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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Apr 08. 2025

뇌압, 무료 카지노 게임. 다 이겨낼 거야. 오래 살 거야

악성뇌종양 투병 342일 차, 2차 고용량 무료 카지노 게임/조혈모 이식 전 일상

급히 병원으로 달려가는 택시 안에서 정음이의 목소리는 나를 확실하게 울리고 무너지게 만들었다...



"엄마... 사람이 죽으면 무덤에 묻히지?"

"... 왜 그런 말 해 정음아."

"아니 그냥 궁금해서. 무덤에 묻히면 그 사람의 소중한 걸 들고 매일 보러 와 준다고 하던데 맞아?"

"..... 응... 근데 정음아. 왜 그게 궁금했을까?"

"엄마..."

".... 응 정음아.."

"내가 죽으면 토순 곰돌 브라키오 데리고 나 보러 와 줘."

"..................."




과연 누군가 나처럼 산다면.... 제정신으로 생활을 버티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럴리가. 한참 어린 자식의 문장을 듣는 순간. 미치지 않을 어미가 과연 있을까. 설령 있다 하여도 글쎄. 나는 그런 위인은 되지 못할 테다. 정녕 감히 제정신으로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현실. 이미 어느 정도 반 미치지 않고서야. 이 생활을 유지할 수 없음을 나는 극명히안다. 정음이도 그러할까. 우리는 함께 악으로 깡으로 버티고 있다... 그리고 우리 두 사람만큼은 안다. 어쩌면 보이지 않는 먼 미래보다 그저 매일 지금 이 순간. 가장 가까운 '오늘'만 집중해서 살아가는 매일이 얼마나 절절하게 소중한지를. 솔직히 말해서 앞 일에 대해서는 정말이지 모르겠고 그저 '당장'이라는 그 순간에만 최선을 다해도 모자라는 '현생'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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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유년을 위한 매일의 분투


2차 고용량 무료 카지노 게임과 조혈모 세포 이식이 변수 없다면 4월 말 무균실 입원으로 예상된다. 그리하여 그전에 좋은 기억들을 정음에게 심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이동의 한계 속에서도 되도록 여러 경험을 선물해주려 하는 나날들을 지내는 중이다. 솔직히 정음 뿐 아니라 자주 엄마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쌍둥이형제를 위한 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그래봤자 남들에게는 '일상'이지만. 나에게는 노력해야 얻어지는 것들.



첫째 학습을 챙기고 같이 영어 숙제를 봐주는 시간. 오픈클래스에 예쁘게 입고 참가해서 너의 '엄마'로 서 있는 3학년 교실 안. 예전의 건강했던 정음이가 생각나서 내내 흐르던 눈물을 한참 마스크 안으로 참고 있었던 순간. 어느새 다 커버린 것 같은 의젓하고 씩씩한 첫째를 교실 안에서 지켜보는 시간. 학교 폴리스에 참가하는 오후. 엄마표 김밥이나 집밥 간식을 챙겨주는 식탁. 같이 손 잡고 산책하는 짧은 순간. 약 먹는 걸 지켜보며 독려하는 시간. 농구하는 모습을 멀리서 조용히 바라보는 한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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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카지노 게임는 곧 입원이다. 4월 중순엔 2차 고용량 무료 카지노 게임과 조혈모세포이식 전 MRI 등 검사 입원이 있다. 그리고 이변이 없다면 4월 말에 무균실 입원을 해서 5월엔 꼬박 무균실에 갇혀 있을 것이 예상된다. 작년 어린이날에도 병원에서 지냈는데 올해 어린이날도 어김없이 병원이라니. 그런 정음이에게 되도록 좋은 기억을 선물해 주고 싶다는 어미의 욕심으로. 조금 '무리수'를 두어서라도 외출을 감행했던 요즘.



카라반에 가서 하루를 묶고 온다든지. 호캉스를 짧게 보내고 온다든지. 마트에 잠시 가서 네가 좋아하는 젤리 스트로우 7 가지맛이 들어있는 간식 한 박스를 사러 나간다든지. 주말에 카페에서 케이크를 먹는 시간. 집에서 스테이크를 구워 먹거나 (여전히 한 점도 채 못 먹고 말지만) 식구들과 같이 먹는 식탁. 네가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수시로 대접하는 시간. 집에서 물감으로 색연필로 엎드려서 그림을 그리는 한 낮. 여전히 외래를 가는 병원에서도 되도록 좋은 말을 해 주고 너의 일상이라는 사용자 경험이 되도록 편안할 수 있는, 좋은 그런 순간을 위하여....



비록 보행장애자여도. 휠체어로 이동하기에 한계가 있어도. 이명이 자주 들리고 여전히 새벽에 민감하고 예민해서 자주 깨어 나도. 쳐지는 순간이 있고 자꾸 자거나 눕고 싶은 신체여도. 21kg의 기아 난민 수준에 육박하는 연약한 몸이 되었어도. 밥 3 숟갈을 채 먹지 못하고, 좋아하는 크림빵 1개나 케이크 한 조각에 의지해서 하루를 지내는 나날이 계속되어도. 먹은 것조차 다 토해버려서 이불이나 옷 애벌빨래를 하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삼켜야 해도. 문장발화가 조금 느려졌지만 다행히 인지력이나 언어력은 큰 영향력 없어서 내심 안도하면서도 여전히 심장을 언제나 불안함으로 쿵쿵 뛰게 만드는 귀여운 나의 아들 정음이.....



첫 캠핑 카라반. 짧았지만 좋아기를...



병원은 이제 너무 익숙할법 하나 여전히 정음에게는 큰 산 같이 느껴질까...



우리 아이들이 나를 살린다... 그리고 이 날.... 정음의 수두증이 커진다는 걸 금세 감지했지.....





악성뇌종양 투병 341일 차 월요일 오전 10시. 사실은 친정 근처에서 호캉스를 짧게 보내고 귀가하려 했지만 여전히 '변수'는 정음과 나의 행복한 계획을 가만 두지 않았다... 불과 일주일 전, 뇌압 상승이 의심되어 뇌 CT를 찍었었다. 그리고 신경외과 외래를 봤다. 그런데 의사께서는 도리어 뇌척수액이 너무 빠져 있다며 션트 기준값을 조금 조절할 것을 처방했다.



그런데 막상 그게 화근이었다.... 션트값 바꾸고 3일 만에 연속 2일 구토와 무엇보다 또렷한 눈쏠림, 그리고 신체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림현상과 처짐이 확실하게 관찰. 응급실로 가려다가 그간의 간병짬밥(?) 상 응급실에서는 기본 5시간 이상 대기 및 결국 응급실 가도 신경외과 의사 소견 없이 함부로 션트 조절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도리어 해당과 외래를 급 당겨서 직접 보는 게 낫겠다 싶었던 것.



정음의 마음은 사실 약해져 있었던 걸까...


급히 택시 타고 병원으로 가던 때. 그때 정음이가 저런 말을 한 것이었다.


'엄마 내가 죽으면 애착 인형들을 데리고 보러 와 줘"


그러니까 어제. 나는 있는 힘껏 애써 참으면서 지내오던 어떤 마음을 한순간에 잃었다. 악이고 깡이고 다 모르겠고 그냥 이상하게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무료 카지노 게임는 그런 말을 하다가 눈을 감다가 다시 눈을 떠서 씩 웃어주었다. 기묘했으나 그 순간을 남기고 싶었던 나는 영상을 찍었다. (매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 생긴 습관이기도 하다. 너의 사진이나 영상을 남기는 시간.....)



한참 속으로 겉으로 그렇게 울었다.......

약한 소리 할 만큼 우리 정음이가 힘들었구나 그 생각을 하면서 눈물을 닦았다. 그러다 다시 정신 잡고 이성적으로 아이의 수두증이 확실하다는 생각에 응급실을 바로 갈지 신경외과 가서 좀 강하게 어필해서 당일 외래 잡든지. 이도저도 안되면 혈종과 협진 요청 하기 위해 예약을 당긴다든지 기타 등등.. 머릿속은 나만의 여러 옵션들로 가득.....



다행히 당일 외래를 봤고. 뇌 CT를 다시 찍었고. 그리고 뇌압이 올라가 있음을 확인했다.... 뇌압에 민감한 아이라는 걸 다시금 확인.... 의사에게 따지려(?) 했지만 의료진도 각 환자의 디테일함은 알지 못한다는 걸 알기에. 션트값을 다시 수동으로 원복 시키고. 엑스레이를 찍고. 간호사 OK 컨펌 전화를 받고. 그렇게 다시 집으로 귀가....



뇌손상은 삶의 질을 확실하게 추락시킨다.


안다............. 이미 작년 어린이날, 무료 카지노 게임는 그전에 긴급 수두증으로 인한 개두술을 했고. 어린이날 연휴 이후에 어쩔 수 없이 상급병원으로 가지 못한 채 (그 순간 아직도 생각이 난다.......... 전전긍긍하며 전화를 돌리고 예약을 알아보고.... 속수무책으로 운이 없음을 느끼던 무력함.....) 그렇게 그저 2차 병원에서 수술을 했고............ 종양제거 개두술 이후 편마비가 와서 일시에 보행장애가 되었고. 그렇게 전원 해서 무료 카지노 게임 치료를 달려오고..... 고용량 무료 카지노 게임과 조혈모세포이식을 하며 그 전후로 엄청난 후유증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그 모든 시간은 무료 카지노 게임로부터 많은 것을 빼앗아갔다... 구토. 식욕부진. 보행장애. 경미한 인지저하. 느려진 언어. 치유되기 쉽지 않은 이명. 청력 손상. 시력 저하. 기아난민 수준의 뼈 말라 몸. 잦은 수두증. 션트가 박힌 뇌와 복부. 휠체어 생활. 접근성이 어려워진 모든 생활적 사용자 경험......... 허들이 높은 인생. 이게 솔직히 무료 카지노 게임 옆에서 밀착케어하며 간병인이자 보호자로서 느끼는 나의 심정이다.



뇌종양 치료를 위한 개두술과 무료 카지노 게임치료, 그리고 양성자 치료. 조혈모 세포이식. 인생이 등가교환의 법칙이라면 무료 카지노 게임가 얻은 것도 있긴 있을 터. 그러나 아쉽게도 그건 오로지 하나다.



생명. 연장.


앞에 수식이 붙는다면 '조건부' 일까. 말이 좀 드라이하고 거칠고 잔혹하게 느껴질까. 그러나 다른 암에 비해 '뇌암'은 뇌암이라 부르지 않는다. '뇌종양'으로 부르는 이유가 확실히 있다. 몇 기 몇 기 같은 중간 기수도 없고 양성 아니면 악성 둘 중 하나. 개두술이 가능하냐 불가하냐, 무료 카지노 게임으로 치료가 가능하냐 불가하냐 혹은 무료 카지노 게임조차 받지 못하는 수준으로 발견되기도 하는 치명적인 종양의 종류들이 너무 많다..... 그 뿐일까. 수술을 하면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게 사실이긴 하다. '삶의 질' 적으로는 왠만하면 파괴되거나 손상된다. 삶과 생활을 확실하게 흐트러지게 만든다....... 특히 소아 악성 뇌종양은........ 보행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걷는 소아암병동의 아이들이 참 여전히 부러운 이유...............) 뇌간에 조금이라도 붙어 있는 걸 제거하지 못하면 그로 인한 재발이나 전이를 고려해서 최대한 초기 무료 카지노 게임에서 "강력하게" 치료해 버리는 것........... 강력한 무료 카지노 게임으로 인해 강력히 삶이 무너지는 잔인한 형국.....



(여전히 글을 쓰다 보면 과거가 떠올라서 나도 모르게 손이 빠르게 움직여진다. 분노의 힘일지 모를 테다)




오늘.... 오전.

어제 '그런 약한 말'을 했던 정음이를 다시 바라본다.... 내가 몰랐을 뿐. 사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생각보다 더 많이 힘들었던 것이라는 것............... 내가 절대 알지 못하는 힘겨움과 고통이 분명 이 아이는 다 받아들이고 이겨내고 있음을.............심장의 참담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어떤 문장으로도 발화될 수 없는 슬픔......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색연필과 물감을 너무 오랜만에 쥐어 주었다....건강했던 무료 카지노 게임는 예전에 정말 그림을 그리던 상상력이 몹시 풍부한 그런 아이였다... 눈물이많고 할머니와 엄마와 아빠를 너무나도 많이 배려해 줬던그런 착한 아이.... 호기심이 많던 우리 예쁜 무료 카지노 게임는... 그림을그렸다는 나는 무료 카지노 게임 치료 때문에 잊고 살았다.......


정음아..네 덕에 나도 오랜만에 붓 잡아 봤어..... 사랑한다........




뇌종양 투병 342일 차. 햇살이 따뜻한 4월 8일 오후 1시.... 지금 무료 카지노 게임는 오전에 그림을 잠시 그리고 소고기뭇국에 밥 3 숟갈을 먹고... 다시 낮잠을 자고 있다. 아이를 지켜보던 나는 유심히 다시 눈쏠림이 있는지. 무게중심이 처지지 않는지. 션트가 박힌 정음의 두상을 바라보면서. 무료 카지노 게임 때문에 모조리 빠졌던 머리카락이 아주 조금씩 잔디가 돋아나듯 부분 부분 자라는 그 머리를 지켜보면서. 속눈썹이 다 빠졌었는데... 어느새 아주 조금씩 자라나는 네 두 눈을 바라보면서.



무료 카지노 게임가 잠들자 잠시 키보드를 열어 네 투병기록을 쓰는 지금.

들키지 않고 울 수 있는 유일한 시간.... 나도 모르게 흘러넘치는 눈물이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리는 지금.



다음 주. 우리는 입원을 한다. 2차 무균실 입실 전 검사 입원이다. MRI를 찍는다면 션트값을 다시 확인해야 할 테지. 그리고 짧아도 병동생활이 늘 힘든 정음이를 위해. 특히 청력손실이 더 심해졌기에 어찌하면 최대한 편안한 시간을 마련할 수 있을지. 뭘 먹일 수 있을지. 나만의 고충을 껴앉고 여전히 어떤 고민들을 끝없이 해내며....



이 얼굴 하나를 내내 떠올린다. 무료 카지노 게임가 약한 말을 했다가 다시 웃어 준 그 순간


예쁘고 용감한 아이...


챗GPT 가 그려준 활짝 웃는 무료 카지노 게임....



우리의 봄은 오고 있다고 믿는다. 아직도 마냥 겨울인 현실을 통과하고 있지만.

정음아.... 네 봄은 올 것이다. 오고 있고 볼 것이다....... 우리가잠시 어제 병원에서 봤던 벚꽃처럼...


그러니 정음아. 약한 소리 하지 말고 우리 힘내자....

뇌압. 무료 카지노 게임... 다 이겨낼 거야. 여태 이겨냈고 앞으로도 이겨낼 거야.


우리 무료 카지노 게임는............. 오래 살 거야.

오래 살 거야. 우린 오래 견딜 거야. 우리는 오래 같이 있을 거야


빌어먹을 뇌종양에 절대 무너지지 않을 거야.....

자꾸 흘러내리는 눈물도. 다 쏟아내면 그만이야.


별 거 아니다.... 이 시절은 다 별 거 아니다. 몇 번이고 반복한다. 혼자 중얼거린다.

지지 않을 것이다......


신께 간청한다. 오늘도 사랑으로 두 아이를 품을, 정음이를 지킬 용기를......

다 포기했지만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을 지혜. 용기. 마음을............... 간절히 바라는 시절.


네 존재 자체가 나의 봄이고, 우리의 겨울은 이렇게 계속되다 봄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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