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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각도 4: 지위의 불안
불안의 챕터를 끝내기 전에 마지막으로불안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불안'에 대해 다룬 철학자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키에르케고르라고 이전 에피소드에서 설명한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 '불안'으로 가장 유명한 철학자는 아무래도 알랭 드 보통이 아닐까 싶다. 그의 베스트셀러 "불안"을 읽어보진 않았어도 그 존재에 대해서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좀 더 다루기 전에 먼저,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의 원제는 "Status Anxiety", 즉 "지위 불안"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사실 이 제목에 알랭 드 보통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전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불안할까? 맞다. 바로 "지위" 때문이라고 보통은 설명한다. 책에서는 이를 다섯 가지로 (애정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 분류하여 설명하지만 결국엔 "지위"에 대한 불안으로 귀결된다. 정확히는 높은 지위에 올라가지 못할까 봐, 혹은 더 낮은 지위로 추락할까 봐 현대인은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이 지위에 대한 갈망은 어느 정도 우리에게 유익이 있다고 설명한다. 자신의 재능을 사용하도록 자극하고, 개인을 성장시키고, 더욱 카지노 가입 쿠폰하도록 만드는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으니, 바로 지위는 우리의 카지노 가입 쿠폰과 상관없이 변동된다는 점이다.
물론, 노력은 성공의 확률을 올려주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지만 절대적 요소는 아니다. 주식, 비트코인, 도박 등으로 한 번에 벼락부자가 된 사람도 있고, 매일 12시간씩 공부하는 학생들 모두 서울대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에 의해 우리의 성공이 좌우된다. 이러한 요인들은 환경, 재능, 기회, 시대 등 우리가 흔히 "행운"이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통제불가능과 불확실성에 의한 불안에 대해서는 지금껏 계속 다뤄왔으니 이번엔 다른 측면에 초점을 맞춰보자.
알랭 드 보통은 과거 유럽의 농민들은 가난할지언정 자신들의 지위에 대해 큰 불만이 없었다고 설명한다. 자신들의 위치와 역할은 신이 부여한 것이기 때문에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것은 곧 "신성한 행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카지노 가입 쿠폰. 하지만 이제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졌다. 노예도 없고, 평민도 없고, 귀족도 없고,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왕족도 없다. 우리는 돈 한 푼 없는 사람이 뛰어난 사업수완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많은 사람들이 현대사회의불평등과 불공정을 외치지만 그 이야기를 주인에게 매타작을 맞고 있는 조선시대 노비에게는 할 수 없을 것카지노 가입 쿠폰.
지금은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능력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능력주의 사회다. 반대로 능력이 없다면 성공하기 힘든 사회가 되었다.
이제는 자신이 열등한 지위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하지 않을까? 과거와는 달리 기회를 박탈당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열등하기 때문에 말이다. 능력주의 체계에서는 가난이라는 고통에 수치라는 모욕까지 더해지게 된다. - 불안
여기 비싼 외제차와 고급 정장, 럭셔리 시계를 차고 있는 사람 A가있다. 그리고 그 옆에 매일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공부하는 고시생 B가있다고 해보자. 우리는 자연스럽게A가 B보다는 재능이 있고, 능력이 있고, 명예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A가 B보다 성공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A가 실제로 그런 사람인지 알 수 없다. 자신의 사업수완으로 부자가 되었는지, 공부를 잘해서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가졌는지, 어렸을 때 장난으로 사둔 비트코인으로 인해 부자가 되었는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는지, 아니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 그 모든 물건을 샀는지도 알 수 없다. 오히려 B가 A보다 더 큰 재능과 능력을 가지고 노력도 더 많이 했을 수도 있다. 그저환경과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나 그 빛을 못 보는 것 일수도 있다.
이건 마치 반 고흐에게 다가가서 "당신은 그림에 재능이 없으니 좀 더 생산성 있는 일이라도 해보세요."라고 충고하는 꼴카지노 가입 쿠폰.감히 누가 반 고흐의 능력에 대해 판단할 수 있을까? 반 고흐는 개인의 능력과 물질적 성공에 절대적 상관관계가 없음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예시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A가 더 성공한 사람,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할까? 그가 외제차, 고급 정장, 럭셔리 시계같이 높은 지위를 상징하는 물건들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그는 높은 지위를 상징하는 물건들을 구매했을까? 지위에 따라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때문카지노 가입 쿠폰. 그리고 이것이 이 모든 이야기의 마침표카지노 가입 쿠폰.
우리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큰돈을 벌고 싶어 한다. 무시당하고 싶지 않아 한다. 주눅 들고 싶지 않아 한다.
우리에게 커다란 재능이 있어도 우리의 지위가 낮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솔로몬의 지혜를 가지고 있어도 내가 왕이 아니라면 아이를 빼앗긴 어머니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없다.
이 이야기가 Status Anxeity,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과연 무엇일까? 알랭 드 보통은 다섯 가지의 해결책을 소개한다. 예술, 철학, 기독교, 보헤미안, 그리고 정치이다. 이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다섯 해결책의 핵심은 바로 가치를 바꾸라는 것이다. 나의 가치관을 "돈을 많이 벌기"가 아닌 "삶의 행복"으로 갈아 끼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인식"에서 자아실현"으로 갈아 끼우는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는 당대에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그의 이름을 알며, 그가 인류 역사에 남을 위대한 걸작을 그렸음을 알고 있다.하지만 반 고흐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갈구하며 생애 내내 불행한 삶을 살았다. 만일 그의 가치가 다른 사람의 인식이 아닌 자아실현이었다면, 오로지 아름다운 작품을 그려내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면 그는 자신의 작품에 자부심을 가지고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살지 않았을까?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고 열등한 사람이 아니다. 성공하지 못한 삶이 아니다. 기독교에서는 남에게 베풀고 사랑하는 삶이 성공한 삶이라고 믿는다. 때문에 이태석 신부님의 삶은 정말 성공한 삶이 될 수 있었다. 견유학파에서는 본성에 따라 자유롭게 사는 삶이 성공한 삶이라고 믿었다. 때문에 디오게네스의 삶은 정말 성공한 삶이 될 수 있었다.
성공의 기준은 우리가 가치를 어디에다 두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우리가 건강하고 가치관,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가치관을 세우고 그곳에 성공의 기준을 둔다면, 우리는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되도록이면 아름다움에 우리의 가치를 두는 것이 좋을 것카지노 가입 쿠폰.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우리가 가볍게 지나친 사소한 "아름다움"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다.
