 던져 볼까? 너도 쳐 봐!"
번쩍! 둥둥둥 우르릉 쾅쾅!
두 꼬마 카지노 쿠폰가 누군지 알려줄까?
은빛 창을 가지 꼬마 카지노 쿠폰의 이름은 번개,
하늘빛 북을 가진 꼬마 카지노 쿠폰의 이름은 천둥이야.
14.
지금도 비 오는 날이면 번개 카지노 쿠폰는 은빛 창을 던지고
천둥 카지노 쿠폰는 하늘빛 북을 꺼내 들어.
출렁출렁 먹구름을 타고 신나게 세상 구경을 하려고 말이야.
15.
먹구름에 둘러싸여도 우리는 씩씩해요.
주룩주룩 비가 와도 우리는 신이 나요.
천둥과 번개 카지노 쿠폰의 행복한 노래가 번져
환하고 아름다운 오색 무지개 다리가 되면,
둘이는 씽씽 신나게 미끄럼을 따지.
한강 작가의 유일한 그림동화책이라고 해서 일부러 찾아봤다. 플롯은 어디선가 봤음직한 구성이어서 특별할 건 없었다. 하지만 천둥과 번개에 대해 궁금해할 유아들에게 읽어주면 흥미로워할 것 같다. 특히 천둥 번개 치는 비 오는 날 이 동화를 같이 읽으면 더 좋아하지 않을까?
나도 어릴 적 천둥 번개 치면 엄청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나를 위로해 주었던 건 아빠가 들려주던 구수한 옛날이야기였다. 그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빠는 무서워하는 나를 달래려고 일부러 동화를 들려주셨던 것 같다.
2000년 8월 비가 무척 내리던 날 엄마가 된 한강은 그때부터 어린이책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이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책 곳곳에서 엄마 한강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할머니 선녀의 입을 빌려 한강 작가는 이 땅의 모든 아이들에게 "이제 너희는 더 큰 세상을 보러 떠나거라."라고 말한다.
호기심 많고 천방지축인 꼬마 카지노 쿠폰들을 꾸짖지 않고 오히려 새 옷을 지어주며 세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할머니 카지노 쿠폰. 그 모습은 무조건 손주편을 들어주시는 우리네 할머니의 표본이다.
그래서 이 대목에서 더 정겹고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유아들과 함께 보면 좋을 그런 책이다. 이왕이면 부모가 실감 나게 읽어준다면 아이는 분명 더 재밌어하며 흥미를 보일 거다.
비 오는 날 혹여 오색 무지개가 뜬다면 자세히 살펴보자. 천둥과 번개 선녀가 씽씽 미끄럼을 타고 놀고 있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